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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방
게시물ID : today_59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5
조회수 : 1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1/10 00:47:27
손으로 눈으로 입으로 표정으로 목소리로 말로...
무언가를 전하고 싶다.
아무 말이나, 아무 뜻이라도, 가감없이 전하고 싶다.
무엇에 가로막히지도 않고,
무엇에 걸러지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나의 뜻을 전하고 싶다.

한번쯤, 한번이라도, 한번만...
드러내고 싶다.

언제쯤, 언제까지
도대체 언제
나를 내보일 수 있을까.

짜증나는데, 습관적으로 웃을 때
웃기 싫은데, 습관적으로 웃을 때
화내고 싶은데 습관적으로 웃을 때

그러다 
즐거운데 웃지 못할 때
웃고 싶은데 웃지 못할 때
기쁨에도 행복에도 웃지 못할 때
그렇게 웃음을 잃어버릴 때
즐거움도 기쁨도 행복도 사라질 때

사람과 함께할 때 짓던 미소는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한번도 웃은 적 없다.
소리도 입꼬리도 모두 침묵한다.
내가 진짜라고 물기만 서릴 뿐이다.

나에게 너무나 잔인했다.
여유로운 척, 사람 좋은 척, 담담한 척, 언제나 의연한 척
각종 흉내들이, 그리고 그렇게 보이려 노력한 것들이 결실을 맺었는데...
흉내만 남았다.

즐겁지 않다.
기쁘지 않다.

저 두 마디 쓰는데도 한참 걸렸고 큰맘 먹었네...
솔직함은 입에 달고 사는데, 마음에 새기려는데,
나의 입장, 나의 양심에는 언제나 솔직한데
'나'에겐 왜 솔직하지 못할까.
마주하기 겁난다.
어떤 사람과 만나도 눈을 마주했고, 여유로웠고 당당했다.
그런데 어째서 '나'의 앞에서는 이토록 작아질까.
눈을 못마주친다. 정면도 가슴도 볼 수 없다.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저 깊은 동굴이 마치 눈동자인냥, 그곳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조차 못하고, 끝내 눈을 감고 등을 돌린다.
따갑다. 매우 아프다.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자꾸만 생겨난다.
그릇은 넓어지고, 무언가로 채워지는데, 공백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공허라고 하던가..
이 순간에도 억지로 미소 짓는 내가 참 밉다.
우울할 때 웃지 않으면 못버티는 내가 참 밉다.
슬픈 게 죄인가
우는 게 죄인가

내일이면 또 바쁜 하루를 살아가겠지.
내일은 아침 9시부터 밤 늦게까지 약속으로 꽉 차있으니,
웃고 떠들고 누구보다 유쾌한냥 미소지으며 과장된 손짓을 펼치며 지내겠지

같은 글이 몇 번 째일까
같은 감정이 몇 밤 째일까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조금이라도 풀어지길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람만 차곡차곡 쌓였네...

웃음이 쓰다. 쓰디쓰다.
쓴 거 잘 먹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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