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할곳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매너없는 것 같아서; 최근에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사분 얘기 좀 할게요.
제가 평소에 한복을 좋아해서 한복촬영을 간단하게 하고싶던 중 어느 카페에서 한복을 좋아하는 분들을 무료로 촬영해주시는 분을 알게되었고, 평소 그냥 한복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장풍쏘는, 담 넘는 척, 셀카찍는.. 그런 포즈의 즐거운 사진을 가볍게 찍으시는 것 같아서 촬영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1시에 만나서 해질때까지 찍자는 얘기에 1차당황했지만, 여태 다른 분들도 만나면 밥먹고 카페가고 사진찍고 그렇게 시간보내니까; 그 시간을 다 사진찍는데 쓸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동의했습니다.
당일, 한복을 좋아해서 재능기부하는거라고 생색내시며 촬영을 시작하는데.. ㅠㅠ 자존감 팍팍 떨어지는 말씀을;;
말라서 밋밋하다며 팔을 뒤로 꺾는 포즈 요구.. 말라서 나무에 기대면 그냥 나무같다며... 앉아라고.. 눈매가 매섭다고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 제가 당황하니까 그런 말 못들어봤어요? 아무도 얘기 안해줬나보네. 라고 하심. ㅇ_ㅇ.............진짜 처음 들어본 얘긴데; 이쪽얼굴은 별로다. 약해보여서 뭘 시키질 못하겠다. 물에 자빠뜨릴거다 (제가 기분나빠서 옷 세탁비 물어주셔야죠^^ 하고 받아침) 원래 진짜 물에도 빠뜨리는데 이정도면 아주 소프트하게 하는거라며.. 상호무페이촬영에 사전에 없던 얘기로 생색.. 마르고 약해보여서 뭘 시키질 못하겠네... 라는 둥 봐준다는 듯이? 은근히 말 짧게 하시고;
자연스럽게 하라며 자꾸 안 자연스러운 포즈 요구하셔서.. 그걸 거의 여섯시간동안 했더니 거의 닷새동안 근육이 뭉쳐서 아프고 고생했어요ㅠ 여태 촬영하면서 이렇게 몸살난건 처음이었어요;;;;;;;
중간에 제가 하기 싫은 포즈 얘기해도 계속 시키고, 하고싶은 포즈도 못하게 하는데 이게 왜 재능기부인지도 모르겠고.. ㅠㅠ
어쨌든 제가 먼저 요청한거고 찍느라 고생하셨으니 좋게 마무리하고 사진 받았는데.. 구도나 톤 보정 포즈 맘에 안드는건 그렇다 쳐도.. 보기만해도 그 때 기분나빴던게 생각나서 불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