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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有)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영화관 알바의 알바이야기
게시물ID : movie_58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님이요
추천 : 12
조회수 : 959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6/07 16: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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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잊을만하면 썰풀러 오는 영화관 알바입니다.
최근 어이없었던 썰1
나: "무슨영화 관람하시겠어요?"
아저씨 : "아가씨."
나 : "아가씨 관람하시구 XX시 영화 괜찮으세여?"
아저씨 : "난 '아가씨' 부른건데~?"
나 : "...?"
아저씨: "...아니 장난이야."
나 : "아. 예."
영화 아가씨 개봉 이후 의외로 이런 장난이 많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뭐 이야기 들어보면 성희롱적인 발언하는 개저씨도 있다고 하던데 자중좀.





2. 어이 없었던 썰2
나: "어떤영화 관람하ㅅ..."
아저씨2: "씨발워." (쓸데없이 당당함+목소리 큼)
나: "....???네?"
아저씨2: "씨발워 달라고."
나: " 아. 예.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맞으신가요?"
아저씨2 : "어 그래. 그거."




3. 
나: "XXXX원 결제해드릴게요."
손님: "여기 천만원이요." (천원과 만원을 반으로 접어서 이어붙인걸 보여줌)
나: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받아침) "죄송하지만 천만원은 거스름돈을 드릴수가 없는데 카드결제 하시겠어요?"
손님: 




4.
손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영화 재밌어요?" 인데
저는 그냥 
 * 박스오피스 점유율 (→그영화 박스오피스 2위영화에영ㅇㅇ)
 * 장르 (→스릴러 호러물인데 무서운장면 좀 있어영ㅇㅇ)
 * 주연배우 설명 (→뫄뫄가 주인공이라 연기력은 호평을 받고 있어영ㅇㅇ)
이렇게 세가지로 설명을 합니다. 절대로 "전 재밌었어요" "전 재미없었어요"라고 말할 수 없음.
왜냐하면 예전에 그랬다가 "니가 추천해준 영화 봤는데 재미없었어요 어쩔거에요 ㅡㅡ"하는 고객이 있었기 때문임.
그럴거면 나한테 왜 물어바... 스바시바...




5. 최근 곡성과 아가씨와 기타등등 핫한 영화들을 거의 다 봤는데
아가씨는 제 평점 ★★★★(4).
곡성은 1회차에서는 ★★★★(4), 2회차에서는 ★★★★★ (5).
미 비포 유는 ★★★(3)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3.5)

참고로 올해 관람한 영화중에 별점 5개 준건
"대니쉬걸"
"주토피아"
"곡성"

4.5개는
"동주"
"귀향"
"클로버필드 10번지"
이정도에요.

클로버필드는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리는데 갠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극한으로 이끌어내는 긴장감이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짱짱... 영화관에서 안봤으면 후회할뻔했어요.




6. 
영화 할인 쿠폰을 가끔 뿌리는데, 그게 참 저렴해요. 그걸로 안보시는 분들이 안타까울정도로.
가끔 연출되는 훈훈한 장면중의 하나가 옆에 쿠폰없으신 분 한테 자기가 쓰고 남은 쿠폰 주고 가시는 고객님...
"이걸로 영화보세요" (방긋) 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거 쓰이소." (오다 주웠다 느낌 충만함) 이런 분도 계시는데
멀라 걍 보고있으면 왠지 훈훈함.




7.
고객님들이 가끔 수고한다고 먹을거 주시는데
"아가씨 고생하는데 이거먹어요 ^^" ->전도 스티커 붙어있는 건빵봉지
"언니 이거 드세여. 썩은거 아니니까 드셔도 돼여. 맛있어여." ->얼핏보면 곰팡이 핀 것 같은 블루베리떡
"(이것저것 여러번 물어보신 고객님) 너무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ㅠㅠㅠㅠ 이거라도 드세요 ㅠㅠ" ->비타민 워터




8.
중년의 노 신사가 발권을 하러오셨는데
뭐였더라... 기독교 영화였던걸로 기억함. 아마 '부활'이나 '신을 믿습니까' 같은 거였던듯.
급 뜬금없이 발권하는 오빠한테
"어디학교 다니나 자네?"
"?? OO학교 다닙니다."
"무슨 학과?"
"XX학과입니다."
"그래..좋은 학교 다니는구먼. 자네는 종교를 너무 일찍 가지지 말게."
"? 네? 네..."
"종교를 맹신하게 되면 사람은 바보가 돼. 어릴때는 종교를 가지지 말고 자네의 일을 착실하게 해. 서른이 되면 가정에 충실하고... 마흔이나 쉰정도 되어서 삶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 종교를 믿도록 하게. 그때 종교가 자네의 힘이 되어줄걸세."

