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를 조선일보와 한 주승용 의원! 대단하다ㅋㅋㅋㅋㅋㅋ
8일 최고위원직 사퇴 후 잠적했던 새정치연합 주승용 의원 9일 본지 단독 인터뷰
(명분 잃은 문 대표도 사퇴하게 될 것)
지난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잠적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가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십고초려(十顧草廬)’를 한다고 해도 절대 복귀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대한 충정에서 사퇴를 고심하던 나를 두고 친노 진영에서 아예 선수를 쳐서 강제로 사퇴시킨 상황이 돼버렸다”며 “문 대표가 집으로 찾아와도 무엇을 약속해도 나는 최고위원직에 복귀할 수 없다”고 했다. “죽어도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또 “명분을 상실한 문 대표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
주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의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큰 문제다. 자중자애하라"고 하자 "공개 석상에서 치욕적이다. 나는 공갈치지 않았다"며 "저는 사퇴한다. 모든 지도부도 사퇴해야 한다"고 하며 중간에 자리를 떠났었다. 이후 전화기를 꺼놓고 주변과 연락을 끊었었다. 주 의원은 지난 달 30일 새정치연합이 4,29 재보선에서 전패(全敗)하자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가 이번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한다. 나부터 그렇게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의원총회 등에서 동료 의원들이 일제히 만류하면서 “좀 더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면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 약속, 당 지도부 원탁회의 구성 등을 문 대표에게 요구했었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대답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8일 정 의원이 주 의원의 사퇴 고심을 ‘공갈’이라며 공격하자 반박하며 사퇴를 결행한 것이다.
주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문 대표가 지난 7일 김한길 전 대표를 만나고, 그 이전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8일 오전 사퇴 의사를 철회할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 의원의 ‘공갈’ 발언이 나왔다”며 “이런 막말까지 듣고나니 내가 도저히 이 지도부에서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결심이 확실히 섰다”고 했다. 주 의원은 “내가 그간 주장했던 친노 패권주의 청산 등에 대한 문 대표의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또 한편으로 주장했던 소통의 정치에 문 대표가 성의를 보이는 것 같아 8일 오전 회의에서 그간의 침묵을 깨고 다소나마 앙금을 풀어보자는 차원에서 가볍게 발언을 시작했었던 것”이라며 “하지만 정 의원의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인해 모든 게 무너져버렸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당의 미래와 다가올 총선과 대선을 걱정해 진심어린 제안을 했었던 것인데 ‘왜 사퇴한다고 해놓고 안하냐’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고 정치 자체에 대한 회의까지 느꼈다”며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서 지도부가 어떻게 힘을 가질 수 있겠냐”고 했다.
당초 선거 패배에 대한 문 대표와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며 회의에서 발언을 하지 않았던 주 의원은 이날 “제가 이번 주말까지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입이 간질간질해서 한 말씀 드린다”며 “당이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 투성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과감히 거둬내기 위해 당분간 전력하자고 말씀드린다”고 했었다.
주 의원은 인터뷰에서 야당의 고질적 문제점인 ‘막말’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주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도 김용민씨의 발언 논란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지적이 많지 않냐”며 “지도부에 몸 담고 있는 정 의원의 저런 발언이 총선 정국에서 나왔으면 어떻게 됐겠냐”고 했다. 주 의원은 “그런 점까지 생각하면 당의 미래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해서도 “내가 앞장서 사퇴를 촉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사퇴한 상황에서 문 대표도 견딜 수 없을 것이며 결국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나는 처음 말을 꺼냈을 때부터 지난 재보선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고 따라오는 사람이 없더라도 혼자 깨끗하게 물러난다는 생각이었다. 이제 와서 누구를 붙잡고 늘어질 생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유일한 호남 출신이었던 수석 최고위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문 대표가 무슨 명분으로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되돌아가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며 “계속 전화기를 꺼놓은 것은 언론의 취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 대표와 그쪽 사람들의 전화를 받지 말아야겠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주 의원은 “친노 진영에서는 나에 대해 ‘분열 정치를 한다’,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는 식으로 비판을 하지만 대부분의 합리적인 우리 당 지지자들은 ‘용기있게 할 말을 했다’, ‘책임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오로지 제 양심과 판단에 따라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도부가 함께 짊어지고 당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자고 얘기한 것인데 왜 문 대표를 비롯한 일부 세력의 의원, 당원들은 제 솔직한 호소를 외면하고 곡해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앞으로의 당 지도부가 더 걱정이다. 이러다가 반쪽짜리 당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당분간 지역구에 머물 예정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국회 상임위에 회의가 있으면 올라오겠지만 그보다 먼저 지역구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정말 당을 위하고 걱정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