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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선글라스
게시물ID : pony_48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웨얼울프
추천 : 6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22 15:35:16

"그러니까.. 이게.. 뭐라구 하셨죠?"


품위있는 발음으로 수컷 유니콘이 물었다. 래리는 자신의 첫 고객이 될수도 있을 것 같은 그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긴장하는 몸을 달래며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하였다.


"마음에 들지않으십니까? 새로운 세상을 볼수있다는 그 기쁨이 말입니다."


"내 살면서 이런 건 처음 보는구려. 형씨가 만든 이 물건을 돈주고 사는 포니가 있답니까?"


신사스럽게 처음에 물건을 유심히 보던 그 유니콘은 이내 인상을 찡그리며 그 물건을 마치 하나의 쓰레기처럼 쳐다보았다. 그러다 래리를 쳐다보며 한심스럽다는듯이 말했다.


"아무리봐도 만들다가 실패한 것 같은데 마법을 쓸려면 좀 제대로 쓰시는게 좋으시겠습니다. 이런 괴상한 건 그냥 준다고해도 아무도 안 살거요."


그 와 동시에 그 신사의 털색과 비슷했던 푸른빛을 내던 빛이 사라지면서 그 물건은 힘없이 공중에서 추락했다. 래리는 그 모습에 당황하지않고 늘 있는 일처럼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힘없이 떨어지는 그것을 낚아채 자신의 가방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오늘도 이 물건을 팔기는 커녕 모든 이들에게 이상한 포니 취급을 받은 채로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래리는 한숨을 쉬며 아이가 기다리고있을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래리가 캔틀럿에 장대한 포부를 품은채 온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자신의 원대한 꿈과 개성을 알아줄 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넘치는 이 유니콘은 기회의 땅이자 이퀘스트리아의 위대한 곳인 캔틀럿에 자신의 실력을 떨치고 싶었던 것은 그 누구도 걷지않는 길을 걷고싶어서였다. 그는 예술가이면서 모험가이기도 하였다. 그런 꿈을 옛 사랑이였던 에밀리는 언제나 이 용감한 포니를 쓰다듬어주고 격려하며 응원해주었다. 적어도 5년 전까지는 말이다.


"에밀리, 미안해.. 아무래도 오늘도 글렀나봐."


한 마리의 포니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별들이 캔틀럿을 내려다보고있었다. 마치 캔틀럿의 모든 포니들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한없이 빛나는 아름다운 관경이였다. 래리는 언제나 저 중 어딘가엔 영원한 자신의 단짝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름답고 반짝이는 추억을 품은채 말이다. 그는 잠시 캔틀럿의 밤 하늘을 쳐다보다 이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감상에 젖어있기엔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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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넌 그 선글라스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흑발의 갈키를 정돈하며 옥타비아가 말했다. 그러자 스크래치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선글라스를 이마에 걸었다. 그리곤 누가봐도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그녀를 주시하며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한가지 말하자면 이 선글라스엔 마법이 깃들어 있거든."


옥타비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시크하게 그녀가 거만하게 올린 두 뒷발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교양을 지키려는 숙녀처럼 그녀의 말에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그 말은 매일 매일 들었지. PON, 넌 정말 독특해. 그래서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야. 넌 언제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려고 하지. 그것도 네 선글라스에 깃든 마법 중 하나인거니?"


그러자, 젊은 DJ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한번의 윙크를 하곤 다시 선글라스를 멋드러지게 착용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옥타비아는 묵묵히 생각하듯이 말을 하지않다 이내 스크래치에게 한마디 던졌다.


"그리고, 언제나 넌 그 마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지않아. 대체 그 마법이란게 뭔지 난 잘 모르겠어. PON, 언제쯤이면 거기에 대해서 말해줄거니?"


"뭐가? 뭘?"


스크래치가 모른 척 시치미 떼듯이 말하자 옥타비아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한번 더 말하였다.


"네 선글라스말이야!"