무척 감명깊은 이야기여서 아직도 기억함. 
말하시는것도 조곤조곤 교양있게 이야기하셔서.




9.
그런 분이 있는가 하면 괴랄한 손님도 계심
아저씨 : "이봐요 아가씨."
알바생 : "네?"
아저씨 : "아아니 지금 캡틴 아메리카가 총 관람객이 어떻게 돼?"
알바생 : "??아 그건 저도 잘..."
아저씨 : "허, 영화관 일하면서 그것도 몰라? 아니 지금 캡틴 아메리카가 한국에서 역대 관람객순위가 자꾸 올라간다던데~~ 어? 한국에서 그래서야 되겠어? 한국에선 한국영화가 흥행을 해야~~~(쏼라쏼라) (그사이에 나는 조용히 캡아 총관객수를 검색함) 아, 지금 아가씨 검색하고 있는거지? 얼른 봐봐. 몇위야?"
나 : "지금 캡틴아메리카 누적 관람객은 6백만명 정도인데요~ 1위인 명량이 1700만명이니까 한참 멀었네요~~ 걱정안하셔도 될것같아요^^"
아저씨 : "아 그래? 그래 여튼 한국영화를 많이 봐야해~ 알겠어?"
아..예...ㅎ...ㅎㅎ...




10.
말을 못알아들으시는 손님
아저씨 : 아가씨 곡성 줘~
나 : 곡성 ○○시 ○○분 괜찮으세요?
아저씨 : 응 곡성 줘~
나: ...? 네, ○○시 ○○분 괜찮으세요? (혹시 못알아들으셨나 해서 또박또박 말함)
아저씨 : 그래 그거 좋은자리로 줘~
나 : 좌석은 이쪽이 스크린이고 파란색 선택해주세요~
아저씨 : 좋은 자리 줘~
나: 파란색 선택해주셔야 합니다, 고갱님.
아저씨 : 음...좋은자리로 줘~ 몇시영화야~?
나 : (빡침)  ○○시 ○○분 영화입니다. 좌석 선택해 주시겠어요? 
아저씨 : 이거 곡성 맞지~?
나: (정색)  곡성 ○○시 ○○분 입니다. 좌석 선택해주세요.
아저씨: 응 좋은자리로 줘~
무한 반복.
윽...쓰면서도 혼란하다 혼란해 화가난다 화가나!
심지어 입장도 다른관 잘못들어가실거 같아서 내가 손수 확인하러 갔는데 진짜 다른관 들어가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는 이분이 악의가 없으셨다는거임. 
자기가 곡성 보려고 시골에서 멀리서 오셨다고... 그래서 마냥 화낼수도 없었음.




11. 
곡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짧고 강렬한 덜컹거리는 자동차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15세 관람가다 보니 성인보호자+아주 어린 아이 조합도 입장이 됨.
근데 그 자동차 씬을 보고 어머니가 놀라서 애를 데리고 나오신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이런걸 15세 관람가로 상영하냐고 ㅋㅋㅋㅋ너무 놀라서 애 눈가리고 바로 데리고나왔다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쟁사 영화관은 이런장면 있으면 다 안내해준다고 환불해달라고 하시길래 
캡틴 아메리카 티켓으로 바꿔드림....
이후로 좀 어린 애들 데리고 입장하시는 분들한테는 "성적인 묘사와 다소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데 괜찮으세여?"하고 묻게 됨.





12.
가족단위로 아가씨 보시는 분들 말리고 싶다....
진짜...진심...




15. 
곡성 2회차 관람하는데 "(격투씬)니미럴 이 Mㅣ친놈이!""(효진曰) 이 씨벌놈아!!!!!!!!" 할때마다 웃는 관객이 있어서 너무 빡쳤음....
막 욕나올때마다 웃음. 되게 중요하고 진지한 장면인데도... 
심지어는 "야밤에 어린 딸래미 옷을 들추고 뭣허는 짓이여?"하는것도 웃음... 아... ㅅ...ㅅ.ㅂ.ㅠㅠㅠㅠ웃지말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옆에 여친이랑 속닥속닥 대화도 하는데.. 윽... 그러지말어... 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이야기하고 그럴거면 디비디방 가라고 ㅠㅠㅠㅜㅜ

 



아 오늘도 출근이네
가기싫다
끼룩끼룩


이번주에 정글북 개봉하는데 해외 로튼토마토 평점이 매우 좋아요! 기대중*'-'*
알바들은 죽어나가겠지만 여러분 영화보러 많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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