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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지미 핸드릭스가 연주한 별이 빛나는 깃발(미국 국가)
게시물ID : history_5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혁신의아이콘
추천 : 2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02 14:32:08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지미 핸드릭스의 별이 빛나는 깃발(미국 국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우드스탁 페스티벌과, 지미 핸드릭스의 연주를 감상하기에 앞서서 


미국 국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미국 국가는 미국 독립 전쟁 당시에, 영국군들이 미국 독립군의 기지 (Fort McHenry: 포트 맥 헨리)를 공격 하는 모습을 본 


미국의 시인 프란시스 스캇 키가 그 때의 상황을 묘사한 것 입니다. 


미국 국가의 1절 해석을 봅시다. 지금 휘스니 휴스턴 누님이 불러주시고 계시네요.


오, 그대는 보이는가, 이른 새벽 여명 사이로
어제 황혼의 미광 속에서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환호했던,
넓직한 띠와 빛나는 별들이 새겨진 저 깃발이, 치열한 전투 중에서도
우리가 사수한 성벽 위에서 당당히 나부끼고 있는 것이.
포탄의 붉은 섬광과 창공에서 작렬하는 폭탄이
밤새 우리의 깃발이 휘날린 증거라.
오, 성조기는 지금도 휘날리고 있는가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Wiki 퍼옴)





미국 국가에서는 치열한 전투의 포화속에서도 에서도 건재하게 휘날리는 미국의 별이 박힌 깃발의 이미지를 잘 보여줍니다. 


참혹하고 치열한 전쟁과 영국의 폭제를 벗어나서 자유를 갈망하던 개척자들의 열망의 이미지를 잘 대비 시켜 놓았습니다. 



이러한 미국 국가는 애국심이 강한 토종 미국인들의(백인 앵글로 색슨) 가슴속에 감동을 주는 아이콘일 뿐만이 아니라 


미국이 근대에 자리 잡은 "자유의 정신"을 갈망하여 


전세계에 퍼져있는 여러 억압으로 부터 탈출 하여 온 미국 내의 이민자들 까지도 


미국이 보장하는 자유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며 울컥거리게 만들 수 있는 


어메리카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며, 이들을 하나의 거대한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안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유명한 곡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국가가 우드 스탁 페스티벌에 울려퍼졌습니다. 


우드 스탁 페스티벌은 반전, 사랑과 평화를 구호로 한 미국내의 히피들이 모여 만든 전무후무한 전설적인 음악의 축제였습니다.


위키의 설명을 빌려 보자면, 


우드스탁 페스티벌(Woodstock Music and Art Fair)은 1969년 8월 15일부터 3일간 뉴욕 주 북부 베델 근처 화이트 레이크의 한 농장에서 '3 Days of Peace & Music'이라는 구호 아래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다. 입구를 부수고 들어간 사람의 수가 너무 많아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3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농장으로 몰려갔다고 전해진다.


우드스탁은 음향 시설이 형편없었고 음식과 물과 화장실도 턱없이 부족했으며 게다가 폭우가 쏟아져 농장은 거대한 진흙뻘 같았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도 우드스탁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 미국의 히피문화, 즉 반문화 공동체의 열기를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부족한 샤워 시설과 폭우는 천진난만하게 물장구를 칠 물 웅덩이로 대체되었으며 진흙 뻘은 히피들의 낭만적인 놀이터가 되었다. 사랑과 평화의 모토를 단 그곳은 '우드스탁네이션'으로 명명되었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4명의 젊은이들(존, 조엘, 아티, 마이클)이 돈을 대고 기획을 해서 드디어 1969년 8월 15일부터 열리게 되었다. 사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지역 당국과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공연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인근 지역에 살고 있던 막스 야스거라는 사람이 자신이 소유한 농장을 제공하여 무사히 공연이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30만명이라는 미국인들과 함께 히피 공동체의 '지상 낙원'을 꾸민 출연자는 지미 헨드릭스, 컨트리 조 & 더 피시(Country Joe & the Fish), 후,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 조 카커(Joe Cocker), 산타나(Santana), 텐 이어스 애프터(Ten Years After),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Butterfield Blues Band), 블러드, 스웻 앤 티어스(Blood, Sweat & Tears), 존 바에즈(Joan Baez), 알로 거스리(Arlo Guthrie),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Crosby, Stills, Nash & Young), CCR, 더 밴드(The Band), 그레이트풀 데드, 제퍼슨 에어플레인, 라비 샹카 등이었다. Jimi Hendrix는 미국 국가를 조롱하듯 연주해 환호를 받았고 Janis Joplin 또한 뜨거운 열창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Crosby, Stills & Nash 와 Neil Young 의 멋드러진 화음과 포크의 여왕 Joan Baez의 시원한 노래도 들을 수 있었고 흑인 포크가수 Richie Havens의 두터운 저항의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Grateful Dead의 초기 나른한 사이키곡들과 Jefferson Airplane의 초기 히트곡도 들을 수 있다. Melanie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에서 온 Ten Years After와 The Who는 이 공연 후에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다. Joe Cocker가 완전히 자기만의 식으로 부른 Beatles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는 후에 3장짜리 LP로 발매된 공연 실황 앨범(CD로는 2장)의 백미로 평가된다. 이 곡은 관중과 같이 호흡하며 우드스탁의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모든 장르의 락음악이 총집결한 한바탕의 잔치였다.