흰 털의 유니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내 캔틀럿의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기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별들이 반짝거리며 캔틀럿을 축복했다. 별들이 내리는 축복스러운 빛들은 스크래치의 마법의 선글라스에 빛춰 자홍빛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마치 클럽 스튜디오같이. 그녀는 잠시 두 눈을 감았다. 감상에 젖을 시간이였다. 자신의 룸메이트에게 우정의 표시로, 자신의 감성을 공유하고싶어.. 그녀는 최대한 그때를 기억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꼭 꼭 숨겨왔던 마음의 조각을 조심히 열었다.







캔 틀럿의 하늘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야경은 그 이사이였다. 거리는 항상 고풍스러운 재즈를 시작해서 여러 음유시인들의 노래가 흘러오곤했다. 어린 빈은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빈이 가장 좋아할때는 캔틀럿의 거리에서 하나 둘씩 거리의 음악가들이 마지막 피날레를 마치며 작별의 인사를 할 때 였다. 캔틀럿의 거리의 아름다움을 하나 둘씩 만들던 가게들이 하나 둘씩 자신들만의 우아한 불빛을 끄고 음유시인들이 하나 둘씩 자신들의 환상적인 목소리를 마치며 품위있게 고개를 숙이며 두 눈을 감고 감성의 나래를 끝낼 쯤이면 캔틀럿의 거리는 화려한 빛들의 옷을 벗고 환상적인 음악과 목소리의 속옷을 벗어던진채 부끄러움 하나 없이 대범한 어둠을 드러내었다. 어린 빈은 어둠이 항상 무서웠다. 하지만 그 어둠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였다. 대범한 그녀는 항상 하늘의 별들이 자신을 결코 외면하지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아빠는 항상 말했다. 무섭거나 외롭거나 혹은 힘들때면 캔틀럿의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라고 낮이든 밤이든 별들은 항상 빈을 바라보고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어둠 속 어디선가 탐욕스럽고 비열한 공포가 그녀를 찾아올때면 그녀는 항상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그것을 이겨내었다. 아마 그 때문에 그녀가 이렇게 대찬 여자가 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매력있는 포니는 거리에 어둠으로 텅 비었을 때면 항상 자신의 왕자님이 온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어둠이 무섭지않았고 자신의 왕자님을 위해 항상 태연하게 고개를 우쭐하게 지켜세우며 그녀의 영웅을 맞이하였다.


"빈! 어디있니? 빈 스크래치?"


그녀의 왕자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힘차게 그리고 장난끼 가득한 소리를 내며 목소리의 길을 따라가며 포근함으로 향했다. 저 멀리서 그녀와 똑같은 색의 흰색 털이 보였고 그녀는 자신의 두 뒷발굽에 온 힘을 실어 점프했다. 그러자 흰색 털의 큼지막한 수컷 유니콘은 늘상 있는 일인냥 자신의 털색과 비슷한 빛깔의 마법으로 그녀를 잡았다.


"오우- 요녀석, 항상 그런 식으로 해봐야 아빠는 절대 놀라지않아요!"


그 녀의 왕자님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빈을 내려놓자 빈은 있는 힘을 다해 아빠에게 달려가 덥치듯이 끌어안았다. 그런 딸을 보며 아빠는 사랑스럽고 애정이 느껴지듯이 그녀를 얼굴로 어루만져주었다. 거리엔 그 누구도 없었다. 오직 그녀와 그녀의 왕자님뿐이였고 아무도 그 관경을 쳐다보지도 신경쓰지도 않았다. 고요함 속에서 오직 그들에게 신경쓰는 것은 캔틀럿 밤 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의 축복뿐이였다.


"빈, 이것봐라! 오늘은 운이 좋았어. 오늘은 무려 15비트나 벌었고 그 덕에 빛깔좋은 사과 한개와 브라우니 두 개를 샀지."


다 리 밑에서 버려진 솜뭉치에 천쪼가리를 덧댄 방석같은 침대에서 아빠가 말했다. 아빠는 아주 푹신하단듯이 거기를 우스꽝스럽게 배를 드러내며 누워있었다. 허접한 솜덩이는 그렇게 푹신한 곳은 아니였지만 빈에겐 그 곳이 집이였다. 그녀는 함박 미소를 지으며 염력으로 브라우니 하나를 건내받았다. 밤은 으슬 으슬 추웠지만 아빠와 함께라면 그저 기분좋은 추위일뿐이였다.

