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우리집 옆에는 카센터집이 있었다.
그 집 아저씨는 무뚝뚝했지만 항상 차를 잘 고쳐줬다. 뭘 받아도 무뚝뚝했고 누구한테 욕을 들어도 무덤덤했다.
다만 우리집은 그 집 옆집이였다. 이 말이 뭐냐면, 매일 밤 뭐가 그렇게 분통이 터지는지 술도 안마시는 카센터집 아저씨는
매일같이 그 집 식구들을 쥐어팼고, 벽 하나 너머 들리는 말로는 "동네사람들한테 나한테 맞고다니는 이야기 하느냐" 혹은
"맞아도 어디가서 그런이야기 하지마라 동네시끄럽다" 같은 이야기였다.
그런데 사실 그집 식구들이 어디가서 맞고다닌다고 이야기한 적 보다는, 그런 소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 여기저기에 들리니
그랬던 것 뿐이다. 동네시끄럽다는 말, 그 말 한마디를 막으려면 그냥 집에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됐을 뿐인데
그 아저씨는 가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더 큰 폭력을 행사했다.
이야기는 실화이며 지금의 우리나라와 오버랩되는것은 내 착각이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