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압] 귀차남 (귀신에게 차가운 남자).SSUL(+조언요청)
게시물ID : panic_53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전동수호신
추천 : 26
조회수 : 293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29 10:08:32
오늘 새벽에 저에게 있었던 실화입니다.

극적 재미를 위해 과장을 하고 싶지만,
있었던 일 자체가 너무 극적이라 과장할게 없어서 그냥 그대로 씁니다.
다만 당시 느낌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욕설에 대한 양해 부탁드립니다..
 
 
 

꿈속에서
저는 에프엑스 빅토리아와 일본영상업계의 거장 아키호 요시자와를 섞어놓은듯한 예비신부와 함께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여기까지보고 아키호 작품을 최근에 감상해서 그런거 아니냐 생각하실분도 계시겠지만,
맹세코 최근 반년이상 본적도, 생각한적도 없습니다;)
1.JPG2.JPG
 
 
사진을 보니 지금도 소름돋네요...
 
 
 
신부는 결혼식장 드레스실에서 드레스 고른다며 한벌씩 입어보고 있는 와중에
이유는 알수없지만 불길한 느낌에 여기서 도망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나와보니 제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 거리더군요.
 

정신없이 뛰쳐나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경찰서로 뛰려는 찰나,
신부가 드레스를 입은채로 저를 미친듯 쫓아오는게 보이더군요.
 
지구대까지 가기도 전에 잡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침 보이던 경찰 버스(닭장차)에 바로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거기 가득히 앉아있는 경찰들을 보고 안심하려던 찰나,
경찰들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면서 저의 온몸을 막 붙잡기 시작했고,
신부도 버스에 올라타서는 저를 보고 웃으며 몸을 붙잡았죠.
 
 
 
 
여기서 잠시 깻습니다.

눈은 아직 뜨지 못한채 온몸의 느낌을 보니
온몸이 아까 꿈에서 경찰과 신부에게 잡혔던 느낌이 너무 생생하더군요.

근데 웃긴건 이때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야 하는게 정상인데, 이대로 또 꿈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아까와 달라진건, 이제 저는 자각몽 상태인거죠.
꿈이란걸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마치 신세계 영화에서 황정민씨 엘리베이터씬마냥
그 버스안에 보이는 경찰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팔이든 목이든 뜯어버렸습니다.
신부는 안보였고요...
 
 
경찰들을 다 죽인 상태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또다시 꿈에서 깨게되었습니다.
 
 
 
 

가위눌린 상태더군요.
 
가위를 풀려고 손가락 끝에 정신을 집중하려는데 또 꿈으로 끌려왔네요.
이번엔 어딘가 모텔같은 분위기의 방에서 침대위에 제가 누워있었습니다.

그 신부는 아까의 광기어린 웃음과 달리 요염하게 웃으며 저를 꼬시더군요.
입을 저의 성기로 가져가며 오럴을 시작하자 사실 솔직히 쪼끔 좋긴했는데... 
갑자기 전에 오유에서 읽었던
 
청인 님의 '귀신 줘패서 쫓아보낸 썰'(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19075&s_no=119075&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364192)이 생각났습니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든 나는 신부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평소 욕을 거의 안하는 저지만, 이럴땐 오히려 기싸움적인 측면으로 쎄게 나가야 한다는걸 생각하고 육두문자를 날렸죠.
 
 
"이런 ㅆㅂㄴ이 너는 직업윤리도 없냐!
돼지도 살찐놈으로 잡는법인데(전 좀 마른체형입니다),
어디 뺏을게 없어서 나같은놈껄 뺐냐 이 썅ㄴ아!!!"
 
