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x 택배..
다음부터 이 택배사로 배송오는 물건은 가급적 안 사야겠네요.
대학원 때 신세지던 연구실이 본가랑 가까워서
설 연휴 다음날 연구실을 들러 교수님께 조공도 하고 애들하고 밥도 먹고 하려고
지난 주말 교수님 설 선물인 꿀을 본가로 주문해놨습니다.
오늘 오후 6시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택배기사라네요.
집에 아무도 없으니 담 위에 수화물을 올려놓고 간답니다.
깨지는 물건을 담 위에???
일단 알았다 하고 끊은 뒤, 급히 집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전화해보면서 배송정보를 확인해봤습니다.
수취자 연락처(집전화)도 있고, 제 연락처도 있는데
아무도 오늘 배송된다는 연락을 받은 사람이 없네요.
다시 전화해 지금 집에 급히 올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깨지는 물건이니 담 위에 두는것은 불안하다.
수거했다가 내일 오전 중이나 연락하고 다시 배송해 달라하니
내일 일 안하는데 누가 배송한다고, 반품해 버릴테니까 그리 아쇼!
하고는 전화를 끊네요?
재차 전화를 해 규정상 수령자에게 직접 배송 아니냐. 연락을 하고 가셔야 수령자가 기다리지 않느냐.
해당 수화물 은사님 설 선물이다. 반품하면 곤란하니 그냥 두고 가시라 했더니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이미 수거 했다. 반품할 것이다. 다시 전화하지 말라며 또 일방적으로 뚝.
제 인내심도 뚝.
바로 반품신청하고 사유를 구구절절히 써서 올려놨는데
아부지한테 전화가 옵니다.
집에서 도보 2km 정도 거리의 큰 점포에 맡겨놨다고 짐 찾으러 가래서 알았다고 하셨댑니다.
아니 거기가 근처에 상점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제곱킬로미터당 하나씩 있는 촌동네도 아니고
대구시 수성구인데...?
뻐큐머겅 두 번 머겅이 귓가에 울립니다.
환갑이 넘으신 아부지 신경쓰게 해드리기 싫어 가실 필요 없다 말씀드리고 말았는데
맷돌 손잡이가 실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