주위는 온통 어두컴컴하여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지만 하늘에선 별들이 두 포니를 위로해주듯이 반짝이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빈은 브라우니를 크게 한입 베어물곤 아빠의 가방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가지고 다니던 그 가방은 아마 빈보다도 나이가 10살은 더 많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젠 그 가방도 자신의 언니처럼 느껴졌다. 빈은 꾸역 꾸역 먹던 브라우니를 급하게 삼키곤 아빠에게 물었다.


"왜 다른 포니들은 왜 이걸 모르는지 모르겠어."


빈의 뜬금없는 소리에 아빠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뭐가 말이니?"


"포니들은 너무 겁이 많아. 그래서 아무도 이 즐거움을 몰라."


빈은 뾰루퉁한 표정을 짓다 이내 말을 이어나갔다.


"캔틀럿의 밤은 정말 반짝이고 화려해서 아름답고 때론 그것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때도 있어. 하지만 아름다움은 꼭 그것만이 있는게 아니잖아?"


빈은 고개를 치켜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별들이 마치 그녀의 말에 궁금하단듯이 계속해서 반짝거리며 지켜보고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빈은 더더욱 자신감을 붙인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포니들은 너무 어둠을 무서워해. 그래서 세상을 어둡게 보는 것을 싫어하는거라구. 아무도 이 밤하늘의 별을 보지않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게 분명해!"


그렇게 말하곤 빈은 브라우니를 다시 크게 한 입 베어물었다. 그 모습을 그녀의 아빠이자 용맹하고 위엄있는 왕자님인 래리는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바라보고 있을 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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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러니까 그.. 언니같은 네 아빠의 가방 안에는 뭐가 들어있었는데? 설마 그거니?"


옥 타비아가 발굽으로 그녀의 자홍색 선글라스를 가리켰다. 그러자 스크래치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그리곤 아까 전에 주문했던 맛좋은 도넛을 마법으로 들어올려 커피에 담갔다. 옥타비아는 다시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시크하게만 굴려하던 그녀가 오늘은 별 일이라고 스크래치는 속으로 생각했다. 흑발의 갈키를 다시 정돈한 옥타비아는 다시 스크래치를 재촉했다.


"PON, 넌 나의 룸 메이트야. 알잖아? 넌 나에 대한 많은 것을 알고있어. 내가 밤이 되면 이 긴 갈키를 묶은 채 스트레칭을 하며 체조를 한다거나, 비발디포니 혹은 베토베포니의 책을 보는 척 하면서 상스러운 잡지를 보는 것까지도 말이야. 그런데 정작 난 너에 대해 아는 거라곤 시끄러운 소리들을 한대 뭉쳐 중독성있고 자극적인 마치, 소다같은 음악을 만든다는 것외엔 아는 게 거의 없다구. 난 정말 너에 대해 많은 걸 알고싶어. 알겠니?"


옥타비아가 보석을 본채 광분한 다이아몬드 독처럼 말하는 것을 스크래치는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그리곤 천천히, 커피에 뜨거움에 기운을 잃어 축 쳐진 도너츠를 들어 한 입 베어물곤 천천히 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옥타비아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했다. 


"지금, 난 내 체통도 버리고 말하는거야. 난 너가 정말 좋아! 그래서 너에 대해 알고싶은 거라구!"


"나도 네가 좋아."


스크래치가 뜬금없이 입을 열자, 옥타비아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흥분하며 지켜세운 앞발굽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그것을 내리며 스크래치에게 아까 한 말이 무엇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난 사실, 너가 잠들면 너가 읽었던 잡지가 뭔지 훓어봐. 그리고, 때론 잠든 네 얼굴을 바라보지. 그리고 내 이 마법의 선글라스를 자고있는 너한테 씌워본 적도 있어."


