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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롭게 살다가 문득 든 생각
게시물ID : lovestory_59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래괜찮아
추천 : 2
조회수 : 4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10 13:37:55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삶을 뒤집을 기회가 오는 것 같다.

결혼하고 나서 큰 병원 간호사를 그만두고 지금까지 17년동안 남편, 자식들 수발 들면서 몇백 원이라도 싼 걸 골라 들고 오는 우리 엄마에게도 그런 기회는 있었다.
병원 다닐 때, 엄마에게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 갈 기회가 왔었다고 한다. 당시 엄마의 안전을 염려하신 할아버지의 반대가 아니었으면 엄마는 갔을 것이고, "만약 내가 그 때 사우디아라비아를 갔었더라면 예전의 파독 간호사들 대부분이 그렇듯 거기에서 공부를 더 하지 않았을까. 거기서 공부를 더 했더라면 그 때 사우디아라비아를 갔던 내가 아는 간호사처럼 독일도 갔다가 미국도 갔다가 지금쯤 외국 어느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지 않을까?"

엄마가 갔던 미용실의 미용사 아저씨도 그랬다. 그 아저씨는 엄마의 친구의 아들의 아는 사람인데 중학교 시절에 아버지가 "너 빵 만들래 머리 자를래?" 하고 묻는 것에 머리를 자르겠다고 답해 미용을 배우고 서울의 큰 미용실에서 한 달에 15만원 받으면서 견습 과정도 거친 사람이다. 그 사람이 서울의 미용실에 있을때 미용사들의 중국 파견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담당자가 "중국은 갔다가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는 나라입니다. 신중히 생각해 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겁이 나서 중국행을 포기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중국에 갔던 미용사들은 거의 잘 돼서 자기 미용실을 몇 개나 갖고 있다고 한다.

인생에서 역동이 시작되는 때는 자기 책을 써 내는 시대의 승리자들에게만 온 것이 아니었다. 보일 듯 말 듯 놓여진 기회를 잡고 끝까지 버텼던 평범한 사람들이 승리자가 되는 것이었다.

구름 너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가 잡아야만 하는 동아줄이 다 올라가 버릴 때까지 망설이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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