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두살어린 남동생이 있음
동생이 샤워하러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더니 "아 팬티안들고 들어갔다; 덜렁거리면서 나올뻔;"
그래서 "덜렁? 아기코끼리 덤보 주제에ㅋ" 했더니
"코끼리 ㄴㄴ 난 맘모스임 ㅋ" 드립치는 남매라기보단 친구같은 사이임
그런데 지금은 싸워서 서로 말도 안하고 지냄 ...
주말에 빨래를 하려고 흰빨래와 검은빨래를 나누고있던중
동생 추리닝바지를 까만빨래쪽으로 옴기는데 엄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랑 나머지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옷의 감촉이 다름
바지랑 다른 빨래가 딸려나가 싶어 뒤집어보니 동생 팬티임
근데 분명히 회색팬티인데 내 손이 닿은 부분색이 좀 이상함
자세히 보니 똥이묻어 누래진 팬티...
'흐하어ㅣㅏㅎㅁ' 이상한 소리내면서 팬티 집어던지고 데톨로 손씻음
근데 문제는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라는사실
친한사이지만 민감하다면 민감한 사안이라 그동안 말안하고있었는데 안되겠다 싶어 저녁때 부모님이 외출하시고 둘만 있을때 말함
"저번에 빨래할라고 옷 분류하다가 니 팬티를 만졌는데 똥이 좀 묻어있더라. 다음부턴 팬티확인해보고 좀 묻은거같으면 대충 행궈라도 놓던가 아니면 잘 안보이게 오무려서 빨래통에 넣어줘, 뒤집어놓진말어." 했더니 말이 끝나자마자
" 손씻으면되지 전염병도아닌데 웬 깔끔한척? "
ㅡㅡ
맞는말임 전염병은 아니지 근데 솔직히 남의똥묻은팬티가 손에 닿으면 기분이 안찝찝할사람이 몇이나됨?
기분나쁘지만 싸워 무엇하리.... 다시 물어봄
"니가 빨래하다 저럼 기분 안나쁘냐?"
"난 그냥 손 씻을껀데?"
저말 듣는순간 막 화가나고 기분이 너무 나빠서
"니는 빨래를 안하니까 그렇게 말이 쉽게 나오지? 넌 그냥 벗어놓기만하면 끝이니까. 근데 난 아니야! 내가 빨래하면서 니팬티 똥묻은거 한두 번 본줄알아? 뒤집어두지 말라는게 그렇게 어렵냐? 제대로 못닦을꺼면 빨아라도 놓던가! 아님 애초에 잘 닦던가! ㅡㅡ"
그랬더니 한다는말이
' 남자는 여자랑 똥꾸멍 구조가 달라서 잘 안닦이는걸 어쩌라고!!!!!!'
내평생 남녀의 신체구조는 가슴크기와과 앞쪽만 다른줄 알았는데 뒷쪽까지 구조가 다를줄이야 ^^
결국 그날 둘이 대판싸우고 아직까지 말도 안하고 지내는중임
창피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가도 괘씸하단 생각이 자꾸들어서 용서가 안됨
근데 진짜 남자는 똥이 잘 안닦이는 구조에요? 항문이 튀어나와있나? 그럼 치루 아닌가?
내가 군대까지 다녀온 남동생이랑 똥팬티로 싸우고 쌩깔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