 
 
욕을 날리며 뺨을 때리니 위에 링크한 썰처럼
그 귀신은 예쁜신부의 모습에서 눈없는 얼굴이 위아래로 길쭉한 회색에, 입은 가로로 쭉 찢어진 얼굴로 변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제 목을 물려고 확 다가오는 찰나 제가 다시 꿈을 또 깻죠.
그런데 꿈을 깨보니 저는 제방 침대에서 또 가위에 눌려진 상태에서 아래도리는 텐트가 높이 쳐져있는 상태더군요;
 

문제는... 제가 가위눌린상태라 고개를 돌리진 못했지만,
제 방 벽과 제가 누운곳 사이 침대 공간에 뭔가 검은기운의 이물감(그림속 회색)이 느껴졌단거죠...
3.jpg
 
다시 또 가위에서 풀려보려 손가락끝에 정신을 집중하니
제 왼쪽 귀로 하이톤 여자 목소리로 뭔가 알수없는 말과 함께 깔깔거리는 소리가 제 귀에 생생히 들렸습니다.
 
 
 

마음속으로 아까 꿈에서 처럼 다시 욕을 하니
제 몸이 일반적 가위보다 한단계 더 세게 눌러지더군요.
 

날 풀어달라고 한번 더 욕을 하니 한단계 더 세게 눌러져
이번엔 숨쉬기 조차 힘든 상태까지 왔습니다.
 
 
'이러다 진짜 죽을수도 있겠구나...'
겁이난 저는 잘못했다고,
우리 다시 한번 좋게좋게 해보자고 협상을 제의하니
다시 원래의 일반적인 가위 상태로 좀 풀어주길래,
다시 숨을 고르고 (모텔방)꿈으로 끌려갔습니다.
 
 
 
 
좋은게 좋다고, 그냥 이렇게 계속 소모전을 하느니...
이대로 그냥 귀접(귀신과 동침하는 행위)를 할까도 생각을 했는데,
정을 빼앗겨서 피골이 상접해지는 거나, 기운을 잃게 된다는 후유증들보다
 
 
당장 이젠 월요일이라 출근해야하는데,
아침부터 일찍일어나 속옷 손빨래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다시 마음이 잡아지더군요
 
 
 
다시 원래의 아키호+빅토리아 상태인
그 귀신이 이제 제대로 해보려고 저에게 키스를 하려고 다가오는데..
 

전 분위기를 맞추는척
왼손으로 자연스레 귀신의 목덜미 뒤쪽을 잡으면서
 

"ㅆㅂ 훼이크다 이 ㄴ아"라고 외치며,
 

바로 오른손으로 V자를 만들어 양눈을 찌르면서 입으로 목덜미를 물어 뜯어버렸습니다;;;
 
 
 
꿈속에선 확실히 목을 물어뜯어버려 죽였다고 확신을 하는데,
다시 제방에 가위눌린 상태로 또 돌아오더군요...

(이번엔 목덜미 잡고 손으로 눈찌르며 입은 크게 벌려 목을 물어뜯던 그 모양 그대로 가위상태...)
 
 
 

꿈에서 죽이면 다 끝날줄 알았는데,
이번 가위 상태는 귀신과 마주보며 누워있는 상태였습니다.
 

어찌해야할까 멘붕이 온 상태에서 갑자기 문득
'종교의 힘을 빌려보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당초 무교였던 저는 쓸만한걸 고민하다,
예전에 템플스테이 갔다가 외워온 반야심경이 기억났습니다.
 
 
정말 다행이면서 허탈하면서 웃긴게...

반야심경 내용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퇴마랑 아무 관련없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반야심경의 내용은 영화 메트릭스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가위가 풀릴거 같더군요.
 
 
 
그동안 이 귀신때문에 고생했던게 순간적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위가 풀리는 순간
제 왼쪽에 있던 귀신 면상에 라이트 훅을 먹이면서 귀신은 사라졌습니다.
(정확히는 귀신이 사라짐과 가위는 동시에 풀렸다고 볼수 있는데, 제가 귀신 머리가 있던 위치를 주먹으로 친거겠죠)
 
 
 
 
모든게 끝나고 보니
시간은 새벽4시,
온몸은 땀에 젖었고,
정신적으로도 피로하면서,
갑자기 시계나 냉장고를 포함한 모든 소리가 정상적으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오늘 새벽에
꿈과 현실을 몇번씩이나 오가며
귀신과 엎치락 뒤치락 싸우고 두뇌싸움하던 이야기입니다..
 
 
 
 

이정도 까지 했는데, 또 안나오겠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