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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enbung_58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누난나쏴
추천 : 8
조회수 : 355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04/17 02: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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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제 인☆그램 메신저로 외국인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전 인☆에 사진도 그닥 많이 올리지 않고
또 제가 올리는 사진이 정말 평범해요. . . 
예쁘게 보이려고 찍은 사진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일상 기록용인데
그런 사진을 보고 말을 걸어서 "뭐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  일단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요.
외국인과의 로맨스?
그것보단 동양여자에 대한환상이 있는 쪼다. . . 가 아무한테나 집적거리다가 내가 걸렸구나. . . 생각했죠.

그런데 예상외로 대화가 담백했고 
지 직업이 부기장인데, 비행 사이사이에 심심해서 말을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별 생각없이 오냐했습니다.
며칠간 나눈 대화도 별거없어요. 
하루에 한 두번, 밥먹었냐고 물어보는 정도?
꼭 경상도 남자가 "밥문나?"하는 뉘앙스처럼. . .
호주 사람인데,  비행교육이 있어서 터키에 간다더군요.
전 또 그렇구나 했죠.
그런데 느닷없이 승진 시험에 붙었고 그 턱으로 제게 선물을 보내겠다면서 주소를 알려달래요.
전 '얘가 기분파인가?' 하는 생각이었죠...

전 예전에 통역가이드 알바를 한 적이 있어서
외국인 친구들이 면세점에서 간단한 화장품이나. . . 부자친구들도 10만원 안쪽의 선물을 보내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정도의 물건이겠거니 생각하고 잊고 있었어요.
(초콜렛,  쿠키 이런 정도라고 짐작)

그런데 그 얘기가 오고간지 3일도 안되서 
자신이 보낸 물건 송장번호와 아시아택배사? 링크를 보내주면서 택배가 언제올건지 확인해보라는거에요.
 자기가 i폰,  샤넬백,  i 패드, 금팔찌 등등을 보냈데요. ㅡ.ㅡ
전 여기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너무 어이없이 고가의 물건이라 얘가 날 놀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니면,  내가 뭔 단어를 빼먹고 잘못 해석했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저런종류가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라는 문장을 내가 놓쳤나. . .

그리고 좀 의심이 갔던건,
그 택배사 채팅창에 저 송장번호를 치니까 의문의 남자가
저를 "madam"이라고 호칭하는거에요.(지가 내가 여잔지 어찌알고?)
근데 제 택배가 얘가 접수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도착할거라네요.
무슨 아이허*물류센터도 아니고ㅡ.ㅡ.
우리나라 보이스피싱 사건을 예로들자면,
가짜 경찰청 홈페이지를 링크걸어놓는다잖아요.
이 새끼. . . 는 국제 택배사(아시아익스프레스 뭐시기 였는데 직접 치기 길어서 걸어준 링크 타고 간 내 잘못)사이트를 만들어놨더구먼요.

암튼,  전 너무 허황된 선물 리스트에 
현실감이 없고,  또 요즘 바빠서 이 새끼 하는 얘기를 흘려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톡이 와선 제 택배가 내일 도착할 거래요.
 봉투에 2500달러돈을 넣어놨으니 10%를 한국 미혼모들과 고아들에게 기부를 하고 나머지는 저 하랍니다.

저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이 때부터 온갖 불길한 생각이 듦)
그 상자는 폭탄인가물어봤는데 무척 불쾌해 하더군요.
그리고 관세가 나올건데 260만원쯤 예상되니 그걸 저보고 내라는거에요.
. . .  하하하,  신박하게 철없는 새끼.

제가 얼른 답을 안하고 있으니까
"Are you a poor girl?"
하길래,  "Yes, I am."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럼 150,100달러라도 입금 시키라는데,
전 이미 열심히 유투브랑 뉴스 검색해서 이런 사기를 찾고 있었어요.

찾아보니까 페이스북으로 말 걸어오는 새끼한테 당한 사례도 있고.
영어 가르쳐주겠다고 접근하는 새끼,
아, 놈도 있지만 년도 있더군요.

여기서 강조하자면,
당한 피해자를 "영어 배우려고,  외국인 애인 만들려고"하다가 
속은 사람들로 이상하게 보도된 것도 있던데ㅡ.ㅡ
그런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전 영어를 딱히 늘려봤자 지금은 먹고 사는데 직결될만큼 상관이 없고,
백인양놈들이 동양여자에 대한 어떤 편견과 선입견은 갖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전 한민족이 좋아요.ㅡ.ㅡ
아,  그리고 남친이 있는데,  이 한 분과 아웅다웅 하기도 벅찹니다.
(오유인들, SKY!!!!)


전 한국말로 "모자란 새끼야,  찾아가서 죽여버린다"고 저주를 퍼붓고
차단시켜 버렸는데. . . . 와,  생각해보니
내가 저 새끼에 대해 알고 있는건 없고 
정작 저 넘은 제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고 있네요.ㅡ.ㅡ

보이스피싱하면 조선족이 전화걸어서 계좌 유도하고 
대략 이런 경로였는데. . . 
이건 뭐. . .

돌이켜보면 채팅창에 그 새끼가 쓴 영어문장이 매끄럽지 않았는데
전 그게 영어가 능숙하시 않은 저를 위해 일부러 쉽게 써 준 문장이라 좋게 해석했던 것같아요.
또,  금전사기는 전혀 예상 못했고,  
한국변태들처럼 키나 몸무게를 묻거나 사진을 요구하지 않아
진짜 아무 경계를 하지 않았네요.

똑같은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돈을 부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비행기 부기장이라는 번듯한 직업(피해 사례엔 의사도 있었음), 
비공계 인스타계정에 올려져 있는 멋진 사진들,
보내주는 돈은 좋은 곳에 기부하라는 명분. . . 

만일 제가 좀 욕심이 삐끗했다면,
보내준다는 선물이 조금 현실적(?)이었다면
단돈 10만원이라도 사기 당했을거라 생각해요.

아직 보이스피싱처럼 활성화되진 않은 것 같지만
분명 피해사례가 꽤 있을거에요.
못된 것들이 "너를 비밀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지 고민거리도 말하면서 마음을 얻거든요.

금전적인 피해는 넘어갔지만,
 '친구'를 기만한 죄가 너무 괘씸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제는 조선족 형사과장 뿐 아니라
영어로 말거는 새끼까지 조심해야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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