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희호 여사 예방…"DJ 유지 못 받들어"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대선 패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표대행은 김 전 대통령의 유지이기도 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점과 함께 호남의 높은 지지율에 호응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문 대표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이 여사를 예방했다.
이 여사는 먼저 "수고 많으셨다"며 "꼭 되실 줄 알았는데…"라고 말을 건넸고, 이에 문 대표대행은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라며 "제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권교체가) 김 전 대통령 유지였는데 제가 그 유지를 받들지 못한 셈이 됐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이어 이 여사는 "우리(김 전 대통령)도 몇 번을 떨어졌는데…"라고 위로하면서 "호남에서 많이 지지했다"고 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문 대표대행은 "이번에 거의 1500만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함께 지지해주셨는데, 그렇게 지지받고도 저희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호남에서는 놀랄 정도로 지지해주셨다"고 화답했다.
또 '부산에서 적은 표가 나왔다'는 이 여사의 말에 문 대표대행은 "부산도 지난번보다 10% 정도 높게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광주·호남에서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지지를 해주셨는데 제가 뜻을 이루지 못해서 호남 분들의 상실감이랄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