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되는 여학생입니다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대학 기숙사비 마련하려고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데 아저씨들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글로나마 적어봐요...ㅠㅠ
제가 일하는 식당은 사장님도 나이가 꽤 있으시고 오시는 손님분들도 거의 다 사장님이랑 10년 넘게 보신 그런 분들이세요 나이는 보통 5~60대? 정도시고요 알바는 처음 해보는거라 나름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해서 손님오시면 인사도 열심히 하고 자본주의 미소도 열심히 지었어요.. 손님들도 오시는 분들마다 새로 왔냐고 예쁘다고 딸처럼 예뻐해주시길래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뭐라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는데 그냥 생각나는 것부터 적어볼게요ㅠㅠ
어떤 아저씨는 오실 때마다 저한테 앉아서 같이 술 한잔 하자고 자꾸 술을 먹이려고 하세요 저는 종교적인 부분도 있고 해서 술을 안먹는데 그렇게 말씀 드려도 오실때마다 진짜 딸같아서 그러는 거니까 한잔 받으라고... 거의 마감하고 있을때 혼자 오셔서 사장님이랑 셋이 맥주 한잔 하자고 그런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사장님이 저 버스 끊긴다고 얼른 가라하셔서 안먹고 갔어요 근데 다른 날에는 일행분들이랑 오셨다가 다 가시고나서 끝날때쯤에 또 혼자 오셔서 피자 시켜줄테니까 한잔만 마시라고ㅠㅠ 그래서 결국 먹었구요 암튼 자주 오시는데 오실때마다 자꾸 계속 술먹으라고 그래요ㅠㅠㅠ 원래 딸같으면 술 먹이는 건가요..하
그리고 언제는 젊은 남자분도 있었는데 계속 말거시다가 상닦고 있는데 지나가면서 진짜 귀엽게 생겼다고 그러면서 두번이나 머리 쓰다듬고.. 사장님이 그분한테 쟤 털끝만큼만 건드리면 자기한테 죽는다고 농담조로 얘기하셨는데 자기 여자친구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아니 여자친구 있으면서 그러는게 더 웃기지 않나요..ㅠㅠㅠ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했는데 남자친구랑 엄마가 그런건 하지말라고 말해야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사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그리고 뭐 서빙하는데 윙크하는 아저씨.. 손목 잡는 아저씨... 바빠죽겠는데 계속 앞에 앉아서 술 한잔 받으라고 그래서 바쁘다고 안가니까 삐져서 계산 안하고 나갔다가 들어와서 계산한 아저씨... 뭐 갖다달라고 말할때마다 거의 귓속말 수준으로 겁나 속삭이면서 말해서 일행분들까지 뭘그리 속삭이냐고 얘기했던 아저씨... 앞에 떡하니 있는 화장실 어디냐길래 알려드리니까 자기 좀 데려다달라던 아저씨(어디 불편하신가 해서 친절하게 데려다드렸는데 불편하긴 개뿔 잘만 다니더라구요).. 뭐 자르는것 좀 도와달라길래 옆에서 잡아드리고 있었는데 사장님 남편분이 지나가다 뭐하고있냐고 물으니까 데이트 한다던 아저씨 ㅋㅋ 솔직히 다들 아저씨도 아니고 저한텐 할저씨에요ㅠㅠㅠ 저희 부모님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데 저한테 그러시는게 너무 기분 더러워요 진짜..
그리고 사실 이 글 쓰게 된 계기는 어제 있었던 손님 때문이에요 이건 대화체?로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을게요!!
손님: 몇살이야?? 나: 이제 20살 돼요 ㅎㅎ 손님: 고등학교 졸업하겠네 그럼 당연히 남자친구 없겠네~? 나: 아뇨 있어요 ㅎㅎ;; 손님: 까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때 1차 빡침.....후 그러고 제가 뭐라 말도 안했는데 혼자서 헛소리를 하시더라구요..
손님: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 있어서 그랬어 ㅎㅎ 아니 오해하지마 소개해준다는 사람 나 아니야 ㅎㅎ 나: (개소리라 못알아들음) 네??! 손님: 소개해준다는사람 나 아니라구 ㅎㅎ 나: 아 네..ㅎㅎ
암튼 이러고 넘어갔어요 처음엔ㅋㅋㅋㅋㅋ 그러고 대리부르고 나가서 담배피면서 기다리다가 잠깐 들어와서는 커피뽑는거 자기 바로 앞에 있는데 저한테 커피 좀 다방처럼 맛있게 타달라고 그러더라구요 사장님이 그냥 뽑아서 갖다드리라길래 대충 신발신고 나가서 드렸어요 근데 받으면서 제 손 위로 컵을 잡으면서..? 받더니 다른쪽 손으로는 제 손을 쓰담쓰담........ 웃으면서 고마워~~^^ 이러더라구요ㅠㅠㅠ 그러고 저 퇴근할 시간 다 돼서 패딩입고 다시 나갔는데 담배 물고 뭐라뭐라하길래 못알아들어서 네??하고 다시 물어봤더니
남자친구보다 나 더 좋아하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그러고 지딴에는 장난으로 그런건지 자기 대리 불렀으니까 같이 가자고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수고했어용 잘가요~~^^ 이러면서 보내줬어요.....
아니 원래 고깃집 서빙 알바가 이렇게 ㅈ같은 건가요ㅠㅠㅠㅠㅠ 전부터 다른 일 계속 알아봤는데 단기로 해야되니까 써주는 데도 없고 또 알바를 안할수도 없어서 이번달까지는 꽉 채워서 일해야되는데 이게 한달반동안 있었던 일이에요... 기억나는 일만 적은건데ㅠㅠ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정말 ㅠㅠㅠㅠㅠㅠ 남자친구는 공부하는 중이라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못하는데 아저씨들 상대하기 너무 짜증나네요... 다 사장님이랑 친하고 그래서 웃는 얼굴로 받아드려야 할거같고ㅠㅠ 괜히 저때문에 가게 이미지 안좋아질까봐 뭘 어떻게 못하겠어요... 글이 너무 고구마죠ㅠㅠㅠㅠㅠ제가 봐도 제가 너무 답답하네요ㅠㅠ 잠도 안와서 밤새고 이렇게 글써요... 쓰고보니까 노잼인거 같은데 다 읽어주신 분 계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