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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한테 음악을 못 듣게 했다던 무슬림 이야기를 보고...
게시물ID : sisa_583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3
조회수 : 71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4/01 21:56:1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1492
 
 
얼마 전, 자기 딸한테 음악을 들으면 사탄이 온다고 해서 음악을 못 듣게 했다던 어느 국내 무슬림의 이야기가 오유 베오베에 뜬 적이 있었죠.
 
그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어떤 사람들은 이슬람교를 욕하기도 했죠.
 
하지만 음악을 포함한 대중문화가 신에 반대하는 사탄의 것이라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이슬람교에서만 나온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보다 훨씬 전,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2년 4월 17일 미국의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국내 내한 공연을 앞두고, 보수적인 개신교 교단에서 반대 운동을 벌였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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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가가가 사탄 숭배 조장한다, 반기독교적이다, 음란문화 조장한다, 그러니 막아야 한다고 외쳤던 개신교도들...
 
이자들이 자기 딸한테 음악을 들으면 사탄이 온다고 못하게 막았던 그 무슬림과 뭐가 다를까요?
 
참고로 한국 개신교계가 음악을 포함한 대중문화가 사탄의 것이라고 폄하했던 적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1990년대, 미국의 인기 가수인 마이클 잭슨이 내한 공연을 하러 오겠다고 했을 때, 국내 개신교계가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서 못하게 막았던 적도 있었죠?
 
그거 아직도 기억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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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책, <사탄은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와 <낮은울타리>는 한국의 근본주의 개신교계(사실 대부분이 그렇지만)가 대중문화를 얼마나 편향적이고 악의적으로 보는 지를 잘 말해 줍니다.
 
대중 음악이 사탄의 것이니, 들으면 안 된다...
 
이 소리가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근본주의 개신교 광신도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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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하이텔 시절에 인터넷에 신해철 사탄론자들이 있었는데요. 그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막 칭찬을 해요. 신해철은 너무 머리가 좋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탄이 너무너무 탐을 낸대요. 사탄이 원래 음악을 담당했지 않습니까? 루시퍼가 저에게 음악을 통해 인간을 꼬드길 수 있는 재능을 이미 넘겨줬다는 거에요. 제 음악을 들으면 혼이 빨려서 나가는데 그 힘을 갖게 된 게 사탄을 통해서고, 그렇기 때문에 신해철 음악을 들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이 회원들이 어느 날 밤 떼를 지어서 우리 집에 쳐들어와서 점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승호: 세상에나, 세상에나.
 
신해철: 저를 강제로 붙들고 사탄을 몰아낸다면서 안수기도를 하는 테러를 당했는데요. 저는 붙잡힌 상태에서도 너무 웃겼던 게 이 사람들이 날 목졸라 죽이려고 온 건 아니니까 생명의 위협은 없는데요. 이들이 안수기도 한다고 노래를 부르고, 날뛰는 장면이 무당 굿하는 장면하고 똑같은 거예요. 이건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이다 싶었는데 바로 굿이더라구요. 굿거리, 푸닥거리. 그래서 그 분들을 어떻게 집에 보냈냐 하면요. 꿇어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참회를 하면서 '다시는 사탄과 관련된 음악을 만들지 않고, 주를 찬양하는 음악을 만들겠노라'고 하고 그들은 물러갔죠. 저는 이틀 뒤에 이사를 했구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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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위에 첨부된 사진에 낮은울타리라는 잡지가 보이죠?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1995~1997년까지 저 잡지를 종종 읽었습니다.
 
같은 반의 절친한 친구가 독실한 개신교도여서, 빌려서 읽었죠.
 
헌데 저 잡지는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근본주의 기독교적 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내던 매체였습니다.
 
지금도 저 낮은울타리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들,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것들만 열거해 볼까요?
 
마이클 잭슨은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반기독교적인 노래를 부르니 들어서는 안 된다, 김밥과 비빔밥과 피자는 성경적 가르침에 위배되는 사탄의 음식이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서 음식은 하나 이상의 재료가 들어간 것을 먹으면 안 된다고 신이 직접 가르쳤기 때문이다, 헐리우드 영화들은 반기독교적이고 사탄숭배를 조장하는 것들이 많으니 보아서는 안 된다, 서태지가 부른 노래인 교실 이데아를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 라는 사악한 목소리가 들린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룹은 사탄 숭배를 조장한다 등등...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1990년대에는 서태지와 마이클 잭슨에게 사탄 숭배 어쩌고 하면서 공연을 못하게 막으려 했고, 2012년에는 레이디 가가 공연도 못하게 막으려 했던 겁니다. 들리는 말로는 레이디 가가 공연 반대 운동의 주역이 바로 저 낮은울타리 잡지 발행인이라고 하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군요.
 
인간이 오직 신에게 복종하는 노예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종교 근본주의자들, 쉽게 말하면 광신도들이 그 나라의 정치 권력을 잡으면 어떻게 될까요? 영락없이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간처럼 됩니다. 설마하니 여러분들은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으시지는 않겠죠?
 
 
덧붙여: 일설에 의하면 게임 규제법을 만들어진 것도 근본주의 개신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이래서 기독교가 대중문화의 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http://www.thisisgame.com/webzine/news/nboard/11/?n=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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