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 이불덮어주는 종철. 안절부절 하며 담배를 피우려다 들어오는 순임에게 한소리 듣고 나감. 순임은 은서 몸이라도 닦아주려고 물수건을 들고옴
은서 : 엄마 귀찮지?..하루만 참아요 내일 서울에서 오빠 오면 얼른 갈꺼니까..
순임 : 그래 귀찮다 귀찮어..얼른가 (머리를 쓰다듬어줌)
순임 은서 옷을 걷었는데 멍자국..순임 놀라서 보는데 얼른 손을 빼는 은서
은서 : 괜찮아..어디서 부딪쳤나봐..
순임 : (속상한듯) 아니 이사람 아픈앨 놔두고 서울엔 왜올라간거야 도대체..
은서 : 선배형 전시회도 가야하구요..꼭 만날 사람도 있데요 (순임손을 잡으며) 중요한 일이야..
그러면서 순임 무릎에 눕는다. 순임은 은서를 보며 아프냐고 묻고 은서 배를 쓸어주며 "엄마 손이 약손이다 우리애기 아프지마라" 하며 눈물을 흘림
은서는 순임을 보며 너무좋다고 엄마가 해준건 처음이라고함
순임은 가슴아픈듯 눈물을 흘리며 계속 배를 쓸어줌..
지환 전시회에 참석한 준서
문정과 인사하고 옆에 있는 유미를 본다
유미와 걸으며 유미목에 자신의 목도리를 감아주는 준서
유미 : 따뜻하다..
준서 : 유학..간다구?..
유미 : 어디서 들었어요?.. 내가 직접 말해주고 싶었는데..
준서 : 가기전에 얼굴은 봐야될거 같아서 그래서 왔어..
유미 : 힘들죠?..옆에서 보는 사람도 많이 힘들다던데..
준서 : 힘들어..정말 힘들다..
유미 : 나도 정말 우습다 준서씨 힘들다니까 그 이유같은거 까먹고 거들고 싶어져.. 내가 왜이렇게 됐지..
앞으로 먼저 나가는 유미
준서를 보며 손을 내미는 유미
유미 : 여기서 헤어져요..
그런 유미를 쳐다 보는 준서..손을 내밀어 유미손을 잡는다
유미 : 이제다 잊어요 우리. 나도 잊을테니까 준서씨도 잊어.. 알았죠?..갈께요...
걸어가다 다시 준서를 부르며 오는 유미. 준서의 목도리를 다시 준서에게 걸어준다
유미 : (준서를 보며) 생각이 바꼈어요..난 다 잊을꺼야.. 그치만.. 준서씨는 기억해 줄래요?.. 아주 가끔씩이라도 나 기억해줘요..절실했던 내진심.. 기억해줘요.. 안그러면.. 그동안의 내사랑이 너무 불쌍하니까.. 그래줄래요?..
준서 : 그럼...그럼....기억할께...
준서와 통화하는 은서
은서 : 응..응..호텔 불편할텐데..잘자고 내일봐 내일 오후에 천천히 와도 돼.
순임은 준서 내일 오후에 오냐고 물어봄
준서는 전화를 끈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 돌아섬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여는 순임. 기다리는 준서를 발견하고 놀라는..인사하는 준서
순임 : 추운데 여기 계속 있었어? 오후에 온다더니 밤새달려온거야?..
준서 : (웃으며) 네..잠이안와서요
그때 나오는 은서도 준서를 보고 기쁜마음에 오빠~ 한다
준서 : 데리러 왔어
은서는 행복만 미소를 짓는다
병원에서 검사받는 은서 준서쪽을 보는데 불안해 하는 준서
의사는 큰 변화없다고 다음주에 오라고 함. 준서 일어나려는데
은서 : 저....안좋아지는건 어떻게 알수 있죠? 많이 안좋아졌다는건 어떻게 알수 있어요? 네?
의사 : 여러가지 징후가 있겠지만 아직 각혈같은건 없으셨죠?
준서 : 각혈이요? 각혈이면.. 피 말씀하시는..
하며 은서를 보는데 은서는 준서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은서 : 나.. 사진찍어 줄래?..
준서 : 사진?
은서 : 응..사진찍자 조금이라도 괜찮을 때 찍어두고 싶어.. 응?
준서는 은서가 죽음을 준비하는거 같아 화가난다. 아무말도 안한다
은서 : 찍어줄꺼지?
준서 : (단호히) 싫어. 사진은 딴사람도 보잖아
은서 : 나중에 추억하고 싶어서 그래..다 나으면 이때는 이렇게 아팠네.. 그렇게.. (준서눈을 보며) 찍어줄꺼지?..
준서표정..
사진찍는 준서와 은서
은서는 마냥 행복한 얼굴로 사진을 찍지만 그런 은서를 보는 준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은서의 마지막 모습을 담는거 같아 준서 마음이 아픔..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보는 준서와 은서
준서는 고개를 돌려 은서를 보는데 얼굴이 너무 수척하다 걱정스런 준서
은서가 고개를 돌리자 괜찮냐고 묻고 은서는 고개를 끄덕임..
