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이 맞는 말도 하지만 자기 모순적인 이야기를 척척 하는 것을 듣고 있으려니.. 더불어 민족주의적 감상을 너무 강조하는 그의 모습도 왠지 모르게 꼴불견같고...
역사 책 좀 뒤적인다는 사람들은 이덕일을 싫어라 하는 편인데, 시선집중 게시판에서는 호응이 좋았다고 해서 좀 의아해 했습니다. 그런데 듣고보니 그 사람들이 이덕일의 말을 듣고 좋아할 만하더군요.
자기와 반대 의견을 내면 무조건 매국노 취급에 일제식민사학을 신봉하는 사람 취급하고, 민족주의적 자긍심 높이기에 여념이 없고...
가장 섬뜩했던 건 역사를 한국민족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했다는 학자가 할 소리는 아니죠. 100% 객관은 없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역사를 봐야 하는 사람이고, 하다못해 사실과 의견은 구분해야하는데 이 양반은 그것이 전혀 없지요.
이덕일의 논리대로라면, 일본의 왜곡된 역사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이덕일 논리대로라면, 독도도 일본 입장에서 생각하면 역사적으로 일본 땅이 되야 맞고,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하는 고구려도 중국 역사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러면서 말끝마다 식민사학이니 중국쪽 입장을 대변한다느니... 물론 식민사학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그런 학풍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식민사학의 영향으로 이덕일의 이야기들을 반대하는 건 아닐텐데, 이덕일은 그냥 그런 사람으로 규정지어버리고 말더군요.
그럼 왜 사람들이 좋아할까요?
민족주의를 통한 자긍심이 자신의 볼품없음을 감출수 있게 하고, 한편으로는 삶에 활력을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과거에 있었던 사실이 추억이란 단어 속에서 미화 되고 그것을 기억하며 그땐 좋았지라고 하는 심리가 역사를 통해서도 나타나기 때문이죠.
히틀러가 가장 잘했던 것이 바로 게르만 족을 그런 식의 민족주의로 자긍심을 강조해 대중적 지지를 모으는데 한 몫 담당하게 했지요.
이덕일에게 낚여서 시선집중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이덕일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매국노 취급하고 친일파 취급을 하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고 좀 씁쓸해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여기도 이덕일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으려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