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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지난 7월 미니쿠퍼 차량 계기판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체크등이 들어오자 수리를 위해 BMW코리아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 서울 동대문점에 차량을 맡겼다.
그러나 서너 달이 지나도록 수리는 끝나지 않았고 BMW코리아 측에서는 "수리 차량이 많이 밀려 있다", "부품을 독일에서 주문·배송 중이다"라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차량 수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정씨는 지난달 16일 강원도 춘천시의 한 공업사로부터 "사고 차량을 갖고 가라"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정씨가 확인한 결과 춘천에 방치된 사고 차량은 바로 그가 4개월 전 수리를 받기 위해 동대문점에 맡긴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차량을 진단하는 직원이 내 차량을 멋대로 몰고 나가 만취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이라며 "BMW라는 글로벌 기업이 AS를 받으려고 들어온 차량 관리를 이렇게 소홀하게 할 수 있느냐"라며 목청을 높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이 개인적인 일로 차를 몰았다가 사고를 내고 차량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해당 직원은 해고 조치했고 최대한 고객이 요구하는 보상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