그녀가 입에 도넛을 가득 채운채 말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옥타비아는 얼굴에서 핑크빛 홍조를 띄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애써 대답했다.


"난 지금 그걸 물어본 게 아냐. 네 이야기를 더 듣고싶다고."


"더 들어서 뭐하게?"


"제발-!"











"어둠이 무섭다구?"


래 리는 가방 속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는 캔틀럿 어느 카페에 앉은채 가방을 쳐다보며 뭔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가방에서 무엇인가 엄청 검은 기분나쁜 것을 꺼내들어 궁시렁거리듯이 말했다. 그것은 누가 보기에도 악한 마음을 품은 포니들이나 가지고 다닐 것처럼 보이는 물건이였다. 길을 지나가던 포니들은 처음엔 그것을 신기하게 쳐다보내 이내 래리에게서 멀리 떨어진채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래리는 묵묵히 어제 딸이 했던 말을 되새김질 해보았다.


"캔틀럿의 거리는 너무나 화려하다."


"캔틀럿의 아름다움은 꼭 그것만 있는게 아니다.."


그 는 잠시 침묵에 빠졌다. 그러다 이내 습관처럼 자신의 갈키를 발굽으로 긁으며 그것을 내려다 놓았다. 그럴쯤에 그 검은 물체에 자신의 파랑색의 갈키 몇개가 떨어지자. 래리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그것을 집중했다. 그리곤 그 유니콘은 머릿 속을 비우고 왜 자신이 이걸 만들려고 했는지 조심히 생각했다. 이퀘스트리아를 통치하는 위대하신 그녀... 그러나 그녀를 보기엔 너무나도 눈이 부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그녀는 하늘의 통치자이며, 이퀘스트리아의 자비로운 공주이며 세상의 시작이였다. 그녀의 이름은 위대하신 셀레스티아님이시고 많은 포니들은 그녀를 쳐다보기가 힘들어 눈부심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래리는 그 때문에 그녀를 직접 쳐다보고싶었다. 그녀의 분신인 그것을... 그래서 이것을 만든 것인데...


"밤 하늘이라..."


그는 잠시 망설이듯이 생각했다. 구지... 아침에.. 아침의 하늘만을 볼 필요가 있을까? 왜 밤을 보면 안되는거지? 우리에겐 셀레스티아님과 더불어.... 그 분도 계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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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삐졌어?"


스 크래치가 침대에서 뒹굴듯이 굴러다니며 옥타비아에게 말했다.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이 도도하고 시크한 표정이였다. 그리고 좀 더 뾰루퉁한 표정으로 밖을 쳐다보고있었다. 스크래치는 내심 그런 그녀가 귀엽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귀족의 핏줄은 이런 거엔 더 유치해지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옥타비아도 따지고보면 자신과 동갑의 포니일 뿐이였다. 스크래치는 배를 보이며 누운채 계속 옥타비아를 쳐다보며 그녀를 불렀다. 그러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옥타비아가 말했다.


"....해."


"뭐라구?"


"너무...하다고."


스크래치가 표정을 찌푸리며 다시 집중하며 물었다.


"뭐라구했어? 나 정말 못 들었어."


"너무하다고-!"


옥타비아가 고개를 스크래치쪽으로 돌리며 소리쳤다. 그 바람에 스크래치는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고야 말았다. 그 모습을 본 옥타비아는 웃음을 참으며 얼굴에 힘을 준 채 스크래치를 걱정하듯이 말했다.


"괘, 괜찮아 PON? 미안해, 그럴려고 한 건-"


"웃는 거 다보여."


