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3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꿈 나들이' 행사에서 참석, 대통령이 꿈이라는 진도초등학교 학생의 말에 "초등학교 2학년이 어렵고 힙든 이웃을 도와주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는 데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17년 전에 우리나라가 굉장히 어려운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발전을 했는데 이렇게 무너져 내릴 수 있느냐' 하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하든지 나라가 발전하고, 또 국민이 편안하게 잘살고 그렇게 하는 노력을 계속 하다가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더 많은 나라 일을 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자꾸 생겨서 대통령까지 하게 됐다"면서 "우리 어린이가 갖고 있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 손을 잡아주고 싶다, 참 훌륭하고 아름다운 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그런 씨앗을 뿌리고, 그 다음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런 나라 일에, 어려운 사람 일에 관심을 갖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노력을 절실히 하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앞서 행사 인사말을 통해 "청와대 녹지원에는 120여 가지 종류의 나무가 있고, 다양한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우리 어린이들도 다 각자 갖고 있는 꿈, 또 끼,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소질이 다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서로 다른 자기가 갖고 있는 꿈이라든가 소질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잘 살려내서 서로 다른 꿈들이 펼쳐지면서 같이 어우러질 때 우리 사회도 더 행복하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내가 저거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다, 나는 저거를 잘하고 저거를 굉장히 하기를 좋아한다, 그런 어떤 끼가 바탕이 돼서 내가 그걸 더 잘해봐야지 해서 꿈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으로서 가장 우리 어린이들에게 좋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그런 좋은 나라 만들기 위해서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과 어린이와의 대화 시간을 마친 후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과 조별로 기념 촬영한 뒤 아이들과 함께 '직업체험 부스'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꿈과 끼'에 대해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충남 원산도·효자도, 전북 무녀도·신시도, 전남 조도, 경남 한산도, 인천 백령도·연평도 등 도서지역 어린이들이 초청됐다.
특히 도시 나들이가 힘들고 상대적으로 체험학습의 기회가 적은 낙도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직업체험부스' 코너를 마련해 방송국 기자, 요리사, 소방관, 경찰관, 과학자 등과의 '1일 멘토-멘티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개막 행사로 충남 원산도의 광명초등학교 전교생의 오카리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광명초는 서해 도서벽지지역에 위치해 체험학습 대신 자체 오카리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축제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지역 활동을 해왔다.
또한 지난 7년 동안 용돈을 모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활동 해온 '기부천사 어린이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토 최남단 땅 끝 마을인 전남 해남군의 초·중·고교생들은 아끼고 모은 교통비와 돼지 저금통에 모은 용돈 등을 매년 60~70만원 씩 7년째 기부해왔다고 한다. 이들의 기부활동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 중 초등학생만 초대됐다.
이날 행사는 개그맨 조세호, 김영희 씨의 사회로 진행됐고, '7인 7색 꿈을 말하다' 코너 등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엿보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했다. 아울러 새롭게 단장하는 청와대 사랑채도 관람하는 등 풍성한 어린이날 초청행사가 진행됐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어린이날 축하행사는 역대 정부에서도 매년 열려온 행사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여객선 '세월호' 침몰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사고 수습과 후속조치 마련 등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부득이하게 관련 행사가 취소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