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새누리당 밭인 대구에살고있어요 아빠는 보수(새누리당..혹은 반민주당) 엄마는 진보(반새누리당? 유시민씨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그냥 사담이지만 유시민씨 제 초등학교 졸업자셔서 저 초딩때 연설하러 오시고 그러셨어요. 그냥 뭔가 멋졌던 기억만...)
TV뉴스볼 때 정치뉴스 나오면 좀 어렵잖아요. 그래서 제가 물으면 아빠가 설명을 해주세요. 그런데 제가 들어도 아빠설명은 너무 편협적이에요. 빨갱이노무시끼..하시면서 그럼 엄마는 그걸 듣고 가만히 계실리 없죠. 애한테 뭘 가르치냐며,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설명하라며.. 엄마가 설명해주시면 아빠는 또 불만...ㅋㅋㅋ
오늘 sbs에 나머지 후보자 토론회 했죠. 그거 나오길래 생각나서 그냥 아버지랑 어제 대선토론에 대해 얘기했어요.
아빠 어제 대선토론 봤나?
봤지 이상한 여자 나와가지고 뭐하는거고?
이정희..와 박근혜한테 돌직구를 뙇뙇 던지대!
으휴..종북빨갱이..
근데 아빠는 왜 박근혜 지지해?
종북빨갱이들이 싫다. 그리고 이정희 뽑으면 나라 망한다.
아빠 박근혜 토론하는 거 보니까 말도 잘 못하는 거 같던데...
뭐가? 아빠가 보기엔 잘만 하더만. 다른 사람들도 다 잘했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건 그냥 니 생각이다.
음...아닌거같은데..박근혜 말엔 알맹이가 없잖아. 그냥 툭툭 내던지고.
아이다. 그게 다 전략이고 원래 그런다.
근데 여성대통령 좀 그렇다아이가? 여자가 대통령 되면 북한에서 그냥 뚫고 들어올 거 같은데... (저도 여자이지만..그냥 아빠가 진짜 완전 짱 보수주의로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이다. 박근혜는 카리스마 있잖아.
아닌거같은데...
카리스마 있고 신뢰성있고!
박근혜 공약중에 대형마트 규제있었잖아. 근데 그거 새누리당이 반대해서 무산됐잖아. 골목상권 지킨다더니.. (부모님이 자영업하세요. 근데 얼마전에 근처에 롯데마트가 생기는 바람에 매출이 좀 줄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드려본 말씀..)
그건 무슨 이유나 문제가 있어서 그렇겠지..곧 해결될거야.
....멘붕
더 대화를 하고 싶었으나 그만 자라는 아버지 말씀에 대화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보수주의자가 아닌 진짜 새누리당 지지자이신겁니다...ㅠㅠ 아까 대선토론 관련 얘기하면서 느낀건데요. 전 토론보면서 와 속이 다 시원하네!! 하면서 예능보듯 보고 이제 새누리당층에 금이 좀 갔겠지? ㅎㅎ? 아빠 마음에 변화는 왔을까? 하면서 여쭌건데
콘크리트층에 또 한번 시멘트를 덧바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듯하네요. 그리고 이정희 미친X인증한 느낌? 종북주의자로 이미 이미지는 추락할대로 추락한 사람이라 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아무래도 색안경끼고 부정적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었나봐요.
빨갱이들이 싫어서 새누리당 뽑으시는 아버지...
아빠 왜 민주당 싫어?
북한이 뭐만 하면 좋다좋다하고..이명박 전 정권이 다 이래 만들어놨다. 북한놈들 완전 기고만장해가꼬 ..뭐 안되면 다 이명박때문이라카고..그냥 민주당 싫다.
하십니다.. 가끔 새누리당에 대해 의혹제기하고 증거 막 있는 글들보시면 다 조작이다 하시고. 그냥 민주당=빨갱이..신뢰도 제로에 나라 말아먹을 놈들이라고 생각하시나봐요.
딱히 설득을 할 생각은 없어요. 전 아직 투표권을 가지지도 않았고 정치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사실 설득할 자신도 없을뿐더러 아버지의 오랜 신념? 같은 게 있으시는 것 같은데 그걸 무너뜨리기란 힘들죠.
더군다나 아직 전 18살 여고생이니 아빠가 이런 딸내미 말 들으셔도 인터넷말 믿지마~하실테구요.
고1 초반에 오유에 유머자료 보러왔다가 진보니 뭐니 하면서 정치가 좀 재밌어서 그냥 간간이 베오베 올라오는 글들만 봐서 저도 아빠처럼 진보쪽으로만 편향된 시선으로 정치를 바라봐서 박근혜 싫고 문재인빠가 된건진 몰라도..
모르겠어요...
근데 요렇게 가끔 아빠랑 정치 얘기하는데 아빠 반응보면 약간 기특해 하시는 것 같기도..?? 아닌가...ㅋㅋㅋ 아빠랑 정치 얘기 안하는 게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