점점 힘들어져가는 은서 모습에 준서 마음은.......글로 표현이 안됨....ㅠㅠㅠㅠ
자다가 너무 아파 일어난 은서
갑자기 구역질이 나는데.. 터져나오는 피.....각혈임....
손에 묻은 피를 보고 준서가 혹시 볼까 침대 밑에 시트를 숨김
충격받은 은서 너무 무섭다 두렵다... 울음 터지는 은서..
식사 하는 두사람
은서는 한숟갈 먹더니 인상을 쓰며 말함
은서 : 오빠 정말 죽 못만든다.. 놀랍도록 싱겁고 맛이 없군!
준서 : 짠거 먹으면 안되니까.. 그냥먹어..
은서 : 오빠 건 맛있는거야?..
준서 : 당연하지..
은서 얼른 준서 죽을 먹어본다. 은서랑 똑같은 것인걸 알고
은서 : 오빠가 왜 이런걸먹어... 나랑 똑같이 먹으면 어떻해?.. 오늘 내가 맛있는거 해줄까? 응?
아무 상관없다는 준서
준서 : 됐어 나 다른음식 같은거 먹고싶지 않아.. 먹자..
한입 먹더니 준서는 정말놀랍도록 맛이없구나...한다 ㅋㅋㅋ
은서 방 바닥 청소하는 준서
침대 밑을 닦다가 뭔가 걸린다.
피묻은 시트를 발견한 준서.......
은서 눈앞에 장미꽃 한다발... 태석이다
은서 : (태석얼굴을 보고 반가워) 태석오빠!..
태석 : 밥잘먹었어?
은서 : (끄덕끄덕)
태석 : 병원에도 꼬박꼬박 갔어?
은서 : (끄덕끄덕)
태석 : 너 나 보고싶었냐?
은서 : (웃음)
태석 : 넌 꼭 듣고싶은 대답은 웃음으로 때우더라..
은서 : 보고싶었어요.. 보고싶은데 자주좀 오지
태석 : 나 바쁜사람이다. 머하러? 너하고 윤준서 다정한거 구경하러? 싫어~..장미 이뻐?
은서 : 고마워요... 너무 이뻐..
태석 : 니가 더이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서 : 설마... 계속 미워지는데...
태석 : 어 그래. 자꾸 미워지라고. 언젠가 내눈에도 미워보이겠지...
은서 : (태석보다가) 태석오빠까지 나 미워하면 어떻해요..
태석 : 이거왜이래 준서 있잖아
은서 : 오빠 요즘 나 미워해요..
태석 은서 처다보는데 마침 나오는 준서.. 표정이 무겁다...
은서 : 거봐요..
태석 : 준서야 오랜만이다.
준서 : 그래..왔구나..
인사하고 은서보는데 눈물이 고이는 준서..
교실에서 얘기하는 세사람
은서 : 며칠전에는 버스에서 기침을 막하는데 앞에 있는 꼬마랑 눈이 마주쳤어요.. 근데 그꼬마가 기침하는걸 막따라하는거에요. 기침은 나오는데 우습
기도 하구...(준서보며) 우습지?..
준서 : (표정어두운) 그래..우습다...
태석 : 사진?
은서 : 나 사진잔뜩 찍어 뒀어요
태석 : 어..그래...(마음아픈)
은서 : (준서보며)오빠 카메라좀 갔다줄래? 우리 사진 찍자. 응? 태석오빠하고도 찍어두고 싶어..응?
준서는 그말을 들으며 움직이지 않는다..
은서 : 알았어요..알았어. 내가 가져오면 되지머..재밌는 얘기해도 웃어주지도 않구...
준서 : (더는 못듣겠다는듯이 일어나며) 내가 가져올게
은서 : 됐어
준서 : 내가가져올께 (일어나서 나가다 못참겠다는듯 뒤돌아서) 넌 그게 재밌는 얘기야?..아파서 기침하는게 재밌어?.죽을사람처럼 사진찍어놓는게 재
밌어?
태석 : 준서야!
준서 : 그럼 나도 웃겨? 너..아플까봐...고통스러울까봐 전전긍긍하는 나도 웃겨?!...
은서 눈가에 눈물맺힌다..
준서 : 은서.....너오늘 아침에....(말하려다 진정하며)...미안하다 태석아..
나가는 준서..
은서 : (태석보며) 진짜...많이 미워하죠?..
태석 : (짐짓 웃어보이며)...진짜네...
태석 차몰고 가다가 옆을 보는데 보이는 교회
십자가 앞에 무릎꿇은 태석
태석: 살려주십시요..제발 살려주십시요...살려주세요..은서 살려주세요...두사람 저렇게 사랑하는데..그래서 저도 포기했는데...포기해주세요...제발살려주세요....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