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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 정사갤 살인사건 용의자는 진보가 아니다.
게시물ID : sisa_415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프링베어
추천 : 6
조회수 : 15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17 16:28:24
제가 페북에 쓴 글을 옮겨와봤습니다. 급하게 써서 두서없지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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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노종면 기자님 강연에서 현재 대한민국 언론상황은 80년대 못지 않다고 어찌보면 더욱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근혜정권 이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국정원사건 촛불집회도 메이저 언론에선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물타기 기사들이 주루룩 나오는 걸 보면서 참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요즘인데 오늘 올라온 '진보-보수 살인사건'을 보면 진짜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디씨 '정사갤'에서 "자중하는ㅇㅇ"이란 닉네임을 쓰는 광주사는 박씨가 "비제"라는 닉네임을 쓰는 부산사는 김씨를 이념적 갈등때문에 살해했다는 내용이다. 가해자 박씨가 진보성향이고 피해자 김씨도 정사갤 입문시에는 진보였는데 김씨가 갑자기 보수성향으로 돌아서자 갈등끝에 살해했다는 것이다. 세상이 진짜 다 망하려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진짜일까 궁금해서 정사갤에도 들어가보고 그 '자중하는ㅇㅇ'과 '비제'의 글들을 검색해봤다. 내 결론은 아래와 같다. 

1. '자중하는 ㅇㅇ'의 게시글에는 '홍어', '전라디언', '좌빨' 이란 단어가 매우 많이 등장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까지 올려져있다. (그의 영문아이디는 barkjunghee.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나 그가 그간 쓴 글들을 볼 수 있는 링크 http://gallog.dcinside.com/barkjunghee ) 그런데 기사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피해자에게 분노하여 살해했다고 되어있다. 

2. 가해자와 피해자의 정치적 성향이 살해사건의 근본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피해자가 게시판에 자신의 사진을 인증했고 '정사겔'에서 흔치않은 여성이용자인데다가 예쁜외모였다. '자중하는ㅇㅇ'은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지 뭐 남들보다 친밀한 사이가 되고 싶었는지 이런 과정이 있었던 것 같고(이건 추측) 잘 안되자 성희롱 하는 글 (이건 기록에 남아있음)을 올렸다. 피해자는 고소를 했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사는 지역인 부산경찰서 앞에서 대자보를 써서 인증을 했던가보다. 피해자는 내가 사는 동네까지 왔다는 것에 더 소름돋아했고 용서하지 않았다. 뭐 이런 과정을 통해 가해자 '자중하는 ㅇㅇ' 박씨가 시쳇말로 '현피'를 뜨러 간 것이다. 

3. 이 살해사건의 핵심은 이념도 아니고 진보 보수도 아니다. 이 사건가지고 써야하는 기사의 핵심은 인터넷의 악플로 인한 폐해,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회적 풍토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날로 늘어가는 이런 문제가 꽃다운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4. 나도 30분만에 찾아낸걸 왜 기자들은 안찾아보고 받아적기만 할까. 안그래도 지금 정치권이 이념 물타기로 도배되어있는데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사람하나가 목숨을 잃었는데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 것 같아서 또 열불이 터진다. 

5. 가해자 '자중하는ㅇㅇ'박씨가 진술에서 기사내용대로 말한거라면... 대단한 애국보수열사 나셨다. 이 ㄱㄱㄲ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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