"어머-"


옥 타비아가 내숭떨듯이 미소지은채 스크래치의 시선을 피하자, 스크래치는 그 모습이 재밌단 듯이 웃음을 터드렸다. 그제서야 삐져버린 시크한 숙녀도 참던 웃음을 터트려버리고 말았다. 둘은 화해하며 두 발굽을 부딪쳤다. 그리곤 옥타비아는 스크래치의 침대에 조심스럽게 엎드리며 다시 그 이야기를 재촉했다. 스크래치는 못 말린단 표정을 지으며 결국 호기심많은 숙녀에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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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풍당당한 태양은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고 이내 천천히 달이 떠올랐다. 달을 바라보던 빈은 문득, 아빠가 해주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원래 달은 셀레스티아님의 구역이 아니였다고. 전지전능하신 공주님이시자 아침의 구원자인 셀레스티아 공주님이라 할지라도 밤에 대해선 결코 용맹할 수 없으며 그 어떤 누구보다도 밤의 용맹함을 떨치던 이는 루나라 불린 공주님이였다고... 그리고 사실 매년 있는 악몽야 축제 때 마다 말하는 나이트 메어 문도 사실은 루나 공주님이라고. 어린 빈은 잠시 곰곰히 생각했다.


" 포니들은 어쩌면 루나 공주님이 아침만 좋아하는 포니들을 질투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라. 만약 밤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루나 공주님이 화내며 삐져버린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래서 밤을 좋아하는 포니들도 어쩔 수 없이 밤이 무서운 척 하는 걸지도 몰라."


그 렇게 생각하자 아빠가 만든 물건이 무엇을 위해 있어야하는지 내심 생각났다. 그녀는 조만간 올 아빠를 생각하며 이걸 반드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캔틀럿의 밤의 거리는 점 점 화려한 빛깔과 매력적인 음악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혼자 있기 심심해진 그녀는 밤의 거리를 온 몸으로 느끼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조그만한 포니에 불과할 뿐인 그녀였지만 다른 포니들은 그런 빈을 의심하지도 신경쓰지도 않았다. 포니들에게 관심받지못하는 자신이라도 빈은 아무렇지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더 만족스러웠다. 자신이 천천히 걷던 아주 느리게 걷던 앞을 보고 뒤돌아서 걷던 누구도 자신을 신경쓰지 않았다. 캔틀럿의 포니들은 그저 한마리 나방처럼 빛에 매료된 채 계속해서 거리를 돌아다녔고 제 갈 길이 바쁜 마냥 앞만 바라보았다.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가 울러퍼졌다. 마치, 무엇인가 깨져버리는 것 같은... 그러니까- 어떤 포니들이 나쁜 것을...


"안돼요! 대체 뭘 할려는거예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빈은 우스꽝스럽게 걷던 자신의 네 발걸음을 멈춘 채 그 소리에 집중했다.


"내가 말했지? 봐- 검정색이잖아. 저 밤 하늘처럼!"


누군가 비아냥거리듯이 소리치고 있었다.


"이봐, 왜 다른 색들은 나두고 하필이면 검은색이야?"


또 다른 누군가가 섬뜩할 정도로 감정없는 소리로 말했다. 빈은 불안했다.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다. 어린 포니는 천천히 소리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발굽 소리 하나 안나게 조심스럽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리.. 그녀가 그렇게 나아갈수록 무엇인가 하나씩 '쨍그랑-', '쨍그랑-'거리며 깨지고 있었고 그것은 점 점 크게 들려왔다. 그럴때마다 어린 빈은 불안하고 초조함을 떨칠 수 없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찔금 찔금 나고있단 것을 느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고싶지않았다 하지만 반드시 가야만할 것 처럼 느껴졌다. 사실 빈은 그게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쨍그랑-


"안돼요! 제발 그것만은 제발! 부탁이예요! 전 아무것도 하지않았어요!"


캔틀럿의 소리가 하나 둘씩 죽어갔다. 잔잔하게 들려오던 음악소리가 이젠 더 이상 들리지않았다.


쨍그랑-


"왜-!"


화 려하게만 느껴졌던 거리의 불빛들이 그녀의 두 눈을 멀게하였다. 빨강, 노랑, 주황, 초록.. 여러가지 색들이 한데 뭉쳐 아름답고 예쁜 안개를 만들었다. 빈의 두 눈은 초점을 잃은채 그저 그것들만이 보일 뿐이였다. 온 몸은 떨리고 있었다.


