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화제는 몰라도 부천영화제만큼은 매년 꼬박 즐기고 있는 나름 영화광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바쁜 해여서 가지 말까 했지만 참지 못하고 그냥 오늘 2편 보고 왔죠 ㅎ 아 진짜 바쁜데...
오늘 보고온 영화는 '리빙데드', '컴아웃앤플레이' 였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장르영화의 냄새가 나지요 ㅎㅎ 그렇습니다. 둘다 공포영화입니다.
'리빙데드'는 부천cgv, '컴아웃앤플레이'는 소풍cgv에 관람했습니다.
엥 왠 cgv가 두개가 있어? 라고 생각이 들겠죠
불과 몇달전만 해도 소풍cgv는 프리머스 소풍이었습니다. 망하고 cgv가 그 자리를 인수했죠.. 영화계의 깡패 cgv 쳇
거의 7년째 부천영화제 참석하면서 부천cgv에서 영화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자리 진짜 불편하더군요. 좁고 에어컨도 잘 안 틀어주고, 부천시청에서 영화보는 것보다 힘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소풍cgv는 정말 편합니다. 부천cgv보다 좌석이 거의 두배 되는 것 같음
부천영화제 상영관은 롯데시네마, 부천cgv, 소풍cgv, 부천시청, 복사골문화센터, 한국만화박물관이 있습니다.
복사골문화센터와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영화를 안 봐서 모르겠고
제가 관람한 곳만 그 편함 정도를 순위로 매기면
소풍cgv > 롯데시네마 > 부천시청 > 부천cgv
너무 상영관이야기만 했군요. 영화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리빙데드'는 중미합작 강시영화인데
미국인들이 광저우에서 와서 귀신축제를 취재하면서 강시에게 시달리는 뭐 그런 내용입니다.
B급 영화들은 대체로 공포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오히려 관객을 웃기게 하는 면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습니다.
이상할 정도로의 심각한 분위기와 황당한 연출, 황당한 반전때문에 최근에 본 웬만한 코미디영화보다 더 많이 웃었습니다.
그냥 멋모르고 영화관에서 관객과 같이 웃으며 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음 '컴아웃앤플레이'입니다.
이 영화는 그 (매니아에게만) 유명한 스페인 공포영화 '누가 아이들을 죽일 수 있는가?'의 리메이크작입니다.
스티븐 킹의 '옥수수밭의 아이들'과 거의 같은 내용인데
이후 스티븐 킹이 '누가 아이들을 죽일 수 있는가?'를 보고 표절한 것이라고 인정하였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스티븐 킹이 인정하고 표절할 정도면 어느 정도의 역작인지 짐작이 가지요
아이들이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미쳐서 어른들은 때려죽이고 다니는 플롯의 원형입니다.
암튼 그런 역작의 리메이크라고 해서 나름 기대하고 봤는데
쩝 기대에는 못 미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번쯤 볼 만한 수준,
원작의 구성이나 스토리가 워낙 훌륭하니 연출이 떨어져도 평작이상은 합니다.
약간 혹평을 하였지만 실은 두 작품 다 현장에서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좀 떨어지는 영화도 영화제에서 보면 다 재미있어 지는 것 같습니다.
흔치 않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흔치 않은 취향의 영화를 다 같이 보는 묘한 동질감?
관객들의 좋은 리액션? 이런 것들이 더 즐겁게 하는 요소일 겁니다.
장르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면 시간되고 집 가까우면 가서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