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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알고나면 또 보고 싶은 '아가씨'의 설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게시물ID : movie_58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너비꿀핍
추천 : 16
조회수 : 1823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6/06/12 12: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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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갈 수록 스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스포 無 → 약스포 → 강스포 순으로 나열하였습니다.
 
 
 
 
 
<스포 無>
 
[영화 속 설정]
 
1. 히데코의 전재산을 현찰로 바꾸고, 현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800억원!!
 
2. 극 중 숙희의 나이는 17살. 히데코의 나이는 20대 중후반
 
3. '숙희'의 이름은 원작 핑거스미스에서 '수'라는 인물의 애칭인 '수키'에서 따왔다.
'히데코'는 감독이 좋아하는 배우 '타카미네 히데코'의 이름에서, '이즈미'라는 히데코의 성은 어쩐지 귀족적인 느낌이라 그렇게 지었다고...ㅋㅋㅋ
'고판돌'은 본래 백작이 제주도 머슴 출신이라는 설정에서 가져왔다고...
 
4. 숙희가 히데코에게 사케를 먹이고 자장가를 불러주던 곳은 아가씨의 방이 아닌 숙희의 방이다.
(영화를 두번 봤는데도 전혀 몰랐어요..;;ㅋㅋ 당연히 히데코 방인줄...)
 
5. 히데코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말을 반복하는데, 이는 히데코가 책을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용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고,
또한 남의 말을 옮겨 쓴다는 점은 아이처럼 의존적이면서도 냉소적인 성격의 소유자임을 드러내는 설정.
 
6.  숙희가 백작의 편지를 읽는 장면을 제외하고 아가씨와의 대화에서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아가씨가 일본어 낭독회 때 너무 많이 읽어서 지긋지긋하다고 했기 때문.
 
7. 작중 남자들은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 백작은 작은 물건의 소유자이고, 코우즈키는 자식이 없어 무정자증이나 고자일 가능성이 있다.(주륵..)
 
 
 
[비하인드 스토리]
 
1. 감독과 작가들 모두 '숙희'를 두고 고군분투 중이던 찰나, 1503번째에 나타난 것이 김태리.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 오디션이 끝난 후 스텝들에게 '드디어 숙희를 찾았다.' 라는 연락을 돌렸다.
 
2. 김태리는 개성있는 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으며,
'잘 보이겠다'는 태도를 드러내지 않아, 숙희의 '될대로 되라'와 유사했다.
그러면서도 건방지지 않게 할말을 똑부러지게 다 해서, 감독은 '숙희'역할로 더욱 확신했다고 한다.
 
3. 김태리는 '아가씨' 오디션 당시, 푹 빠져있었던 여배우가 김민희였는데,
나중에 김민희를 처음 보고 마치 '아가씨' 속 하녀 숙희가 히데코를 처음 봤을 때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4. 숙희가 코우즈키의 저택에 처음 간 날, 어린 히데코의 초상화 속 얼굴이 살짝 움직이며 웃는다.
저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던간에 숙희에게 깜짝 놀랄 미래가 펼쳐진다는 점을 담아낸 연출이라고.
 
5. 김태리는 어리숙하고 촌스러워보이는 하녀 역을 연기하기 위해 태닝을 통해 까무잡잡한 피부를 연출했는데,
영화 중후반으로 갈수록 태닝이 풀려 다시 하얘진 피부를 볼 수 있다.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히데코의 낭독씬은 김민희와 남자배우들의 연기가 따로 촬영되었다.
김민희 혼자 낭독하는 장면을 촬영 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하정우와 신사들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하정우가 연기 할때 연출부가 앞에서 히데코의 대사를 대신 읽어주었다고 한다.
 
7. 하정우가 복숭아를 먹는 씬에서, 초반 테이크에서는 과즙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표현되었는데,
하정우가 복숭아를 주물러 과즙이 폭발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은 '역시 먹방의 대가'라며 하정우를 칭찬했다고...ㅋㅋㅋ
 
8. 영화에 등장하는 문어는 보통 문어를 촬영한 후 확대한 CG라고 한다.
 
9. 코우즈키가 어린 히데코와 이모의 얼굴에 손을 쥐고 흔드는 장면은, 촬영 직전 감독이 조진웅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폭력적인 장면이 될까 조진웅이 망설였고, 이모역의 문소리의 제안으로 조진웅은 손을 얹고만 있고,
문소리와 아역배우가 직접 머리를 흔들었다고 한다.
 
10. 영화에서는 계급, 민족, 문화 등 숙희와 히데코의 관계에 있어 원작보다 많은 장애가 놓여있다.
하지만 여러 장애와 더불어 여성끼리의 사랑이라는 점도 극중 두 여자의 관계에 있어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데,
'우리 사랑을 인정해주세요' 가 아니라 '당연한 건데 뭐가?' 라는 식으로 굳이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동성애를 보통 사랑과 같이 표현하는 것을 핵심으로 잡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11. 감독은 동성애 관계에 대해서 '누가 남자역할이야?'라는 질문의 선입견을 흐뜨러뜨리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내에서, 그런 선입견을 깨뜨리는 장면이 몇개 나오죠. 저도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깨졌습니다.ㅋㅋ)
 
12. 배경이 일제강점기가 된 이유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귀족적인 백작과 하녀 등의 신분제가 있으면서도
정신병원이라는 근대적 기관이 있는 시대가 필요했기 때문.
원작의 신분의 차이 뿐만 아니라 다국적인 차이를 주기 위해서 이러한 배경이 나오게 되었다.
 
13. 베드신을 가장 먼저 찍었는데, 촬영 때 박찬욱 감독의 배려가 많았다.
스텝을 최소화 하기 위해 원격 조종 카메라를 사용했고, 붐마이크가 필요해 여자 스텝 1명만 들어갔다고.
그 외에도 두 배우가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게 와인이나 향초 등을 셋팅했다.
 