쨍그랑-


"이것봐- 딱 하나 다른 색이 하나있어. 파랑색인가?"


"멍청아, 그건 자홍색이라고 부르는거야. 그리고 이 색도 따지고보면 검정색처럼 탁한 색이라고."


"안돼-! 그건 안돼!"


소 리가 다시 울려퍼졌다. 캔틀럿의 거리의 포니들은 웅성 웅성거리며 무엇인가 속삭였다. 아무것도 보지이않던 초점잃은 눈은 그저 소리만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이젠 하기가 벅찼다. 매력적인 류트소리는 계속해서 울려퍼졌고 웅장하고 힘있는 드럼소리는 트럼펫과 함께 웅성거리는 포니들의 속삭임마저 덮어버렸다. 소리의 미로 속에서 빈은 다시 길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온 몸이 떨렸고 등에선 식은 땀이 났다. 그러나 그녀의 떨리는 털끝 하나 하나에 캔틀럿의 거리의 아름다움이 그녀를 쓰다듬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뿐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소리의 미로 건너편 그리고 빛의 안개 저 너머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고싶었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끔 감은채 집중하고 집중하며 두 귀를 파르르 떨며 무엇이든 듣고싶었다. 그러자 그녀의 두 귀에서 짧디 짧은 소리가 들렸다.


'툭...'



"하아.... 하아.... 다행이야... 이것만은 그래도.. 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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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옥타비아가 자신도 모르게 말이 나와버린 것을 깨닫자 앞발굽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그리곤 미안하단 듯이 두 귀를 축- 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스크래치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 소린 아빠였어."


스크래치는 잠시 머뭇거리다 한숨을 쉬며 자신의 마법의 선글라스를 두 앞발로 집어들었다. 그리곤 옥타비아를 들으라고 하는건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말하는 혼잣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난 마법을 잘 쓰질못하겠어. 아마 그 이유는 나한테 이미 마법이 있어서 일지도 몰라."


옥 타비아가 머뭇거리다 스크래치의 어깨에 앞발을 올리며 쓰다듬었다. 그러자 스크래치는 그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녀에게 기댔다. 파란색 갈키가 기분좋게 옥타비아를 간지럽히자 옥타비아도 그녀의 얼굴을 부비며 그 기분을 만족스럽게 느꼈다. 그러다 그것이 약간의 경련으로 바뀔 무렵 옥타비아는 두 눈을 꼭 감은채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더이상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않았다.


'불쌍한 PON...'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신 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온 몸에 힘이 빠졌다. 래리는 자신의 옆구리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피는 생각보다 기분좋은 체온임을 새삼 느끼게되자 이젠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는 자신의 뿔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바라보다 정신을 가다듬으며 뒷쪽을 바라보았다. 아까까지 시비걸던 그 부랑자같은 것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래리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알 수 없었다. 이게 그 유명한 '마유니콘 사냥'이란건지... 대체 왜... 자신은 그저 새로운 것을 하고싶었을 뿐인데... 생각을 하고싶어도 계속해서 머릿 속의 기억들이 실뜨기 놀이 실처럼 꼬여가기만했다. 애초에 집중하기도 글러먹은 것 같았다. 옆구리에서 통증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그는 부들 부들 떨며 온 힘을 두 앞 발에 집중했다. 옆구리의 붉은 색의 따뜻한 것은 걸쭉하게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상체를 일으키는데 성공한 래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리의 포니들이 이미 자신을 어느샌가 주변에 모인채 웅성거리고 있었다. 속으로 온갖 욕짓거리가 다 나왔지만 래리는 참았다. 그러다 문득 그것이 떠올랐다.


'오-! 어딨지 그게?!'


