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 참 많이 보고 좋아하는 편인데요, 항상 느끼는 게, 한국 영화는 유독 음성이 잘 안들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배경음/효과음과 음성이 동시에 나오면 거의 100% 잘 안 들리고, 속삭이거나 작은 목소리도 잘 안 들려요.
캡틴아메리카처럼 시종일관 때리고 부수는 영화도 대사가 안 들리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건 뭐 우리말 영화인데도 조금이라도 작은 목소리는 당췌 뭔 말인지 못 알아 듣겠으니 원. 대사 잘 들으려고 소리 켜놓으면 효과음 나올 때 천지진동하는 볼륨에 깜짝 놀라 볼륨을 줄입니다. 스피커가 안 좋은가 싶어서 이어폰으로 들어봐도 똑같습니다. TV로 한국영화를 볼 때는 영화 내내 리모컨을 손에 쥐고 봅니다. 갑자기 볼륨을 줄이거나 높이거나 해야 하거든요. 휴대폰으로 볼때도 볼륨 컨트롤을 화면에 띄워놓고봐요. 갑자기 귀 찢어질까봐요. 짜증나서 몰입이 안 되네요. 특정 영화만 그런가보다 했는데, 한번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보다보니 한국 영화는 거의 다 그런듯해요. 외국 영화도 그런 경우를 보긴 했는데 대부분 메이저가 아닌,,, 인기가 없거나 저예산 영화인 경우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거야 잘 모르지만 얼핏 인터넷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게, 동시녹음이라 그런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 건가요? 그럼 따로 녹음하면 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고. 전체 영화 촬영 비용에서 음성 녹음이 엄청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한데 뭔 이유인지 모르겠네요. 기술 수준이 안 되는 건지.
솔직히 딴것보다도, 말 소리 잘 안 들리는 거 감수할 테니, 음성과 배경/효과음의 볼륨 밸런스라도 맞췄으면 좋겠어요. 이대로가면 이어폰끼고 음성에 볼륨맞춰 영화보다가 정말 귀머거리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