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설 연휴기간 1만 1400명이 왔다는 그 기간의 마지막날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 있었습니다.
터치풀 주위에선 물고기들이 무력하게 꽉잡아서 비틀어지고(애기들이 무슨 힘조절을 합니까. 그냥 내키는대로 꽉잡는거지.) 잡았다가 던지고
수조가 낮고 좁아서 도망갈 데도 없고 부모들은 옆에서 박수치고 좋아하고 있고..
동물 목숨이 사람만큼 중요하다거나 그런 극렬 보호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터치풀은 힘 조절이 어려운 아동이 주 사용자고 소수의 관리인력만으로는 관리가 어려운,
생물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정상적인 관람자가 있어도,
사람들이 100명이 모이면 그 중에 분명 장난감처럼 막 다루시는 분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터치풀이라는 전시 방식이 다른 방식으로 대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아이가 손에 쥐고 물고기를 들어올리는 사진. 사람이 뜸할 때 재빨리 찍었는데 물고기 손으로 꽉잡았다 타일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봤습니다. ㅜㅜ 그나마 가운데 뭉쳐있는 물고기들은 도망이라도 가지
광어같이 생긴 애들은 도망도 못가더라구요..ㅜㅜㅜ
겨울이라서 핸드크림 바른 사람들도 많고 손에 오만 것이 다 묻어있을텐데.. 물고기들이 너무 가여웠어요..
(아래) 사람들이 하도 괴롭혀서 구석으로 몰린 물고기들. 잘보면 물도 엄청 얕고 사람들은 드글드글하고
진격의 거인 실사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 진짜 얘네한테 지옥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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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는 제가 민원을 올린 전문입니다.
저는 지난 구정 포항에 있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문화관은 특히 유아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 있는 지역 명소입니다.
그 날 2층의 해양체험관안에 있는 터치풀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관리하시는 분도 없고, 물고기를 만질 수 있는 터치풀이 신기해서 그런지 터치풀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물고기들을 들어올려 잡아서 내동댕이 치면서 웃고 있었고
아이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아무렇게나 꽉 잡아서 쥐여주고 있었습니다.
물고기들은 사람 손길을 피해서 터치풀 가운데로 몰렸지만 수조 자체가 작아서 피할 곳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버들치처럼 세로로 생긴 물고기들은 도망이라도 갔지만 넙치같이 가로로 생긴 물고기는 도망도 못가고 속수무책으로 잡혔습니다.
사람들에게 악의는 없어 보였지만, 장난감처럼 타일바닥에 내동댕이 처진 물고기는 한눈에 봐도 상태가 안좋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동물 보호법 정의에서 " 다. 파충류ㆍ양서류ㆍ어류 중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의 협의를 거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
로 정의되고, 3조와 4항 5항에서 그 권리를 보장합니다.
제3조(동물보호의 기본원칙) 누구든지 동물을 사육ㆍ관리 또는 보호할 때에는 다음 각 호의 원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4. 동물이 고통ㆍ상해 및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
5. 동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아니하도록 할 것
그런데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터치풀의 물고기는 어느것도 해당되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터치풀에 관리하는 인력을 충원한다 해도 아이들이 장난삼아 노리개감으로 만지는 이상 물고기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그거 한번 만지는게 뭐 어떻냐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 몇백명이 와서 한번씩만 만져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꼭 잡아서 만져야만 생태계에 대한 사랑이 교육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태계를 알고 사랑하는 데에는 전시나 시청각자료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그게 폭력인지도 모르고 교육받는 행동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내 터치풀을 다른 전시로 대체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