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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군]추억의 형님 놀이
게시물ID : jjhumor_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니군
추천 : 28
조회수 : 89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4/05/03 15:06:28
처음 인사 드립니다..어니군이라고 합니다^^

제 글이 재밌을지 모르겠지만..편안하게 읽어주세요;;;;










뭐..지역마다 시대마다 다른 말로 불렸을지 모르겠지만...98년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는 '형님 놀이' 가 유행 했었다. 



뭐..굳이 놀이 설명을 하자면 여럿이서 모여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가장 

먼저 이긴 사람이 '형님' 이 되는 것이고..마지막에 진 자는 무조건 형님 

이 시키는 한가지 일을 '무조건 절대적' 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당시에 나는 우리반 짱이었다고 할까나..-_-a 암튼 

짱으로서의 권력으로 형님놀이를 하면 최소한 지지는 않기 위해 약간의 

사기성 가위바위보를 했었다. 



어니- 야!! 너!! 늦게 냈잖아.. 

어니- 뭐? 내가 늦게 냈다고..장난하냐? 

어니- 야..이판 무효..쟤가 끼고 싶어 하니까 다시 하자... 



내가 가위바위보에서 조금 불리하다 싶으면...저런 말을 내뱉으며 강압적으 

로 내 맘대로 끌고 다녔기에..최소한 지지는 않았고 형님이 되는 경우가 많 

아서 애들에게 별 이상한 것을 시키곤 했다. 



당시에 우리반에 재밌는 친구 하나가 있었는데..녀석의 별명은 '용갈이' 이었는 

데 외모를 보자면 거의 조폭수준이엇다고 할까나..-_-a 

얼굴은 까무잡잡해서..인상파의 대두라고 불릴만큼..썩 좋은 외모는 아니었다. 



암튼 용갈이라고 불리는 녀석은...끄떡하면 나에게 반항을 하고 시비를 걸며 

나와 마찰을 자주 일으켰던 놈이었는데...비폭력 평화주의자인 나로서는 녀석 

을 상대하기가 껄끄러웠다. 



어니- 용갈아~ 

용갈- 어 

어니- 야..우리 형님놀이나 하자..애들 모아서.. 

용갈- 흐흐흐...너 가위바위 존니 못하지 않냐? 

어니- 꺼져 새꺄..암튼 하자.. 

용갈- 그래..좋다..ㅋㅋㅋ 



나는 녀석을 골탕 먹이려고 '형님놀이' 를 하자고 제안을 했고..녀석도 나와 

심중이 같았는지 흔쾌히 동의를 했다. 

애들 몇몇이 더 모여서..형님놀이를 시작했는데..실상 용갈이와 나의 일대일 

진검승부였었다..-_- 



어니- 캬하하하하 용갈이가 걸렸네..내가 형님이고 

용갈- 에잇..뭐 시킬건데!! 

어니- 흠...아 우리반에..꽃미녀 유미라는 애가 있잖아 

용갈- 그런데? 

어니- 교탁 앞에 가서..우리반 애들 전체한테..'유미야 한 눈에 반했어' 

         이렇게 말하란 말이야..아참 여기서 포인트는..그 말을 할때... 
     
         네 한 손으로 한쪽 눈을 가려야 한다는 점이지..ㅋㄷ 

용갈- 씨발..그딴거 쪽팔려서 어떻게 해!! 

어니- 형님의 말은? 

용갈- 알았어..절대 복종..담판에 보자... 



용갈이는 눈물을 머금고...교탁 앞으로 갔는데...막상 하려고 하니까 창피한지 

머뭇 거리며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니- 짝짝짝!! 애들아...잠시 주목해봐..용갈이가 유미한테 할 말이 있데... 



나는 그런 용갈이를 위해서(?) 모든 우리반 학생을 용갈이에게 주목시키게 만들 

었고..녀석은..나를 노려보더니..한쪽 손으로 한쪽 눈을 가리며 외쳤다. 



용갈- 유미야  한눈에 반했어!! 

애들- 푸하하하~~!!! 



이런 유치한 게임이었지만...모든 아이들은 용갈이의 퍼포먼서(?)에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고..녀석은 쪽팔렸던지..얼굴이 빨개진채로 나에게 달려왔다. 



용갈- 개섹..한판 더해!! 

어니- 그러던지...후후 



용갈은 성급히 나에게 다시 한판 하자고 했고..난 여유로운 웃음과 함께 녀석과 

다시 가위바위보를 했다. 

물론...결과는 나의 승리..-_-v 



어니- 히히..넌 안된다니까~! 

용갈- 아 씨발...ㅠ_- 

어니- 교탁에 가서..이번에는 '유미야 나의 사랑을 받아줘' 이렇게 

        말하란 말이지...물론 그때는 무릎을 끓고..꽃을 주는 신사처럼 

        말이야..음..꼭 손에는 빗자루를 들어야 해..알았지? 

용갈- 악마 같은 녀석!! 



용갈이는 다시 빗자루 하나를 들고..교탁 앞으로 가서...모든 아이들이 집중하는 

가운데 빗자루가 꽃인마냥 한쪽 무릎을 끓고..'유미야 내 사랑을 받아줘' 라는 아 

주 멋진(?) 퍼포먼스를 연출 했다. 



애들- 푸하하하하 

어니- ㅋㅋㅋㅋㅋㅋ 



그때 우리반 애들과 나는 거의 뒤집어질 정도로 웃음이 왔고...용갈이는 씩씩대 

며 나에게 달려왔다. 



