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써서 말이 안되는 문장도 좀 있네요
아니면 저만 아는 표현이거나)
가방이 무거운 날이 많아서
노트를 가끔 빼고 다니는데
꼭 필요한 날에 없어요
오늘도 카페에 앉아서 짧은 글을 끄적이려고
종이를 찾는데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러다 지갑에서
그에게 소포를 보내고 받은 긴 영수증을 찾았어요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다 다시 꾹꾹 펴서 한 글자씩 써내려갔죠
아 그 소포 있잖아요,
잘 받았다는 말
잘 먹고 잘 쓰겠다는 말 외엔 들을 수가 없었어요
메이플 설탕이 어떤 맛인지
로스가 좋아하던 메이플 캔디가 아니여서 아쉽진 않은지
꿀은 어떤지 복숭아 쨈은 어떤지
배트맨 레고 상자가 찌그러졌는지
배트맨은 조립했는지
갖고 싶어하던 스타벅스 유리컵은 쓸만한지
내 편지를 읽고 어떤 마음이였는지
뽁뽁이랑 구긴 종이가 많아서 놀랐는지
나는 아무것도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그땐 이미 내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