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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가게 사장님 하고 말다툼 했네요.
게시물ID : car_57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취취
추천 : 15
조회수 : 2119회
댓글수 : 108개
등록시간 : 2015/01/15 17:56:43
동네에서 작은 술집을 시작한지 4개월 됐습니다.
골목 사거리에 위치한 곳인데.
대각선 맞은편에 저희 보다 2주정도 먼저 오픈한 밥집이 있어요.

거기 사장님과 사모님은 제가 이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일할 때 다니던 회원이라 안면이 있어요.
막 친한건 아니고요.

그래도 아는 얼굴이라 개업식 때 떡 갖다줬는데.
자기들 닭발 좋아하는데 닭발은 안 주냐고 대놓고 얘기하셔서 닭발도 조리해서 갖다줬어요.
물론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었죠.
나도 갈비찜 좋아하는데....
 
그 때도 좀 그랬어요.
옆가게 오픈했는데 팔아주는게 아니고 대표메뉴를 공짜로 달라고 하길래 좀.
저는 가게 준비할 때 가깝고 아는 분들 가게라고 몇 번 가서 팔아드리고 했거든요.

문제는 오픈하고서 그 집 차를 계속 저희 가게 주차장에 주차하면서 시작됐어요.
사장님하고 사모님차 2대가 있는데, 사장님은 따로 직장이 있어서 가끔 대니까 뭐 그냥 넘어갔는데.
사모님이 자기들 가게 옆에는 다른차들 못 대게 플라스틱 의자 같은거 다 깔아놓고 막상 자기 차를 우리 가게 주차장에 대더라고요. 
그리고 자기들 손님 차 오면 의자 치워서 주차시키고요.ㅋㅋ

심지어 가게 정문 앞에다 차를 가로로 세워서 손님들이 차 옆으로 돌아서 와야 계단으로 오를 수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오픈 전에는 뭐 그러려니 하고 놔두는데 오픈시간이 한참 지나도 차를 안 빼요.
가서 차 좀 빼 달라고 해야 그제서 밍기적 거리면서 기분 나쁜 티 확 내면서 빼 주고.
그렇게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랬어요.

계속 똑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내가 나이가 어리고 안면이 있다고 일부러 무시하는건가? 계속 이런식으로 신경전 벌여서 이긴 다음에 마음껏 주차하려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조금 전에 또 그 집 사장님 차가 저희 가게 주차장에 서 있더라고요. 
그냥 뒀는데 잠시 후 사장님이 가게에서 나와 자기차에 타길래 오픈시간 돼서 차 빼 주나보다 했는데.
한 5분을 운전석에 앉아 계시더니 다시 내려서 자기 가게로 들어가는 겁니다.

같이 일하는 동생을 보냈어요.
오픈시간 지났으니 차 좀 빼 달라고요.
이럴 때 마다 차 빼 달라고 하는게.
오히려 저희가 미안하고 눈치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사장님이 귀찮다는 듯 빼 준다고 했다고 했는데.
또 5분이 지나도 안 빼시는 거에요.
그 가게를 쳐다보니 사장님이 그냥 가게 안에서 빈둥빈둥 돌아다니고 계시네요.
순간 화가 났습니다.
그동안 어른이고 구면이라 참고 있었는데.
오늘 행동을 보니 더이상 못 참겠더라고요.

일단 싸우기 싫어서 다시 동생을 보냈습니다.
동생이 돌아와서 하는 소리가.
짜증내면서 "알았다고.빼 준다고" 이랬다네요.

가게 앞에서 사장님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이쑤시개로 이빨 쑤시면서 걸어오시네요.
그 가게랑 저희 가게랑 직선거리 7~8미터.
가까이 오셨을 때 얘기했습니다.

나- 사장님.사장님네 가게에 주차공간 있는데 왜 자꾸 여기에 세우세요?

사- 아니. 우리 손님 올지 모르니까. 여기 손님와서 빼 달라면 빼줄라고 했지.

나- 아니.사장님네는 언제 손님 올지 모르니까 비워놓고 저희가게는 손님오면 차 빼 줄라 하셨다고요?

사- 아.그만해.내가 차 빼주러 왔잖아.

나- 아니.차 빼는게 중요한게 아니고요. 사장님도 그렇고 사모님도 그렇고 한 두번도 아니고 항상 사장님네 가게 주차장 비어있는데 왜 저희 가게에 세워두시냐고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몇 번 차 빼 달라고 했으면 안그러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사- 아.차 빼러 왔잖아.그만해. 내가 30분이 걸렸어? 1시간이 걸렸어?

나- 사장님.처음에 차 빼 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바로 앞에 계시면서 5분 동안 소식 없길래 봤더니 그냥 가게 안에서 왔다갔다 하셨잖아요. 그래서 한 번 더 얘기하니까 오신거고요.

사- 화장실 갔다왔어.화장실도 못 가? 화장실 갔다와서 바로 빼주러 왔다고.

나- 사장님.제가 안 나오시길래 봤더니 그냥 가게 안에서 돌아다니시던데요.

사- 아니.동네에서 같이 장사하면서 그러면 안 되지. 서로 도와가면서 해야지.별것도 아닌걸로.

나- 아니요.사장님.장사는 장사고요. 사장님네 가게 주차장이 꽉 차서 여기에 대셨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사장님네 주차장은 손님 올까봐 비워 놓으면서 남의 가게에 주차하는건 잘못된거 아닌가요?

사- 아.알았다고.그러니까 그만해.응? 내가 우리 가게 온 손님 2차로 그 집으로 보내주고 했는데 말이야.

나- 사장님.그건 지금 얘기랑 전혀 상관 없는 얘기고요.
그러셨다면 감사한데 지금 제가 말씀 드리는건 그게 아니잖아요. 심지어 사장님 손님들 오면 저희 가게에 차 대라고 안내하시잖아요. 그럴때 마다 저희가 차 빼달라고 부탁드려야 합니까?

사- 거기 손님들도 우리가게에 차 대고 그러잖아.

나- 아뇨. 한 번도 그런적 없습니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가게는 차 못대게 의자 같은거 깔아놓고 차 대려고 하면 확인 후에 치우거든요.)

 사- 아.진짜 동네에서 같이 장사하면서 되게 인정 없이 구네.

나- 인정 없이 행동하는건 제가 아니고 사장님이죠. 본인 가게에는 언제 손님 올지 모르니 주차공간 확보해 놓고 남의 가게에 차 대놓고 손님이 와서 차 빼 달라고 하면 빼 준다는게 정상적인 행동입니까?

사- 아.알았다고.그만하자고.

하시면서 차에 타시고는 또 3-4분 정도 뭐 하시는지 시동만 걸어놓고 있다가 차 빼셨네요.

헛 웃음지면서 가게로 들어왔는데.

안면도 있는 분들 한테 제가 너무 빡빡하게 군건지.
사장님 말씀대로 같이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제가 너무 인정머리 없이 한건지.

아.......4개월을 참다가 얘기한건데.
마음이 계속 불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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