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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아들을 가진...사랑하는 우리엄마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57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크게이
추천 : 19
조회수 : 11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28 14:50:24
 
엄마 잘지내지? 벌써 1년이 다되어가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아...엄마가 없다는게 거짓말같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어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바보같이 많이 울어버렸어
 
 
 
엄마 나 알아...알고 있었어
 
내가 게이인거 엄마가 알고있었으면서 모른척한거 알고있었어
 
당신 자식이 게이인데 당신이 알고있는걸 자식이 알게되면
 
자식이 더 힘들어할까봐 알면서도 모른척 했다는거...나 알고 있었어
 
 
 
제작년 어느때부턴가 엄마는 나에게 묻지않았지
 
 
소개는 커녕 사진한번도 안보여준 내2년넘은 여자친구
 
맨날 집에 데려오라고 얼굴 보여달라고 했던 엄마가
 
어느때부턴가 내 여자친구에 대해 묻지않았지
 
 
내가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던 남자후배
 
만나러 나가면 하루이틀 외박에 피씨방 자주 간다고
 
공부에 방해된다고 만나러 갈때마다 머라했던 그 남자후배
 
어느때부턴가 그녀석을 만나러 갈때면 엄마는 웃으면서 용돈까지 주었었지
 
 
그래 맞아 엄마한테 소개한번 못시켜준 그 여자친구가
 
자주 만나던 남자후배녀석이야 내가 사랑하는 애인
 
 
 
작년 여름 입대하진 전날밤 병원까지와서
 
엄마 손 꼭잡아주고 울던 그녀석이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던 그 후배야
 
비록 엄마는 의식이 없었지만
 
손으로 전해지는 체온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알고있었을꺼라 생각해
 
 
 
엄마 나 소원이 있었어 아주 큰 소원이
 
정신적으로 안정이되고 경제적으로 자리가 좀 잡혔을때
 
당당하게 이녀석 엄마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었어
 
내가 사랑하는 녀석이라고...결혼은 못하겠지만 평생 같이 할꺼라고...
 
엄마한테 웃으면서 말하고 싶었어
 
나에겐 정말 커다란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이룰수 없는게 너무 아쉬워
 
 
 
엄마 근데 있자나 나 정말 안힘들어 게이로 사는거 정말 행복해
 
엄마 아빠한테만 말못했지만 주변 모든 사람들이 축복해주고 응원해줘서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00182
 
나 정말 행복한 게이거든 전혀 힘들지 않아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보고있으니 믿을수있지?
 
 
 
엄마 나랑 시크망이 은근 잘어울리지? 우리 벌써 1648일째 만나고있어
 
내년여름에 이녀석 재대하고 나면 머리좀 기르고 가을쯤에
 
둘이 턱시도 입고 웨딩촬영할까 생각중이야
 
법이 바뀌기 전까지는 결혼은 못할테니 30대가 되기전에 사진좀 찍어놓으려고해
 
엄마는 웃으면서 지켜봐줬으면 좋겠어
 
 
 
엄마 보고싶어서 힘들어도 어디가서 전혀 내색하지 않았어
 
혼자 힘들고 혼자 펑펑울고 애인이 다독여주고 누나랑 같이 울고 그러면서 견뎌왔어
 
오유에서도 엄마얘기는 처음써보네 맨날 애인자랑만 한다고 폭풍반대먹지만
 
너무너무 좋은사람들 보고 느끼면서 많은 힐링이 되고있어
 
 
 
오늘따라
 
엄마가 해주던 김치고등어찜이 너무 먹고싶다
 
엄마랑 사우나가서 신나게 땀빼고 시원한 냉커피 마시고싶다
 
엄마랑 같이 이마트가서 카트끌고 먹거리도 사고싶다
 
오늘따라
 
오랜만에 또...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
 
 
 
엄마 살아계실때 잘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야 엄마에게 무언가 해줄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아빠는 내가 잘 모실테니깐 너무 걱정하지말고
 
아프지말고 편안하게 지내고 계셔요
 
아직도 못나고 철없는 바보같이 남자 좋아하는 아들이지만
 
앞으로 더 잘하고 열심히 살테니깐 지켜봐줘요
 
 
 
 
다음주 일요일날 엄마가 좋아하던
 
크림빵이랑 물냉면 그리고 엄마닮은 예쁜꽃 사들고 갈께
 
 
 
 
 
 
 
 
 
 
엄마 너무 사랑해 보고싶어
 
오늘 조금만 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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