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MT이야기...(고민)
게시물ID : freeboard_592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RΩ
추천 : 0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5/04 23:14:18
이번에 MT를 다녀왔는데... 오유님들이 해답을 줄거라 믿고... 헤헤;

그냥 고민내용만 딸랑 올리기가 조금 그래서 

고민내용을 포함해서 일기+소설(?) 형식으로 적을건데... 좀 길어질수도 있겠네요. 

글 긴거 보면 토나오시는분들은 5/3일정도부터만 봐주시면... ㅎㅎ

필력이 없어도 이해를 해주세요~ ^^

(일단 글쓰기에 앞서... 필자는 남중-남고-공대-군대 테크를 탄 사람이구요... 

여태 여자 손 한번 못잡아본 쑥맥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말이 없어요...)
---------------------------------------------------------------------------------------------
군 제대후 처음으로 가는 MT. 

친했던 동기들은 전부 안간다고해서... 나도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새내기와의 만남이 기대되기도 해서... 가기로 결정.


4/30 
MT 출발전 모임을 갖게 되었다. 절반정도의 사람이 모였는데... (우리조 전체는 남자 아홉에 여자 셋)

그때 그 아이(이하 A)를 처음보게되었다.

모임은 식비를 걷고, 무엇을 할 예정인지, MT가서의 메뉴등을 정하고 끝이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A는 그냥 12학번의 젖살도 안빠진 파릇파릇한 새내기정도로밖에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5/2
MT당일. 모이기로 한 곳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조원 한명 한명 올때마다 목인사로 인사를 나누고...

100여명이 넘는 인파에 조금 수산스러웠지만...

이윽고 버스에 올라 MT하는 곳으로 도착. 

처음에는 무슨 시골같이 보였는데 좀 더 깊숙히 들어가니 MT촌인가 싶을정도로 숙소도 많고 

되게 예쁘게 생긴 집들이 많았다.

우리가 묵을 곳은 아래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보이는 나무집. 

테라스가 있고 2층으로 되어있는 예쁜 집이었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각자 쉬는시간을 갖는데... 전부 따로따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어서...

아직 안친해서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나도 스마트폰이나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교수님들과 졸업선배님들의 강의 및 자기 인생사등을 듣고... 

시간이 지나 밤이 되었다. 

고기과 술을 먹으며 각자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던 애들도 서로 이야기도 하며...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분위기가 살아났다. A에게도 술도 따라주며 어색하긴하지만 말도 몇마디 붙였다.

그 이후로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방에 돌아와서 술을 조금 더 기울이다가... 

남자는 1층, 여자는 2층에서 잠이 들었다.


5/3
새벽부터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잠이 깼다. 

아마 원래 학교가야될 시간때이니 그 시간에 알람을 맞춰둔걸 안껐나보다. 

나는 나름 고학번이니 다른 고학번 선배들과 방안에서 잤고 나머지 12학번 아이들은 거실에서 잤는데...

거실에서 계속 울려댄다. 

알아서 끄겠지.... 하고 누워있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울림이 그치질 않는다. 

결국 방에서 나와 내가 찾아 알람을 껐다. 이미 잠은 다 깨버렸으니... 먼저 씻고 기지개를 폈다.

두번째 날은 공동체 놀이와 밤에는 레크레이션이 있는 날이었다. 

말그대로 공동체 놀이는 다 같이 하는것이기 때문에 좀 더 친해질거라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장의 과도한 친절(?)때문에 전부 12학번들만 시켜서 그냥 응원밖에 할 수 없었다.

공동체 놀이가 10가지정도 되는데 한 9번째정도 됬을무렵. 

공을 굴려 반환점을 돌아 먼저 돌아오는 팀이 우승하는 그런 게임이었다.(물론 무엇으로 굴릴거냐는 복불복)

일단 반환점이 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하는 것도 없이 빈둥거리는것도 따분하고해서 

자진해서 반환점이라도 하겠다고 나갔다. 

그렇게 서 있었다. 그 다음 게임에 참가할 사람을 뽑고, 살짝 어수선한 시간에...



A가 나에게 왔고



스마트폰을 내게 건냈고



"오빠, 번호 좀 알려주세요" 라고 말했다.



1초가 1년처럼 느껴진다는게 이런 기분일까. "어...어...응" 하며 전화번호를 찍어주었다.

A가 자리로 돌아갔지만... 난 멍-했다. 

'나... 지금 말로만 듣던 번호따인건가...?' 

그 시간 이후로, A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저 하는 행동이 살짝 덤벙대고 귀엽다고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공동체 놀이가 끝나고.... A가 물총싸움하다가 물에 많이 젖어서 돌아왔다.

