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亡者)와의 진실게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우승 변호사와 이혁 변호사를 선임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변호사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인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2003∼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 때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이번 사건에서 ‘창’과 ‘방패’로 만나게 됐다. 이우승 변호사는 홍 지사와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연수원 14기다. 이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에 특검보로 참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파견검사들이 수사를 교묘히 방해하고 있다”며 스스로 특검보 자리에서 물러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거짓말을 일삼는 참고인의 정강이를 찬 것을 갖고 파견검사가 폭력 수사를 지시했다며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었다. ‘뺨을 때려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수사를 독려했던 그가 의뢰인을 향한 검찰의 ‘칼날’을 막아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 것이다. 당시 특검팀에선 제주지검 부장검사였던 문 지검장도 파견검사로 활동했다. 남부지검 부부장검사였던 이혁 변호사도 특검팀에 파견돼 문 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다. 대통령 측근비리를 함께 수사하면서 문 지검장의 업무 스타일을 곁에서 지켜본 두 변호사가 홍 지사의 방패로 선임된 셈이다. 홍 지사와 문 지검장, 이우승 이혁 변호사는 모두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