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살했습니다 홀로 서울 올라와서 대학교에서 처음만난 친구 저랑 같이 동아리하자고 절 동아리로 끌고간 친구 비만 왔다하면 막걸리 마시러가는 친구 시험기간에 누가 더 막장인지 공부안하기 내기했던 친구 기숙사 살면서 밤마다 담배 같이피던 친구 나중에 취업하면 서로 돈 많이 벌꺼라고 으시대던 친구 같은 수업이면 늘 옆에 앉던 친구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기억을 준 친구인데 시간이지나 전 직장에 다닌다고 많이 소홀해졌고 이게 친구를 더 작고 차갑게 만든 것 같아 몸이 떨려 너무 추워 잠도 못잤는데 그 친구는 몇날을 뜬눈으로 보냈을까요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제발 부디 꼭 그런 곳이 있어서 친구가 살곳이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