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기분이 꿀꿀할 때 봐버렸는데
진짜 지젤이랑 오마주 투 코리아는
단명한 천재 같습니다. 눈물 나게 슬프네요.
오마주의 아리랑 스파이럴은
진짜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들어요.
그녀의 활주가 시작될 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에서 일렁입니다.
다양한 변화로 점철된 김연아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독특했던 프로그램인데
하필 그녀가 힘들기 그지 없을 때 찾아와버린.......
비운의 사랑, 비운의 천재 같은 프로그램들.
지젤은 도입 컴비네이션 점프만 클린 했다면
죽음의 무도를 능가하는 전설이 되었을 것 같고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를 저절로 읊조리게 하는
오마주 투 코리아의 그 독창적인 안무는
김연아 선수의 우아함과 곡선미를 극한으로 끌어올렸을 겁니다.
한국적 아름다움에 대한 온갖 시덥잖은 언어들을 단번에 날려버렸을 것을.
(레미제라블에서 그녀는 거대한 폭풍이 되어버렸죠, 존경스럽지만 좀 아쉬웟어요.)
그녀의 프로그램들 중에서 이렇게
슬프고 비극적인 운명에 처했던 것들이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