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게임의 구성면에서
전의 두개 시즌에 비해서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이 능력에 비해 게임의 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지나치게 연합을 의식한다고나 할까요.
실제 지난주는 대놓고 소수연합으로 승부를 보라는 게임이었는데
다들 연합 강박증에 걸렸는지...어이없는 2개의 다수 연합이 생겨버리면서 메인 매치는 바람이 빠지고...
몇수의 심리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된 데스매치만 남겨졌죠.
이번주도 연합의 승부라는 것은 그다지 의미없는 거였는데...
게임의 승부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배신 운운하며 플레이어에게 지나치게 심적 압박감을 주었죠.
뭔가 멘탈에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오늘 데매를 보니 약하다는 평가는 힘들겠네요.)
김경훈이 메인 게임을 망가뜨려 버렸구요.
이유는 시즌2부터 내려오는 지니어스답지 않은 암묵적 분위기때문인듯 해요.
시즌2의 경우 데매를 다수의 도움을 얻으면 승리하기 쉬운 게임들로 구성해서
메인매치를 다수 연합에 이은 왕따 승부로 바꾸어 버렸죠.
노조은의 불편한 행동이 곁들여지기는 했지만, 본질은 다수에 끼면 쉽게 살아남는다는 게임구성 때문이었다 봐요.
시즌3에서는 노조은식의 혐플레이는 배제되었지만...
....이번엔 신뢰와 의리라는 테마가 자리 잡았죠.
심지어 회차마다의 게임이 무엇인지에 앞서...일종의 파벌과 소외된 무리가 생겼구요.
신뢰의 의리로 포장되었지만...어차피 한명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덕이죠.
시즌3 초중반 장동민의 플레이는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예상외의 스마트함...고리타분하지만 의리를 앞세우는 모습...
시즌을 관통하는 공고한 장오연합의 형성은 제 취향과는 안맞는지라 후반들어 호감이 반감되기는 했습니다.
시즌4에 들어서면서 장동민의 정치력에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난듯 합니다.
본인이 신뢰와 의리를 지키려는 모습은 좋습니다.
다만, 그것을 타인에게도 강요하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독재가 될 뿐, 더이상 정치력으로 칭찬받을 수는 없습니다.
시즌2에서도 장동민과 의리와 신뢰를 지킨 이들은 모두 떨어졌습니다.
지니어스라는 생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의 당연한 현상이죠.
밥먹듯이 뒤통수를 치고, 누구에게도 심각한 악감정을 만들지 않는 이상민의 퇴장이 많이 아쉽네요.
게임을 즐길 줄 게이머가 한명 퇴장한 듯한 느낌...
김경란이 "난 당연히 오빠를 이해한다"는 발언과 도와주고 싶어도 연합이라는 강력한 굴레에 갇혀 손발이 묶이는 것과
이상민이 니가 피해를 보는 선택은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참...뭔가 지니어스라는 게임과 안 어울리는...
뭔가 딱한 게 느껴지는 한 편이었네요.
뭔...이런 평가가
장동민의 정치스타일보다는 이상민의 정치스타일을 좋아하는 취향이 작용한 것도 크다고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