이 옷 저녁에 레크레이션할때 입어야되서 말려야된다면서 에어컨에 가져다대고 

엄청 조그만 드라이기에도 말려보고 아둥바둥하고 있길래 안방에 바람 잘드는 창가에 걸어주었다.
(진짜 별것도 아닌 일이지만... 제 자신 나름대로는 굉장히 용기를 낸 행동...입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오빠" 라는 말을 듣고... 화장실 가서 혼자 두근두근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너무 좋았다.... 정말 MT오길 잘했다.... 라고 생각을 하였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전화번호를 따간 이후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것이었다. 

최소한 자기 번호를 알려주기위한 문자나 카톡은 고사하고, 만일 내 번호를 저장했다면 

자기가 따로 설정하지 않는이상 자동으로 친구추천 목록에 A의 이름이 뜰텐데...(아닌가요..?)

그것도 아니고.... 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다.

저녁에 레크레이션할때 A를 포함한 '팀'이 무대에 올라갔을때에도 A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찌됬건... 레크레이션 시간은 끝이나고... 

방에 돌아와 뒷풀이시간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으로 술도 많이타오고 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조장을 포함하여 한명씩 다른방으로 불려가더니.... A도 다른방으로 가버렸고... 

분위기 띄우는 사람이 다 빠져나가버리니... 뒷풀이 시작한지 채 2시간도 되지않아 쫑나버렸다.

테라스에 나가 바깥공기나 쐬고 있는데.... A가 눈에 들어온다.

굉장히 즐거워보였다. 남자동기들과도 헤드락도 하면서 놀고... 여기저기 불려다닌다.

워낙 활발한 아이다보니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이윽고 한 남자학생의 손에 이끌려 다른방으로 들어가버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오니 못보던 사람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고.... 우리 조원도 보이긴 하지만

확실히 내가 낄 자리는 아니다. 방으로 들어가 이미 골아떨어진 우리 조원 한명 옆에 누워 

스마트폰을 켜본다. 

여전히 A로부터 온 메세지는 없었고, 카톡 친구추천목록에도 뜨지 않았다.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였다.

'뭐지...? 나 번호 따인건 맞나?... 그때 물어본게 혹시 전화번호를 물어본게 아니었나...?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닌데... 아니면 A에게 무슨 실수를 했나...? 술에 취한것도 아니니 그럴일도 없을거고....'

정말 한시간 넘게 뒤척이다가.... 잠에 들었지만... 새벽에 자꾸 깨서 힘들었다.


5/4
한심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한 일이 스마트폰을 켜본 것이었다. 

어제와 똑같았다.

학교로 돌아가기위해 방정리를 하는데 A가 보이질 않는다. 

조원에게 물어보니 5시넘게까지 다른조에서 놀다가 와서 지금도 자고있단다. 

조금 시간이 더 지나니 A가 2층에서 내려오는데... 이상하게 얼굴보기가 불편했다...

방 정리가 끝나고.... 학교로 복귀한 뒤... 그대로 뿔뿔히 헤어졌다.

A가 MT에선 계속 얼굴을 봐야되니 메세지 보내기가 부끄러웠던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일말의 기대를 하며 지하철까지 오는 20분동안 메세지를 기다렸다.

여전히... 묵묵부답.

도대체 이게 뭘까.... 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사건을 겪고난 뒤의 상황이...

내 머리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최소한 뭐라고 메세지라도 보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참다참다 내가 답답해서.... 우리 조원끼리 엠티가기전 대화방을 만들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A를 친구추가해서... 말을 건네보았다.

내가 먼저 말을 건네면 혹시라도 A가 그 일에 관해서... 최소한 의미라도 알수 있는 대답이라도 

알 수 있는 대답이 오진 않을까해서... 건네보았는데... 

뭔가 답변이 애매한거같다. 여전히 전화번호 그 쪽 관련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고... 

-------------------------------------------------------------------------------------------------
글이 좀 길어진듯 하네요.

"전화번호 왜 물어봤던거야....?" 라고 물어볼까... 지금 고민중입니다.

오유에서 올라온 각종 연애 관련글들을 보면 

연애초보들은 사소한 것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 그로인해 쉽게 상처받는 일이 빈번하다고 

보았는데.... 전화번호를 물어본것을 사소한 일로 치부해버릴수 있는걸까요...?

혹은 그냥 단순히 전화번호를 물어본 일에 저 혼자 오버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구요... 

글쓰기 전에 적었다싶이 평생 연애 한번 못해본 모쏠이라 이런 상황을 이해를 못하겠어서...

염치불구하고 조언을 들어보고자...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