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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헛것을 본 모양입니다. 게임 중 야율제님을 보았습니다.
게시물ID : starcraft2_5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헐Ω
추천 : 13
조회수 : 108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10/14 15:29:15
저 또한 야율제님의 죽음을 알고 슬퍼했던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야율제님이 저세상으로 가신 뒤, 저는 아무리 스투를 해도 한 것 같지 않은 무기력증에 빠지고 말았지요.

그런데 바로 오늘, 게임 도중 눈에 익은 아이디가 보인 것이 아닙니까.

'야율제'

순간 제 눈을 의심하는 줄 알았습니다. 저 세 글자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순간 엔터를 치고 "진짜 야율제님 맞으신가요?" 라고 물어보려 했지만, 그만 두었습니다. 우선은 그를 관찰하기로 했지요.

야율제님과의 게임을 하는 동안. 저는 제 실력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의 12연승은 괜한 12연승이 아니었습니다. 정찰을 나간 일꾼은 야율제님의 화려한 일꾼 컨트롤에 도망치지도 못하고 잡혀 버렸습니다. 그것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평정심을 잃은 저는 평소의 저답지 않은 플레이를 게속했습니다. 노는 일꾼이 있는데도 가만히 놔두지를 않나, 랠리포인트를 잘못 찍어서 애꿎은 유닛이 객사하지 않나.

마침내 버티고 버텨서 해불선 조합으로 본진에 드랍을 갔습니다만, 야율제님은 기다렸다는듯이 유닛들을 본진에 대기시켜 놓은 상태였고, 결국 제 의료선 두 기 중 한 대가 공중에서 폭파. 남은 한 기는 12의 체력으로 간신히 본진에 귀환했습니다.

게임은 결국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스타2를 끄고 난 뒤, 웬지 귀신에 홀린 듯 멍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본 건 진짜 야율제님인가요? 그분은 이미...

믿고 싶지 않지만, 분명 야율제라는 닉네임이...

... 죄송합니다. 잠시 정신과좀 갔다 와야겠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어떻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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