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집권 유지를 위한 보험 하나쯤은 들어놓아야 할테니... (집권 유지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뒷갈망을 위한 일이기도 할 것이고...)
그래서 독도를 가지고 미리 입을 맞추지는 않았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
1. 한 나라의 수장이 다른나라를 방문하는 일은 (보안, 경호, 외교 등의 이유에서) 지극히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급작스럽게 쇠고기가 개방이 된 것도, 부시의 방한이 무산되었던 것도, 그것이 일본에서 이루어진 것도... (물론 여러 나라가 모였다... 하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
한미 양국간의 독도에 대한 이야기에 '일본~ 숟가락 하나 올리게나'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은 아닐까...
일본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며 극우(우리나라의 우파와 나라는 다르지만 정확하게 같은 목표)들에 던져주는 떡밥도 될 수 있을게고...
어찌어찌 독도를 얻게 된다면 일본 입장에서는 '목말라'했더니 옆집 아저씨가 뛰어와서 '심층해양수'를 바치는 격이니 기꺼운 마음으로 찬성했을 것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그 말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2.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재자로서 지닐 수 있는 외교적 위상을 높힐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길을 가다 동네 꼬마 둘이 사탕 하나로 싸우고 있는데...
무지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가 '일단 STOP' 걸어놓고 얘기 들어주는 척 끄덕끄덕 몇 번 하고 '그럼 니꺼야'라고 해 주는 격이다... (물론 사탕 임자가 된 아이는 아저씨 땡큐 외치면서 '아저씨도 한 입?' 하는 거고, 다른 아이는 친구한테는 대들어도 무서운 아저씨한테는 힘들테니 집에 훌쩍거리면서 가면 되는거고...)
동네 지나가던 아저씨들은 그걸 보고 싸움 말린 아저씨를 보면서 흐뭇하게 웃어주면 될 것이고...
험악한 아저씨는 또 싸우는 애들 없나 하면서 어슬렁 거리기만 해도 괜찮은 게다...
3. 독도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영토권의 문제가 아닌 민족의 자부심, 자긍심과 관련되어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할 때 현 정권(정부라기보다 정권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듯 하다)의 대응방식은 마치 한 번 보았던 축구경기를 (결과를 다 알고 난 후) 다시 보는 것 만큼이나 미적지근하다...
현 정권에서의 독도 문제는 등을 돌린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봐라~ 지금 사소하게 쇠고기가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모 의원이 촛불집회의 독도문제 대응을 질타하는 모습에서 추리해 봤음)
독도의 상징성은 단순히 영해의 외곽에 위치한 마지막 주소지의 가치 이상이다. (이것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이러한 국민정서에 비추어 본다면 독도TF 를 만들고 서류 만지면서 회의나 하고 앉아있는 모습으로는 나올 수 없다...
그것도 너무 당당하게...
그래서 이미 최소한의 변수 이내에서 벌어질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 대국민홍보용으로 '우린 이렇게 하고 있어요'라고 만든 게 독도TF팀은 아닐까? (이 경우 어떠하더라도 현 정권은 잃을 것이 없다... 독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된다고 하면 '이게 우리의 외교력이다'라는 거고, 반대의 경우 정원관리사의 뺨을 왕복으로 후려갈길 정도로 현란한 '가지치기'에서 희생양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이 사건들이 지네 마음대로 악셀레이터를 밟고 달려오듯이 너무 급격하게 빠빵 터졌다는 일이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이 글의 시발은 독도문제가 국민들의 쇠고기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데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생명이다...
최대한 빨리 터져주는 것이 좋은 것이다...
현 정권의 입장에서는 그게 조금 빨랐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일본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고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만평에서 많이 등장했던 얘기지만 등신외교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우리나라가 X밥이 되어서 여기저기서 치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제외하고...)쇠고기, 독도 문제가 인기몰이를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