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착한아이증후군
게시물ID : gomin_590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mb
추천 : 3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2/14 11:01:38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이야기는 또 길꺼 같아요...내 속에 있는 응어리를 끄집어 낼꺼 거든요.

죄송합니다.

그래요,제 소개를 먼저 해야겠군요.


25살 여성이고, 위로는 언니 하나 

밑으로는 어린 남동생 하나가 있는 대학생이예요 


어렸을때 저는 저주받은 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어머님이 절 뱃속에 가지셨을때 

3-4개월 되던해에 외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 얼마 안가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태어날땐 어머니까지 위험하셔서 

친척분들이나 할머님께서 입버릇처럼 말씀 하셨어요.

할아버지 둘이나 잡아 먹고 태어난 년이라고 쳐다봐주지 조차 않으셨어요


그래서 착해 져야 했어요 

착해야만 했어요 그래야 엄마가 웃으니까 

그래야 내가 미움 받지 않을수 있으니가 

언니는 욕심이 참 많았어요 

항상 내껄 뺏고, 괴롭히고, 때리고 

그럴때마다 주변에서는 그랬죠 

니가 착하니까 넌 착하니까 

언니는 못됬으니까 니가 참아라 

태어나서는 많이 울었대요.근데 어느순간 얘가 안울게 되더래요 

울어도 아무도 봐주질 않으니까.

그 어린나이부터 참는걸 저도 모르게 익히고 있었나봐요.



갓난 내 동생을 초등학교 밖에 안된아이가 혼자 키우게 됬어도 참았어요 

어머니가 바쁘니까 내가 이해해야되 안그러면 

어머니가 힘들꺼야 난 착한아이니까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나이 어린 동생을 보기 위해서 학교 종 땡치지마자  매일 집으로 

귀가 해야 됬어도 참았어요 


내동생이니까 내가 봐야되, 난 착한아이니까 


바쁜 어머니때문에 모든 집안일을 혼자 해야 됬어도 참았어요 


언니는 공부해야 되잖아 . 내가 참아야되 난 착한아이니까 

 

중학교 시절 제일 친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서 왕따를 당했을때도 참았어요.


난 착한아이니까 이해하고 참아야해

그아이는 나쁜 아이가 아닐꺼야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을때도 참았어요 


난 착한아이니까 이해하고 참아야해.어쩔수 없는 사정이였잖아?


사귀었던 남자 한테 배신을 당해 바람피는걸 눈앞에 

보고도 참았어요.


그럴수 밖에 없었을꺼야 ,다음부턴 안그런다잖아? 착한아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가자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련했었던거 같아요 .

뭐때문에 그런 굴레 속에 살았었는지 

착한게 아니라 바보 같았는데


근데 그렇게 살다 보니  집에 가족들이 저한테 기대게 됬어요 


아빠의 의심병때문에 힘든 엄마도 

그런 의심때문에 괴로워하는 아빠도 

그런 부모때문에 힘들어 하는 남동생도 

장녀지만 장녀 역활을 하지 못하는 언니도 



모두 다 저에게 고민을 이야기 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갔죠.

집안에 완충제 같은 역활이랄까요. 저만 중간에 끼면 모든일이 해결되니까요 .

아빠 의심병에 지친 어머니가 주말마다라도 놀러 갈수 있게 

동생 초등학생 고학년 될때까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집안일을 봐주기로 하고 

용돈을 받으면서 다니고 있었어요 


언니는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서울에 올라가 있었거든요 

가끔 알바해서 번돈은 언니 생활비하라고 붙여주곤 했어요 

그러다가 드디어 언니가  2년만에 공무원에 합격했어요 

집안 경사가 났죠 . 정말 우리 언니지만 대단하다는 생각들이 들고 자랑 스러웠어요 옛날 

안좋은 감정들은 모두 녹아 내렸죠.


그런데,.,

이제 집안에서 돈 안버는 사람은 어린 동생을 제외하고는 저 뿐이예요.

내딴에는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포기한건데

검정고시도 혼자 준비하고 

대학도 수능보기 두달전에 

독학으로 ebs로만 벼락 쳐서 겨우 경기도권 대학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힘들게 들어온 대학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어도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요새 얘들은 장학금 받으면서도 용돈 하나도 안받고 

다 알바 하면서 충당한다더라 

공무원에 합격한 언니도 니가 사회생활을 아냐고 

돈 한푼 안버는 주제에. 알게모르게 무시하고 

내가 아들 삼아 키운 내 동생도 용돈모아 과자라도 사줄려고 하면

누나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래 됐어됐어 

난 내가 할수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

가족들이 아무도  몰라주는거 같아 

서운하네요..


그래서 술 기운에 빌어서 어제 어머님께 울면서 털어놨어요 

내시대에는 그게 당연한거라 

내 딸이면 무조건 버틸수 있을줄 알았다 

니가 그렇게 나약한지 몰랐다..

나...나약한건가요...

나름 힘들게 버텨 온 생활이였는데.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됐다 하고 방안에 누워서  밤을 샜네요 .



요새는 잠도 못자요

몸이 망가졌는지 생리도 벌써 3 달넘게 안나오네요 

우울증이 도졌나봐요 .무서워요 

자고 일어나면 얼굴에 여기저기 상처가 나있어요 

자면서 자해를 하나봐요..

어젯밤 꿈을 꿨어요  무슨꿈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엄청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 있는데 사람 많은 광장으로 

뛰어 가더니 날 좀봐줘!!

날봐! 보란말이야!! 울부짖으면서 

배에다가 칼로 난도질 하는 꿈을요 . 아직도 소름이 돋네요 


도대체 왜 뭐가 이렇게 힘들까요.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네요 .


하아...살기싫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