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이 아직 넥센에 있을 때의 일이다.
2011년 한국 목동야구장에서 넥센 선수들이 행방불명되었다.
오후, 김시진과 함께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김시진이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다. 선수들과 놀고 있던 동갑내기 또래 선수들은
「에? 넥센 선수들이라면 방금 전까지 나랑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미끄럼틀을 타자고 했지만 모래밭에서 논다고 하길래 나는 혼자 미끄럼틀을 타러갔는데」
등으로 증언했다. 넥센 팬들은 놀이터에서 계속 선수들을 찾다 저녁이 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 꼴지 구단에서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조금 대응이 늦기는 했지만 저녁 무렵에는 각지에 검문이 마쳐졌다. 그러나 전혀 수사에 진전은 없었고 그러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 마침내 1년이 지났다.
선수들이 행방불명 된 지 1년 째, 경찰은
「이미 선수들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도 전력을 다했고, 앞으로도 수사는 계속 하겠습니다만 일단 위에는 여기서 사건종결로 보고를 하겠습니다」
라고 팬들에게 고하고는 집을 나섰다. 넥센 팬들은 거기서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행방불명자나 지명 수배자를 투시로 찾는 일」
을 직업으로 하는 그 당시 제일 유명했던 영능력자를 찾아 선수들의 행방을 의뢰했다. 그는 처음 선수들이 행방불명이 된 공원에 가고, 자택에 가고, 그 선수가 입었던 유니폼, 신발 등을 손댄 후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숨을 내쉰 후, 영능력자는 한 마디를 말했다.
「넥센 선수들은 살아있습니다」
그 말에 넥센 팬들은 흥분에 휩싸여 서로를 얼싸안았다. 김시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넥센 선수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영능력자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하더니
「넥센 선수들은 유복한 생활을 하는 듯, 그들의 눈에 포스트 시즌이 보이고 있습니다」
「전혀 굶고 있지도 않습니다……지금도 그들의 뱃속에는 고급요리가 들어있습니다」
팬들은 그 말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 진정하고는
「그럼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가르쳐주세요!」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발광하듯이 소리치며 말했다. 그러자 영능력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넥센 선수들은 온 구단에 있습니다.」
넥센 팬들은 잠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10초쯤 굳어있다가, 그 후 바닥에 실신하듯 쓰러져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