1969년은 미국 내의 여러 사회문제들이 불거질 대로 불거진 해였다. 흑백간의 인종차별, 월남전 참전에 대한 반전시위 등으로 상당히 혼돈스러웠으며 60년대 초의 젊은 계층의 프로테스트 정신은 약화되고 2차대전 직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소위 'Flower Movement'에 동참하며 히피족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들은 반전, 사랑, 평화를 외치지만 적극적인 의미의 사회참여가 아니라 도피적이자 이상향만을 찾는 소극적인 계층이었다. 우드스탁 페스티발이 열린 사흘 동안 우드스탁은 공연을 즐기고, 마약을 마음껏 즐기고, 사랑이 넘쳐나는 그들만의 공화국이자 해방구였다고 할 수 있다. 당시 기성세대와 정부가 이 행사를 곱게 볼리 없었고, 언론의 힘이 컸던 시대였던 만큼 여론도 좋지 았았다. 하지만 히피가 주축인 관객들은 악천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별다른 사고 없이 그들의 열린 세상을 즐겼다. 최근 다시 열린 우드스탁 공연의 난장판과 비교하면 당시의 참여한 관중들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이 우드 스탁에서 가장 강력하게 전하게 되는 메시지는 "반전"이 었습니다. 


독립 전쟁 때의 자유의 정신을 추구 하던 미국은 이제 세계의 강대국이 되어 세계 질서에 관여하게 되었고, 


공산당과의 전쟁, 즉 "자유 시장 경제 체제" 수호의 목적으로 베트남전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포레스트 검프를 보시면 이당시의 사회상을 잘 아실겁니다. 포레스트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해서 훈장도 받았지만, 이런 히피들 공연 앞에서 서서 연설을 하는 장면도 있지요) 


이러한 정부의 행보를 반대하는 반국가적인 공연에서 


지미 핸드릭스가 미국 국가(별이 빛나는 깃발)이라는 것을 연주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심장한 퍼포 먼스 였습니다. 


머리띠를 둘러멘 지미 핸드릭스, 지극히 싸이키 델릭하고 히피적인 복장으로 지미핸드릭스는 


반전과 평화를 외치는 군중들 앞에 나와서 기타를 동여 멥니다. 


그리고는 자유의 상징이었지만,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국가를 연주하게 됩니다. 


밑에 동영상으로 감상하지면 아시겠지만, 


지미 핸드릭스의 미국 국가는 그 이전에도 들어보지 못했던, 새롭게 해석된 미국 국가였습니다. 


이전에 행진 밴드의 드럼이나, 잘 닦이고 반짝이는 금관악기를 둘러맨 군악대들, 


그리고 으리으리한 공식 석상에서 불러대던 미국 국가와 너무나 다른 분위기 였습니다. 




초반 멜로디 라인을 그대로 잘 연주해 내지만, 


노래의 중반을 지나게 되면, 


지미 핸드릭스가 연주한 전자 기타소리는 마치 전투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괴한 소리를 냅니다. 


원래의 멜로디 라인을 아주 간간히 인식할 수 밖에 없이, 뒤틀리고 변형되어버린 멜로디 라인들. 


숨을 쉴수 없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뭉게져 버린 싸이렌 소리와 같은 불협화음들. 


그것은 마치 자국, 미국 국민 뿐만이 아닌, 전쟁을 겪는 미국을 초월한 인간에 대한 고통과 비명을 재현해 내는 것 같습니다. 



관중들은 분명 늘상 자랑스럽게 자신들이 자긍심으로 불러왔던 미국 국가를 듣고 있지만, 


한편 같은 시간에는 폭탄이 터지고, 여러 육중한 장비들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참혹한 전쟁의 소리들을 같이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중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참혹한 전쟁이라는 것에 맞서서 독립을 일궈냈던 이야기를 담고 있던 미국 국가의 가사들은 한 때 그 치열함을 잃어 버렸었다는 것을.. 


독립을 성취하고, 또 한 초강대국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후에, 미국 국가의 가사는 자신들의 부강함에 대한 자긍심의 표현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더 나아가 독립전쟁을 겪은 미국은 아이러니 하게도 세계 강대국이 되어서 오히려 참혹한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마치 예전 시인 프란시스 스캇이 그 독립 전쟁이 일어나던 날의 소리와 이미지를 미국 국가로 창조해낸 것 처럼, 


지미 핸드릭스는 아이러니하게 미국이 저지르고 있는 끔찍한 전쟁의 소리를 집어넣어 미국 국가를 재창조해 냅니다. 



지미 핸드릭스는 미국 국가안에 다시 전쟁의 공포와, 고통, 그리고 그 모든 아비규환들을 녹여냈습니다. 


이것이 관중들에게는 큰 감동이 되어 30만명의 가슴에 크나큰 파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드스탁에 울려 퍼졌던 이 미국 국가는 


지금 까지 울려 퍼졌던 미국 국가 중에 유일무이하게 


자국에 대한 자긍심에 기반한 국가가 아닌, 


자국에 대한 반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국가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시대상의 아이러니들이 넘쳐나는 지미 핸드릭스의 Spangled Star Banner(별이 빛나는 국기) 함께 같이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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