14. '아가씨' 만큼은 여배우가 심사위원을 맡아야한다는 감독의 주장으로, 배우 문소리가 오디션 심사위원을 맡았다고.
그 뒤, 이모 역할로 어떤 배우를 뽑아야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문소리가 선뜻 자신이 맡겠다고 수락해서
특별출연으로 히데코의 이모역을 맡게 되었다.
 
 
 
 
 
 
​아래 부터는 약스포와 강스포!! 가 있습니다.
 
 
 
<약스포>
 
[영화 속 설정]
 
1. 히데코와 숙희는 태어날 때부터, 그리고 성장과정으로 인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2. 정신병원에서 숙희가 웃음을 터뜨리며 욕을 내뱉게 만든 주먹밥.
주먹밥 안에 들어있던 것은 바퀴벌레가 아니라 독전갈이라고...ㄷㄷ (바퀴벌레인줄 알았는데...;;;)
백작이 숙희를 죽이기 위해 정신병원 사람을 매수한 것이라고 한다.
 
 
 
[비하인드 스토리]
 
1. 히데코는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애'라고 숙희가 백작에게 자신을 일컫는 표현을 엿들었다가,
그날 밤에 당사자인 숙희에게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내가' 라며 한탄한다.
이것은,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달라'는 히데코의 은근한 밀당이 담긴 의사표시.
 
2. 숙희와 히데코가 코우즈키의 저택을 빠져나와 함께 들판을 달려가는 장면은
시나리오에서 '숙희와 히데코가 석양이 지는 들판 한가운데를 달려 저수에 다다른다.' 이렇게 단 한줄로 표현되어있었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가는 그 한 줄이 그렇게 아름다운 장면으로 탄생할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고.
 
3. 백작이 히데코를 겁탈하려고 하는 장면에서, 백작이 '여자들은 억지로 하는 관계에서 극상의 쾌락을 느끼죠.' 라는 대사를 하는데,
감독은 이 대사를 통해, 책이나 야동에서 성을 배운 남자의 무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4. 백작, 아가씨, 코우즈키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냉면을 먹는데,
박찬욱 감독은, 스스로 일본에 이끌려 이름도 일본이름으로 바꾸고, 일본인과 결혼하고, 일본문화를 받아들였던 코우즈키지만
그의 입맛만큼은 바꿀 수 없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국 음식을 골랐다고.
 
5. 코우즈키의 저택은 총독부의 전기를 끌어다쓰지만 종종 이 된다. 외딴 산속 저택까지 전기를 쓰는 특권을 가진 재력가이지만,
조선인이면서 일본인인 척하며 사는 코우즈키의 삶과 존재 자체는 가짜라는 어쩔 수 없는 어설픔을 드러낸 설정이라고...
또, 원작보다 코우즈키의 분량을 늘린 것은, 추잡하고 찌질한 진성 친일파를 묘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6. 낭독회 장면에 나오는 신사들은, 일부러 생김새가 점잖고 잘 늙은 사람들로 캐스팅 했다.
차려입고 품격있는 학술 모임을 갖는 것처럼 굴지만, 기껏 모여서 한다는 짓이 변태모임이라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7. 본래 남장을 할 캐릭터는 히데코가 아닌 숙희였다.
하지만 김태리에게 남자옷을 입히자 학예회의 엄마아빠 놀이처럼 되어버려서,
콧수염도 붙여봤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는 바람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희가 남장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굳이 어느쪽이 남장을 맡을 이유는 없으니, 감독은 결과적으로 더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8. 베드신의 대칭성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하녀와 상전, 남녀 역할 분담의 구도가 아닌, 대등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 대칭성의 맥락에서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아가씨'의 영어 제목은 반대로 'The handmaiden' 인데, 이것 역시 숙희와 히데코 사이의 관계에서 대등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
 
 
<강스포!!!!>
 
[비하인드 스토리]
 
1. '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라는 대사는 저절로 써진 대사.
감독은 구원자라는 단어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는데,
히데코의 원래 계획대로 됐어도, 그녀는 숙희라는 이름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도 숙희는 히데코의 구원자이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서 학대받고 억압받는 삶의 공간이었던 서재를 파괴하여 히데코의 삶을 구원해준 점에서도 진정한 구원자이기 때문.
 
2. 촬영도중, 촬영장에서 바꾼 장면은, 코우즈키의 서재에서 책을 찢고 뱀을 부수는 숙희의 장면.
시나리오상에는 원래 주체가 히데코였지만, 감독이 촬영장에서 그 역할을 숙희에게 넘겼다.
결과적으로 숙희가 서재를 파괴하면서 '나의 구원자'라는 대사와 일맥상통하게 되었으니, 신의 한 수인 셈.
 
3. 영화 후반부의 '그래도 자지는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감독이 이렇게 끝까지 웃겨도 되나 싶어서 촬영 직전에 뺄까 망설였지만,
하정우가 "왜요!?"라며 눈을 휘둥그레 뜨는 바람에 빼지 않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나룻배에서 손을 잡던 숙희와 히데코의 장면과 함께 번갈아가며 나오는 초점이 흐려지고 숨을 내뱉으며 퇴장하는 백작의 마지막 장면.
이 장면은 백작이 뒤늦게서야 '혹시 그녀들이 그런 관계였나', 희미해지는 의식 중 짐작하게 되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그걸 이제야 알다니...둔한건지 멍청한건지;;;;ㅋㅋㅋ)
 
 
 
 
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 영화 뭐 볼까?', '영화 개봉예정작' 에 올라온 내용을 읽고 정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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