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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잃었는데 웃어?' 세상이 무서운 아버지가 유일하게 입 여는 곳
게시물ID : sewol_59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온맨킹
추천 : 2
조회수 : 7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1/30 22:00:17

 

 

[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17] 4.16희망목공협동조합 유해종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가 났던 날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함께 울었고, 분노했고, 행동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날 뒤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10년의 시간 동안 여전히 기억의 장소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도 긴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기억 속의 그 장소들을 가보고, 그곳을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의 견뎌온 이야기들도 풀어냅니다. 이 이야기들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기자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순환로 416길. 광덕산 아래 꽃빛공원 끝자락에 컨테이너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4.16희망목공소 작업장과 전시장이다. 작업장에서 체험 수업이 한창이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어머니들과 DIY 수업을 하는 시간으로 매년 4·16재단에서 신청을 받아 10주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인터뷰를 한 지난해 11월 30일은 주걱을 만드는 날은 올해 마지막 수업이었다.

주걱은 미리 재단해 둔 나무의 표면을 사포질한 뒤 오일을 발라 말리면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다. 수업을 시작하자 어머니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마스크를 쓰고 작업장 앞에 섰다. 목공 어렵지 않냐는 물음에 한 어머니가 "우리 이제 베테랑이야" 하자 다른 어머니들도 깔깔 웃는다.

어머니들은 목공소가 편해 보였다.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입에 넣어주는 순범 어머니 손길에, 작업을 멈추고 난로 주변에 모였다. 지난주에 김장한 사소한 일상부터 시시콜콜한 농담이 오갔고, 서로 '누구 엄마'라 부르며 자녀들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어머니들은 너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나무를 만지고 있으면 '잡념이 없어' 져서, 시간이 빨리 가서 좋았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2071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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