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한국은 잠수함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기술이 없으니 50대가 사라졌다는 것은 거짓이다"는 글이 올라왔네요.
잠수함은 원거리에서 당연히 실시간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소나를 장착한 군함들이 가까이 다가가거나, 초계기로 비싼 소노부이를 수십개씩 뿌려대면서 탐지할 수 있는 선을 만들거나, 헬기로 역시 엄청나게 비싼 예인소나를 끌고다니며 부산을 떨어도 운이 좋아 잠수함이 가까이 있어야 겨우 찾아낼 수 있지요.
MAD(Magnetic Anomaly Detector)라는 자기장을 감지하는 장비도 있지만 이건 소나보다도 더 가까이에서나 탐지됩니다. 자기장의 변화를 잡는거니까요.
어쩌다가 아주아주 운이 좋다면 공기를 보충하기 위해 부상한 잠수함을 레이더로 잡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행운은 바라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냉전시기 NATO는 소련의 잠수함이 대서양으로 내려와 미국과 유럽 사이의 항로를 끊어먹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린랜드 - 아이슬랜드 - 영국 사이의 바다에 아예 고정식 소나를 깔아버렸습니다.
이렇게 찾기 힘든 잠수함인데... 없어졌다는것을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걸 분석하는 "38 North" 같은 민간 단체도 있지요.
이 사진처럼 위성으로 항구를 찍으면 은폐되어 있지 않다면 배가 - 물론 잠수함도 포함해서 - 얼마나 계류되어 있는지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찍어대면 잠수함이 얼마나 배치되어 있는지, 평소 움직임이 어떤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다 어느날 잠수함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디로 갔는지는 당연히 알 수 없습니다. 마땅히 추적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없어졌다는 것 정도는 알 수도 있다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