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도 잘 알려져 있는 솔제니친의 첫 번째 저서입니다.
'수용소'라는 공간을 다룬 문학은 대부분 억압에 의해 고양된 인격을 표출하거나
인간에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소설에서 그러한 내용은 표면적으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인공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의 너무나도 덤덤하고 소박한 필치 때문이겠지만
당시 스탈린의 폭정에 대항했던 작가의 성향이 묻어날 수 밖에 없는 이 작품은
아주 주도면밀하게 그런 코드를 숨기고 있습니다.
수용소에서의 하루 일과를 중편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도입부와 전개과정에 따라 책을 선택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좋은 책이 될 듯 합니다.
10년의 형기를 혹독한 수용소생활로 복역한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익살스런 유머가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흡입력이 강한 작품입니다.
향년 89세를 일기로 올해 8월4일 작고한 솔제니친을 기리며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