용갈- 또해!! 



'띠리리리리리리~~♬' 



어니- 수업종 쳤네..+_+ 남자 새끼가..그깟일로..흥분하긴.. 



수업종이 쳤기에..난 승자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며..용갈이를 향해 빙긋 웃어주 

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어니- 야!! 왜 니가 내 옆에 앉냐!! 

용갈- 야...자리 바꿨어..이 시간만... 

어니- 누구 맘대로..+_+ 



용갈이는 자기 마음대로 내 짝궁과 자리를 바꿨고...마침 그 틈에 수업을 하러 

국사 선생님이 들어왔었다. 

그렇게 수업은 시작 되고 있는데..용갈이는 나에게 딱 붙어서 작은 목소리로 

계속 말을 걸기 시작했던 것이다. 



용갈- 가위바위보 해서..지면 그 자리에 일어나서 '빠라바라바라밤~' 하기 

어니- 너 미쳤어..수업 시간에... 



당시에 남희석의 절대 유행어 '빠라바라바라밤~'...녀석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저 유행어를 그것도..수업시간에..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치자고 했다..-_-a 



어니- 나 안해 

용갈- 남자 새끼가..대범하지 못하긴... 

어니- 안해 새꺄 

용갈- 무섭지? 자식 나한테 질까봐 

어니- 아..쓰벌..그래 하자 해!! 



녀석이 내 자존심을 건들어서 어쩔 수 없이 하자고 했고..우리는 조심스레 가위바위보 

를 했는데..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그런데..순간 승리에 기쁨에 나도 모르게 '야호~' 라고 외쳐버렸고..-_-a 순간 모든 아이 

들의 이목이 우리에게 쏠렸다. 



선생- 거기 둘!! 왠 잡담이야..야호? 너희들 뭐 했어? 

어니- 저..거기...가위바위보요;; 

선생- 누가 수업시간에 그런거 하라고 했어..둘이 뒤로 나가 손들어 



용갈이와 나는 뒤로 나가서 손을 들게 되었고..녀석은 나를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 보더니...갑자기 씨익 웃는게 아닌가!! 



어니- '뭐야 그 웃음은' 

용갈- '기대 하라구 기대' 

어니- '무슨 기대?' 

용갈- '후후~~' 



어느정도 눈빛으로 저런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약 20분이 지나자..선생님이 

우리 둘을 보고 손 내리고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했다. 



어니- 휴~~ 팔 아펐는데..다행이다 



팔이 너무 아파서..자리에 앉으라는 말을 듣자 마자 잽싸게..행동했는데..그 순간 

내 옆에서..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빠라바라바라밤~~빠라바라바라밤~' 



순간 놀래서 뒤를 돌아보니..용갈이 녀석이..한쪽 손을 들어 올리며 저런 말을 하고 

있었고..순간 정적이 된 우리반은..얼마후 웃음소리로 떠나갈 듯 했다. 



선생- 뭐야!! 누가 그런짓 하라 했어 

용갈- 아뇨 사실..어니가 가위바위보 아까해서 이겼는데..이거 시켰어요 

어니- 켁...뭐야? 

선생- 이 녀석들 안 되겠는데..책상 들고 뒤에 가서 서 



20분이나 팔을 들고 서 있어서 팔이 너무 아팠는데..거기에 책상까지 들고 서 있으라니.. 

난 원망의 눈으로 용갈이를 쳐다 보았다. 



어니- '야 씨팔 왜 그랬어?' 

용갈- '기대 하라고 했잖아..후후~' 

어니- '니가 제정신이야...' 

용갈- '아직 끝난게 아니지 후후' 



대락 눈빛으로 우리는 저런 대화를 하고 있었고...약 15분정가 지나니까 선생이 

다시 우리보고 제자리로 들어가라고 했었다. 



어니- 휴..팔에 힘이 없어..ㅠ_- 



들어가서 힘이 부쳐 저런 말을 했는데...갑자기..'쾅' 소리와 함께...또 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싸 빠라바라바라밤~~아싸 빠라바라바라밤~' 



아뿔싸 하며..뒤를 돌아보니까..용갈이는 들고 있던 책상을 바닥에 놓더니 거기 위로 

올라가서..마치 오토바이를 타는듯한 자세로 '빠라바라바라밤' 을 외치고 있었다. 



어니- 헉!! 

선생- ........... 

애들- ........... 



이 수업시간에 무슨짓이란 말인가!! 갑자기 선생과 나를 포함한 애들은 경악속에 

말을 하지 못하고..놀란 눈으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 '킥킥' 웃기 시작하더니..다시 교실이 떠나 갈듯이..웃음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선생- 제 정신이냐!! 대체 뭔짓이야 수업시간에..왜 그래!! 



선생님의 고함소리에도 녀석은 계속 '빠라바라바라밤' 을 외치며 오토바이 자세를 

취했고...선생이 달려와서 녀석을 말리자..녀석은 나를 보며 빙긋 웃었다. 

그리고 검지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_-a 



용갈- 선생님!! 얘가 시켰어요!! 



어니- -_-;;;;;;;;;;;;;;;;;;;;;;;;;;;;;;; 









...그 날 용갈이와 나는 학생과에 끌려가 거의 반죽을 만큼 맞았다. 







...그리고 별명이 '싸이코'로 바뀐 녀석과는 형님놀이를 다시는 하지 않았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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