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방금 보고 왔습니다...
영화 보기 전.... 많은 것들이 얽혀있으니 잘 보라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유심히 보았더랍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리얼리티는 아예 고려해 놓지 않았더군요....
영화의 엔딩도 어이없이 그냥 툭 끝나버리고....
개연성, 현실성 따위는 개나 줘버려~!! 라는 듯한 전개....
여러가지 리뷰를 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어서 몇 가지 끄적거려 봅니다...
#1. 황정민과 일본인은 한패였다???
많은 분들이 황정민과 일본인은 한패였다고 말을 합니다...
그 근거로... 황정민의 이름과 훈도시를 대더군요....
아니 그게 왜요??
이름이 그렇다고, 훈도시 입었다고 둘이 한패라는 추측은 너무 지나친 거 아닙니까??
뭐, 일본 영향 많이 받았을 수도 있지요.... 훈도시 입을 수도 있겠죠. 뭐.... 어떤 이유든 간에....
그걸 근거로 둘이 한패라는 건 무슨 근거랍니까???
걍 관객보고 '나 이런 의도로 이런 거 떡밥 흘렸으니 알아서 주워머거~' 이런 거 아닌가요?
황정민이 왼쪽 차선으로 운전하는 거 보고 일본에서 오래 생활했을꺼다 라는 주장도 말이 안되죠....
일본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니 왼쪽 차선으로 가는거죠.....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왼쪽 차선으로 가는 건 걍 중앙선 침범이지 그게 뭐 일본에서 생활해서 입니까???
그런 말도 안되는 억측을 하도록 설정한 건 당췌 뭔지 어이없음입니다...
#2. 둘이 한패라면 도데체 원하는 게 뭐냐??
어떤 행위를 한다면 목적이 있겠죠....
아무 목적도 없이 사람들을 그리 죽어나가게 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죠...
영화에서도 너 왜 왔냐? 왜 이러냐? 물어봐도 대답도 안해요....
무언가 의식을 하긴 하는데.... 그 목적이 뭔지 불분명해요....
황정민은 일본인 통해서 뭘 얻으려고 했던거냐??? 그것도 이해가 안되죠....
첨엔 일본인 통해서 자꾸 굿하게 만들어서 돈 챙길려고 그러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구...
#3. 좀비는 왜 만들었냐?? 걔는 나중에 어찌 되었데???
의식을 해서 좀비를 만들기는 하는데....
그럼 일본인은 좀비 만들려고 왔답니까?? 마을 사람 죽이려 왔답니까?? 원하는 게 뭡니까??
뭐 사진 찍어서 영혼을 얻어서 힘을 얻는다고 해석하시던데.....
사진 가지고 영혼을 얻는다는 것도 걍 억측일 뿐이고,
그걸로 힘을 얻는다는 것도 걍 억측 아닐까요....
#4. 일본인은 어떻게 부활했냐??
뭐.... 일본인이 산에서 죽었다가 부활했다 하는데.....
어떻게 부활했나요?? 뭐 불사조도 아니고....
부활이 될려면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할텐데... 황정민이 의식을 치뤄서 부활을 시킨다든지.....
아무런 뭔가가 없이 걍 다시 살아서 나타납디다..... 왜?? 어떻게???
그것도 몇 시간 되지도 않아서 막 황정민에게 새똥인지 뭔지 날리면서 '내가 부활했다' 알렸다고 해석하시던데....
시간상으로도 말이 안되는 것 같구요...
#5. 연쇄살인 사건이 나는데 경찰이고 뭐고 너무 아무것도 안하는 거 아닙니까??
국과수나 추가 병력 요청 같은 건 아예 고려 대상도 아닌가요??
연쇄살인사건인데 굿이나 하고 있나요?
외국 공포영화 같은 거 보면 핸드폰도 안터지는 첩첩산중이나 뭐 그런 설정이어서 아예 외부와 차단되는 공간에서 초자연적인 일이 벌어지고 뭐 그러잖아요....
근데 핸폰 빵빵 터지는 동네에서 왜 그런데요??
곡성이라는 동네 자체가 폐쇄된 공간이라는 설정이라는 리뷰 있던데.... 그게 말이나 됩니까???
#6. 섹스땜에 전파가 되는 성병이다?? 곽도원 딸은 성폭력 당했다???
노트에 성폭력 당한 애들이 주로 하는 식의 낙서가 되어 있다....
치마를 들추는데 민감하게 반응한다....
곽도원의 성행위가 들켰을때 태연하게 반응한다...
이걸로 성폭행을 그 전에 당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하는데....
성폭행을 당했는데 곽도원의 행위에 태연하게 반응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 같고....
성폭행 후 치마들추는데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모에게 욕한다는 것도 말도 안되구요....
곽도원 동료가 헤까닥 한 것도 술집여자랑 잤을 것이라는 무리한 추론, 끼워맞추기 아니면 설명도 안되구.....
여자가 먼저 헤까닥 하고, 헤까닥 한 여자랑 자면 남자도 그리 된다는 추론도 당췌 말도 안되구.....
#7. 전부 환상이라는 주장도 말이 안됨.....
왜냐면.... 병원에서 환자 죽을때....
걍 경기하다가 죽었다고 하면 음... 환상이군 하겠습니다.....
근데 쇄골이 꺾이면서 죽어요.....
가만히 있는 쇄골이 왜 꺾입니까.....
쇄골은 가장 단단한 뼈입니다.... 절대 쉽게 부러지지 않는 뼈 입니다.....
그런데 그게 부러지면서 안으로 파고 들어요.....
쇄골 안쪽으로는 1~3번 늑골이 있어서 안으로 파고 들 수가 없습니다.....
아뭏든 죽는 장면도 현실을 무시한 장면이라서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죽죠.....
이 장면이 초자연적인 존재가 해꼬지 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8. 귀신(일본인)이 숙주를 조종했다라는 주장.... 귀신이 멀티 뛰나요???
귀신은 하나인데.... 이상행동 하는 건 여러명인 것도 이상해요....
뭐 이건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굳이 그럴 수도 있다... 강한 귀신이라서 여러명 홀릴 수도 있다면 넘어가겠습니다.....
#9. 황정민의 굿은 애를 해꼬지하는 굿이었다....
그 장면은 그럴 수 있다 칩시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해꼬지 할때도 다 그런 식이어야만 말이 되는 거죠....
근데 병원에 있던 사람 죽을 때도 황정민이 굿을 했어야만 말이 되죠....
애 해꼬지 할때 봤지만 굿할 때 준비물도 많고 돈도 많이 들고 그럴 거 아녜요....
그걸 계속~ 반복했다구요??
다른 사람 죽일 때도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 동원해서 닭도 계속 죽이고 장승도 쓰러뜨리고 그랬다구요???
그럼 굿을 계~~속 여러번 했었어야죠.....
근데 곽도원 장모가 부르니 첨으로 곡성 내려 왔잖아요....
그럼 곡성 내려오기 전에 죽은 사람들은 당췌 어쩌다 죽은 거죠??
인과관계가 성립이 안되여....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결론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분위기만 으스스하게 만들고 줄거리도 중구난방이고 해석도 안되고 결론도 없고.....
나 알아서 대충 떡밥 뿌려놨으니 보는 사람들이 알아서 해석 하등가 말든가~~ 라고 맘 먹고 만든 영화 같음....
떡밥을 너무 엉성하게 뿌려서 내 능력으로는 당췌 주어 먹을 수도 이해 되지도 않는 불쾌한 영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