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일왕의 항복 소식이 전해지고 조선인들이 거리로 나올 때
만든 플랜카드들입니다.
처음 이 자료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네요.
오랜 식민통치 속에 우메한 민중들로 기억되는 그때 조선인들이
해방 후 들고나온 구호는 다름이 아닌
"민주정권 수립"
일본이 조선에서 헌법에 의한 통치를 배제하고
총독부령을 통한 명령통치를 통치방침으로 정하며
그렇게 전근대적인 정치체제로 36년간 후퇴하였던 조선인들
그렇게 일왕의 신민이요
식민지 2등 국민인 조센진으로
단 한번 국민주권을 가져본 일도 없는
단 한번 민주주의를 경험한 일도 없는
아니 최소한 단 한번의 선거라는걸 치뤄본 경험도 없는 민중들이
8월 15일 조선이 해방되던 그날
거리로 나와 주장한 내용이
민주주의 정권수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919년 상해에 임시정부가 처음 수립되었을 때
민족지도자들이 임시정부가 정치체제를
입헌군주제가 아닌 민주공화국을 표방했는지
그것도 민주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선진적인 내용으로
나라도 없는 국가의 헌법을 구성했는지
이 사진을 보고 비로소 이해되더군요.
그날 이후 한반도에 너무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분들이 세운 이 땅의 국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치발전, 경제발전, 사회발전을 이룬
압축 고도성장의 표본으로
지금도 동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국가로 성장했습니다.
민주주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