래 리는 주위를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그러자 하나의 묘한 색을 내는 이상한 것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팽겨쳐있었다. 그는 깨져버린 검은색 파편들을 이리 저리 치우며 마법으로 그 묘한 색의 것을 들어올렸다. 그리곤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 이리 저리 살폈다. 다행히 아무렇지않았다. 그는 오늘 오전부터 내내 이것을 만드느라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지 몰랐다. 그가 생각한 이것을 만들려면 적어도 4개 이상의 사파이어와 루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을 녹일 마법과 녹인 그것을 부을 틀도 말이다. 마법과 틀은 어떻게든 하면 되었지만 보석을 구하려면 별의별 짓을 다해야만했다. 그 조그만하고 기괴한 것을 만드는데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다른 포니들은 결코 모를 것이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후- 후- 불어가며 먼지와 파편들을 털어냈다. 옆구리의 통증은 이미 거짓말처럼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러나 걸쭉하고 기분나쁜 따스함은 그대로였다.




이 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있던 전부를 잃었지만 적어도 딸에게 줄 이것만은 지킨 것에 대해 래리는 셀레스티아 공주님과 지금은 봉인되었지만 영원한 밤의 구원자인 루나 공주님에게 계속해서 감사의 외침을 되새겼다.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오늘따라 캔틀럿의 음악소리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들려왔다. 그리고 왠지 눈을 감았지만서도, 캔틀럿 거리의 불빛은 너무나도 매력있게 느껴졌다.













그 녀의 왕자님은 혼신의 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어린 빈이 본 왕자님의 용맹한 모습이였다. 왕자님은 자신의 길 곳 곳에 자신의 두 눈과 똑같은 붉은 빛깔의 무언가를 뿌리고 있었다. 빛의 안개 속에서 그 모습을 바라본 어린 공주는 있는 힘껏 왕자님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빛깔의 안개 속에서 왕자님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지 그저 앞만을 보며 계속해서 걸어갔다. 온 힘을 다해서.


흰 털의 어린 유니콘은 혼신을 다해 고함질렀다. 왕자를 부르며, 이름을 부르며, 자신이 여기있다고 외쳤다. 그러나 캔틀럿의 음악의 미로는 너무나 복잡함의 꼬여버린 보이지않는 벽이였다. 왕자님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귀 한번 꿈틀거리지않은채 말이다. 그녀는 주변 포니들을 밀쳐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작고 연약한 공주일 뿐인 그녀에겐 그것은 너무나 힘들고 고되었다. 목이 쉬어갔고 힘이 붙여왔다. 그녀는 이내 견딜수 없는 피로와 좌절감에 네 다리의 힘을 푼채 주저앉아버리고야 말았다. 그러나 왕자님은 계속해서 앞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사랑스러운 어린 공주님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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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옥타비아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단 듯이 내뱉었다. 그러자 감상에 빠져있던 스크래치가 앞발로 눈물을 훔치며 옥타비아를 바라보았다.


"네 아빠는 여기 살고계시잖아? 그것도 여기 캔틀럿에 4블럭 떨어진 거리에서 말이지 안 그래?"


옥타비아가 찡그리며 스크래치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스크래치는 부담스럽단 듯이 말했다.


"음. 맞아."


옥타비아가 휘둥그레 눈을 뜨며 말하자 스크래치는 잠시 그녀의 시선을 피하다 다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두 눈엔 '제발

그 아빠가 양아버지니 뭐니라는 말은 하지말아줘'라는 것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스크래치는 두 눈을 감고 한숨을 쉬며 끄덕이며 말했다.


"아빤 살아있어. 너무나도 잘.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으면 왕자님이라고도 하지않았어! 아빤 내 영웅이라구."


옥타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스크래치를 다시 쳐다보고 말했다.


"PON, 그런데 그 선글라스은 왜 마법이란거야? 이 이야기는 그저, 너의 아버지가 이퀘스트리아에 처음으로 선글라스를 만든 것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잖아? 안 그러니? 아니면 혹시 내가 너무 귀족같은 생활만해서 이해를 못하는거니?"


스크래치는 그것이 살짝 잘난 척 섞인 말이 아닌지 생각하다 설마 그런 뜻이 있겠냐 라고 자신을 달래며 말했다.


" 이건 말이지, 아빠가 만든 선글라스 중 제일 처음으로 포니가 쓰기 시작한 선글라스란거지. 그리고 이걸 쓰면 있잖아? 클럽이든 아니든 어디서든 언제나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지. 그 뿐이 아냐- 내 모든 음악들은 모두 그 선글라스 깨지는 소리들을 리믹스하면서 시작됬다구."


