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첫차 한번 올려 보려 합니다.

그게 1992년 이니까 벌써 22년 전 이네요.

어릴때 부터 차를 참 많이 좋아한 저는 성인이 되면 차를 꼭 가지고 싶었어요.

대학을 간후 면허를 따고 대리점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이차 저차 카다로그를 구해서 매일 밤마다 보고 이건 어쩌구 저건 어쩌구  

지금 말하는 뻥마력과 오류가 많던 최고속도를 비교하며 혼자 흥분하곤 했어요.

그러다 친구가 에스페로를 산거에요 1.5dohc 디자인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눈이 거의 반 돌아서 여기 저기 둘러보고 조수석에서 

스피드도 느껴보고 차가 커서 그런지 스타트가 그다지 빠르진 않았죠.

너무 부럽고 질투나고 아버지가 대학가면 차를 사준다고 하셨는데 한두푼 하는 장난감도 아니고 사달란 말도 못하고 때를 조용히 기다리다가 

이 광고를 보게 된거죠.

지금보면 유치 하지만 전 거의 돌았어요. 이거 다 이차야 바로!!!! 

광고 마지막에 멋진 성우의 목소리가 고성능 엘란트라!!! 베이스가 쿵!!!!  난 심쿵!!!!

맞더라도 오늘은 말해야겠다 맘먹고 아버지에게 졸랐어요. 

아빠ㅠㅠ 엘란트라 1.6dohc 수동기어 흰색 깡통차라도 좋아요ㅠㅠ 옵션 필요 없어요 ㅠㅠ 정말 가지고 싶어요 ㅠㅠ

아버지는 시끄러 학생이 무슨 차야!! 곧 군대갈 놈이 차는 무슨 닥쵸!!! 흙흙 ㅠㅠ 

신나게 까이고 며칠뒤 생일날 친구들 하고 압구정에서 만나기로 해서 길에 서 있는데 1.6이 옆에 스윽 서더니 파란불 들어오니 휠스핀을 일으키며 

달려 가는 거지 뭐에요ㅠㅠ 진한 청색이였는데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정말 가지고 싶다 맘으로 울었어요ㅠㅠ 겨우 진정 했었는데 ㅠㅠ

놀기분은 아니였는데 칭구들 하고 저녁먹고 등떠밀려 하이야트 JJ를 갔어요.

칭구들은 놀고 전 맥주나 홀짝 거리는데 집에서 삐삐가 오더라구요. 쌩깠어요. 8282가 찍히며 오더라구요 

1092 8282 1092가 뭐냐면 누나랑만 하는 암호인데 뜻이 씹탱구리 빨리빨리 에요 ㅋㅋㅋ

전화했더니 누나가 빨리 집에 와라. 싫어 더 놀다 갈거야!!! 빨리 와야 좋을탠데...흐흐.. 웃길래 필이 왔어요.

이건 차..차다.. 

춤추는 칭구들을 뒤로하고 택시타고 집으로 고고!!! 얼마나 시간이 길던지 ㅠㅠ

도착해서 집에 가니 차고에 아앙 ㅠㅠ  흰색 엘란트라 1.6 DOHC가 있지 뭡니까 ㅠㅠ

최강 츤데레인 아버지는 저몰래 주문을 해 주신거죠.

그날 차에서 잤어요 ㅋㅋㅋ

사진 한번 올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