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힘들다 모든게 힘들다 사실 지쳤다 많이 지쳤다 미풍에 휘청일 정도로 무겁다 일주일만에 4kg이 빠졌다 어지럽다 살빠졌다 자랑했지만, 빠진건 살이 아니라 내 영혼인거 같다 버팀목? 지지대? 의지처? 기댈 사람 기댈 곳 기댈 시간 모든걸 떠올려도 냉소만 지어 웃음도 울음도 메마른 요즘 무엇으로 사나 모든걸 잃어버렸어. 딱 하나 남은건, 이름도 형상도 모르는 무엇을 찾고 싶은 마음. 그런데 이마저도 희미해 꺼져가는 촛불처럼, 타들어가는 심지처럼. 희망이라 부르지만 결국 으스러지는 일렁임 같아 한숨조차 나오지 않는 지금, 표정조차 잃은채 누군가의 간절한 메아리를 기다린다. "꺼내줘 아니 알아줘.." 어디서 꺼내달란 거지. 도대체 무엇을 알아달란 거지. 꺼내달란 글자엔 무덤덤했으면서 알아달란 글자에 왜 파문이 일지 끝을 향해 치닫는다. 어디에 닿을지 모르겠지만, 어디라도 닿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알까 누구라도 알았으면 누구에게 털어놓을까 버겁다. 나 자신이 버겁다. 그렇기에... 이 짐은 누구에게도 안기기 싫다. 내가 믿는 사람 모두 버거운 삶을 살아가니까. 그들의 보금자리가 나니까. 보금자리가 알고보니 신기루였음을 알면 안되니까...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는 삶. 무슨 그런 삶이 있냐고 비웃었는데, 그런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