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전에 저는 이과충임을 밝힘니다.
그리고 이 해석을 영화의 오컬트적 해석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산골 마을에 발생한 기괴한 전염병"
그냥 독버섯 때문입니다.
초반 곽도원이 말하죠 피에서 버섯 성분이 엄청 나왔다고..
영화 초반에는 종구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비과학적인 해석을 비웃죠.
영화는 이런 종구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한 현실을 오컬트적으로 받아드리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비현실같은 현실"
영화 초중반 번개에 맞은 땅꾼을 병원에 데려다준 종구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척추가 부러져 죽는 남자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이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나 실제론 독극물로 인한 격통으로 이가 부러지거나 혹은 척추가 부러지는것도 실제로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에 내성이 없는 일반인이 본다면? 충분히 비현실적으로 오컬트를 믿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 종구는 이로인해 이성적인 사람에서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돌아서고 열성적으로 비현실적인 해답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도 뭔지 모르는 의문의 피부병"
실제론 "작은 동네병원에서는 모르는 질병"이죠. 이런일은 곡성같은 산골마을이 아니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종구는 여기서 더 큰 병원을 찾기 포기하고 "병원도 모른다 내가 무언갈 해야한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종구가 믿었던 것들"
실제로 종구는 과학적인 데이터인 "과학수사결과" "피에서 발견된 버섯성분", "병원 진단", "뉴스"등을 믿는걸 포기합니다.
대신 종구가 믿었던 사람은 누굴까요?
냉정하게보면 "산에서 머리 다친 사람의 목격담 (건강원 주인)", "동네 미친여자(무명)", "사이비 무당(일광)" 등등 입니다.
거기다 천주교 성당까지 찾아가며 종교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납득시켜줄 존재를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외지인이 말하죠 "너는 내가 악마라 확신하고 그것을 확인하러 온것이다"
종구 역시 외지인이 악마라 확신하고 신부를 찾아가지만 신부가 부정하자 그 대답을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만약 신부가 외지인이 악마라 했다면? 종구는 아마 그 대답을 받아드렸을겁니다. "신부에게 물으러 간것이 아니라 확인하러 간것이기 때문에"
"일광과 외지인의 정체"
일광은 위에서 말했듯이 사이비 무당이지만 어느정도 신통력은 갖춘걸로 보입니다. 적어도 무명을 보고 엑토플라즘을 쏟아내기도 했구요. 하지만 일광이 신통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실제로 일광의 신통력으로 살아난 사람도 죽은 사람도 없기 때문이죠. 무명은 신통력이 없는 종구와 종구의 부하도 봤습니다. 의미가 없죠.
외지인 역시 신통력을 어느정도 갖춘 승려나 무당 혹은 사이비 종교를 믿기는 하지만 새사진을 찍으러온 일본인 교수일수도 있죠. 그리고 일광과 한패입니다. 외지인은 마을 사람의 공포를 모으는 미끼가 되고 그걸 일광이 퇴치하는 시나리오 인거죠.
"일광의 살굿과 외지인의 제"
일단 살굿도 의미는 없습니다. 살굿이 외지인을 향한다는건 그냥 거짓말이고 (감독 공인으로 두명은 한패니까) 그게 효진이를 향한다는것도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실제로 무당들은 음악과 빛, 춤등으로 트랜스(무아지경) 상태에 돌입하는데 이는 버섯의 독으로 인해 약해진 효진이를 번쩍거리는 칼과 현란한 춤사위 그리고 음악으로 발작을 일으키기 위함입니다. 실제론 마치 효진이 몸속의 악마가 발작하는듯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땐 그저 굿판 그 자체로 인한 발작으로 보입니다.
외지인이 제사를 올린 이유?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종교에 미친 사람에게 논리를 바라면 안됩니다. 지 나름 제사를 올려줬을수도 있고 다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악마에게 바치는 의식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외지인의 발작을 일으킨 이유는?
심장마비입니다. 그나이먹고 폭포수 쐬고 그 지랄을 떨면 당연히 심장마비가 오죠. 괜히 쿠니무라 준이 "내 나이 좀 생각해달라" 말한게 아닙니다.
"실제로 굿을 멈추고 큰병원을 찾자 몸이 나은 효진이"
효진이는 굿을 멈추자 발작도 멈추고 큰병원으로 데려가자 몸이 나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종구가 외지인을 차로 치여죽이는 사건이 있지만 그거랑 관련이 있을리 없죠. 하지만 종구는 자기가 외지인을 죽인 덕분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할머니는 효진이에게 "이게 다 일광 덕분이라며" 아마도 일광에게 받은걸로 추정되는 약을 효진이에게 먹입니다. (아마도 환각 버섯은 여기 들어있겠죠)
무언가 오버랩되지 않나요? 병원에서 고쳐주자 교회가서 감사기도 올리는 사람들이?? 저는 애초에 이렇게 생각하면서 봤기 때문에 추격자에서 "그 여자가 여기 있니까?" 편의점 아주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효진이는 다시 안좋아지기 시작하죠
"무명의 정체"
미친여자입니다. 하지만 "신"일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건 무명은 영화내내 한일이 없다는거죠. 외지인은 죽지 않았고 일광은 떠나지 않았으며 종구는 믿지 않았습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것과 같고 아무도 구원할 수 없는 "무능한 신"이죠. 사실상 신이라 해도 미친여자보다 나을게 없습니다.
"이삼이 본 외지인의 정체, 외지인은 정말 악마일까?"
외지인은 성경을 인용해 "나에게는 뼈와 살이 있다"고 말하죠. 이는 예수를 흉내낸 악마의 장난질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외지인이 살과 뼈를 가진 인간임을 말하는것이기도 합니다. 외지인은 인간입니다. 하지만 악마와 같은 속내를 가진 인간이죠. "악마보다 더한 인간"이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믿고 싶은대로 보고 보고싶은대로 믿는 이삼에게는 그것이 악마의 모습으로 보였을 수도 있죠.
"마루데 와타시다" (한국어로 어감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 라는 발언에서 보듯이 인간인지 악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외지인 그 자체가 악마와도 같은 인간이니까요
사건 요약
결국 이 사건은 환각버섯을 이용한 가짜약으로 사람들을 병들게하고 굿판을 벌여 복채를 뜯어내는 2인조 무속인 연쇄살인범에게 한 마을이 유린당한 사건입니다.
결론
아프면 무당찾지말고 큰병원가자
(언제나 이성의 끈을 놓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