스크래치가 윙크하며 말하자 옥타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볼에 얼굴을 갖다된채 어루만져주었다. 그녀의 따스한 체온이 스크래치의 흰 털에 그대로 전해져왔고 그녀는 익숙한 체온을 느끼며 두 눈을 다시 감았다.









"하아... 하아..."


신 음소리가 나왔지만 래리는 계속해서 갈수밖에 없었다. 바로 앞에 다리가 보였다. 딸이 아마 기다리고 있을 것이였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다시 한발짝을 들어올리려할때 균형을 잃은채 쓰러졌다. 힘없이 쓰러진 그는 다시 일어설 힘이 없었다.래리는 두 눈을 뜬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별빛이 밤 하늘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였다. 그는 천천히 그 별빛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유난히 빛나는 별 하나에 시선이 고정되었고 그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에밀리... 하아.... 하아.... 아무래도 난.... 난....."


눈 물이 나오고 있어 도저히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빈을 부르고 싶었지만 이 꼴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이제와서 망설여졌다. 그냥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않을지 잠시 망설였다. 에밀리가 보고싶었다. 그녀의 황금빛같은 노란 털과 갈키가 보고싶었다. 두 붉은색 눈이 바로 앞에만 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함께 했던 그녀가.... 그녀가....



"......빠-"


뭔가 웅얼거림이 들려왔다. 그러나 고개를 다시 들기엔 힘이 붙였고 그는 이내 그것을 듣기를 포기했다. 편안함이 몰려오고있었기 때문이였다.


"아-......"


다 시 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는 잠시 망설였다. 무슨 말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잠시 고민했다. 자신이 여기까지 왜 왔는지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그는 생각했다. 에밀리의 루비같은 두 눈은 항상 매력적이란 것을. 그리고 루나 공주님의 털 색을 닮은 남색도 언제나 매력적임을... 두 색이 만나면 얼마나 환상적일지.....


"아빠-! 제발, 일어나요!"


'-!'


래 리는 두 눈을 번쩍 뜰 수밖에 없었다. 딸 빈은 엄마의 아름다운 루비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파란 갈키를 물려받았다.그래, 빈. 내 딸.. 그래, 난 그거 때문에 왔었구나. 그는 온 힘을 다해 고개를 들어올렸다. 빈은 다리에서 가져온 천조가리로 옆구리를 지긋히 누르고 있었다. 온 몸은 자신의 피로 물들어버린채 아이는 선분홍빛을 띄고 있었다. 래리는 빈을 고개로 툭- 툭- 건드렸다. 그제서야 빈은 래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요녀석, 이번엔 아빠가 놀래켰구만-"


그 말에 빈은 참고 참던 눈물을 토해내며 아빠의 품에 안겼다. 래리는 얼굴로 놀란 빈을 쓰다듬으며 다시 힘을 내었다. 밤 하늘에선 아직도 그들을 바라보는 별들이 묵묵히 축복스럽게 빛날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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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


옥타비아가 조심스럽게 자고있는 스크래치를 불렀다. 이것 저것 이야기해주다 추억에 젖어있던 스크래치는 옥타비아의 부름에 답해주었다.


"안 자고있어. 말해."


옥타비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스크래치에게 말했다.


"나도 선글라스를 끼면 어울릴까?"


쌩뚱맞은 말에 스크래치는 옥타비아쪽으로 돌아 누웠다. 그리곤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 말했다.


"내가 첼로를 연주하는 거하고 같다고 생각해."


그 말에 옥타비아는 잠시 그 모습을 상상하다 미소지었다. 그리곤 한마디 했다.


"나도 네 선글라스같은 마법이 있으면 좋겠다."



스크래치는 웃으며 아무말 하지않았다. 따지고보면 그녀의 첼로도 마법이기 때문이였고 스크래치에게 있어 옥타비아 자체만으로도 마법이였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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