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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과 증거
게시물ID : sisa_5939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초동잉여
추천 : 6
조회수 : 43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5/22 23: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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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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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계속 마음에 걸렸던 사안인데 비슷한 일도 있고 해서 약간 적어 봅니다.

요즘들어 무슨 사건이 생기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반복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건 발생 > 정부 조사 발표(A) > 부족 또는 모순점들(B) > 음모론(C) > 몇몇 음모론의 반박(D) > 반정부 세력 치부

이 과정에서 아주 이상하고 비논리적인 결론이 자주 도출됩니다.

우선 보통의 경우 조사 발표(A)에 대한 이상한 점들이 발견(B)되면 사람들이 의구심을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몇몇 앞서가시는 분들이 다른 설명이나 음모론(C)을 들고 나오지요. 
그리고 그 중에 별로 신빙성이 없거나 공표된 정보만 가지고 증빙할 수 없는 몇몇 음모론이 비판을 받거나 거짓임(D)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조사 발표(A)가 올바른 것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거나 모순되는 증거와 결론 도출(B)은 어디에 갔나요?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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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 이상한 과정에 대한 얘기입니다. 바쁘시면 끝으로 스킵 ~~~~~ ㅎㅎ)

이와 같이 정부 조사 발표(A)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논증이 실패한 점(B)들이 있는데, 이에 대하여 비판하면 이상한 질문을 합니다.

1. 그러면 이 사건은 어떻게 된 것이냐?

전 왜 이것을 국민에게 물어보는 지 모르겠습니다. 정부에서 책임지고 조사한다 해서 결과를 발표했는데, 단순한 심증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모순이 되는 여러 점들이 발견되면 당연히 재조사를 하거나 보강 조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요?
다른 설명이 어떻게 가능한지 왜 국민한테 물어 볼까요?
우리가 생업을 포기하고 원인 규명을 해야 하나요?

그러다보면 지쳐서 한두개 논리적인 가설(좋은 C)을 생각해 보거나 심한 사람을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나쁜 C)를 하기도 하지요. 어떻게 보면 사실상 음모론(C)이 유도될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2. 몇몇 다른 가설(C)들에 대하여 증거를 가지고 와라.

이와 같은 질문은 매우 당연해 보이고 그럴듯 해 보이지만 사실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 입니다. 왜냐 하면 일반인 혹은 직접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증거는 조사 발표(A)시 그들의 논거를 뒷바침해 주기 위한 증거가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당연히 조사 발표(A)를 할때 그들이 볼때 상관 없는 증거(하지만 어쩌면 다른 가설(C)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는 잘 언급되지도 않고 알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조사와 논증의 특성상 필요한 실험 등 객관적인 정보들은 모두 발표 결론(A)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그러니 다른 가설(C)이 참이라고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 합니다. 당연히 논리적인 다른 가설이 존재하면 그것을 위해 추가적인 증명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정부나 발표 주체가 해주지 않거든요. 사실상 큰 사건들은 일반인이나 전문가도 막대한 비용없이 조사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이것은 논리적으로 서로 대립하는 사안이 아니라 정부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밝혀서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논리적 가설(C)에 대하여 조사 발표 당사자가 검증하여 원래 발표(A)에 비해 더 논리적인지 보강 조사를 하거나, 그것이 확실이 아니라는 조사를 해서 알려주어야지요. 그런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서 조사단을 만들었고 세금으로 지원하고 그런 것이지요. 

3. 다른 가설은 잘못 되었으니 (D) 정부 조사 발표가 맞다. 

다른 가설이 증명 실패로 돌아가면 반드시 나오는 이야기가 조사 발표(A)가 올바르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면 모순점(B)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다른 가설의 설명 실패는 조사 발표(A)의 올바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조사단은 당연히 모순점(B)를 설명하기 위하여 보강조사를 하고 완벽한 논리를 만들어야 그 최종 결론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정에서 사용되는 가설(C)은 주로 아주 저질의 쓸데 없는 음모론을 인용해서 물타기 하죠.
(단둘이 있다 한 사람은 죽었는데 난 아니야. > 와~ 외계인이 죽였나봐? > 외계인이 말이 되냐? > 거봐 내 안죽였지?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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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1. 원래 조사 발표가 논리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은 말하고 증명할 수 있지만, 다른 설명이 올바르다는 것은 한정된 정보와 증거로 결론 내릴 수 없다.

2. 다른 설명이 틀렸다고 해서  원래 조사 발표가 올바른 것은 전혀 아니다. (합리적인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당연히 재조사와 보강 조사를 해야 한다.)

3. 우리는 당연히 모순점에 대하여 질문하여야 하고,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다른 가설의 논리적인 확인은 조사 발표 당사자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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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요약 (솔직한 심정)

1. 좀 그럴듯하고 논리적으로 조사해서 발표해라. (결론 도출 과정이 정말 못봐주는 경우가 너무 많다.)
2. 거짓말 하려면 좀 논리적으로 잘해라.  (속아 주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3. 의미없는 음모론은 아주 공격당하기 좋으니 웬만하면 떡밥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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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건 종종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 일부러 말도 안되는 음모론(C)을 확산하고 이를 부정(D)하여, 올바른 의구심(B)을 덮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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