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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생각난 도를 아십니까 후기
게시물ID : soda_5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라이로이
추천 : 11
조회수 : 1875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7/14 23:30:18
오늘은 아니지만 때는 바야흐로 몇년전..
 
제가 살던 동네에는 도를 아십니까 분들의 상습 출몰지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동하는 동선과 늘 겹쳐서 운때가 나쁘면 그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조금 듣다가 얼른 가야한다며 황급히 자리를 떳고...
 
그 후부터는 그분들의 모습만 보이면 길을 돌아서라도 피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왜 멀쩡한 길 놔두고 돌아가야하나 싶은 자괴감이 들어...
 
적폐청산을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길을 다니기 시작하였고...
 
그러던 어느날!!
 
그분들이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도 : 안녕하세요. 인상이 너무 좋으세요~
나 : 감사합니다~
도 : 부모님께 효도 많이 하셔야겠어요~
나 : 어떻게 아셨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효도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 : 그리고 조상님께도 은덕을 받았으니 그분들께도 잘하셔야겠어요!
나 : 당연하죠! 그분들이 있기에 제가 있으니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 : (얼굴이  밝아지며) 저희가 수행하는 사람들이어서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수행하거든요~잠깐 시간되시면 저희랑 함께하실수 있으세요?
나 : 당연하죠! 이렇게 좋은 말씀해주시는 분들인데요~ 근데 제가 질문이 있는데 그것도 알려주시면 하라는 대로 다할게요!
 
라고 하니 그분들의 얼굴이 더더욱 밝아지면서!
 
도 : 어떤거요? 말씀해보세요!
나 : 저에 대해 이렇게 잘 아셔서 너무 신기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제 이름이 뭔지아세요?
도 : (얼굴이 빨개지고 당황해하며) ...........
나 : 모르세요? 아까는 저에대해 잘 아시더니... 그럼 제 직업이 뭘까요?
도 : (급정색하며) 수행하는 사람을 가지고 장난하는거 아닙니다!
나 : 장난하는게 아니라 너무 신기해서 그런거에요! 그럼 지금 제가 어딜 가고 있을까요?
도 : (정색하고도 단호한 목소리로) 태어난 날과 시를 알면 다 알수 있습니다.
나 : 알려드릴게요~ 그럼 제가 한 질문 알려주세요!
 
라고 하니 옆에 있던  다른 분이...
황급히 그 분을 잡아 자리를 뜨셨고....
자리를 뜨면서도 소리를 지르며...
 
"도를 연구하고 수행하는 사람한테 장난치면 천벌받아요!"
 
라고 하며...사라졌네요...
 
그리고 그 이후 그 길엔 제가 떠날때까지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 길은 다시 제 품으로 접수했습니다...
너무 시원한 기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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