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오유 들어오고,
노유진의 정치까페 같은 진보 성향의 방송 듣는 사람들은,
야권이 굉장히 유리하고 박정희 추종 세력은 적다고 생각하겠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박정희의 후광만으로 저희 어머니보다도 정치를 못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아무 정치적 수완이 없었음에도, 계속 국회의원하다가 결국에는 대통령까지 되었다구요.
이런 사람을 무시하고 정치하겠다는 건 대권도전에는 욕심이 없는거죠.
박정희 좋아하는 사람들 새누리당에 수두룩하고,
심지어 야권 성향에서도 독재를 뺀 박정희는 괜찮았다던지, 전반기 박정희는 괜찮았다던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무시하고 정치를 하나요?
아무리 적어도 40% 이상은 박정희한테 호의적인데, 40%랑 싸우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된다 쳐도 그게 반쪽 대통령이 아니면 뭔가요?
어찌되었든 박정희의 후광을 그대로 물려받았던 박근혜는 이제 3년 후면 없습니다.
그럼 그 지지자들은 어디로 흩어질까요?
박근혜랑 대립각 세우던 이명박? 항상 으르렁 대던 김무성?
애매하죠.
아마 여기저기 퍼질 겁니다.
그렇다고 친박에서 박근혜 후계자라고 내세울 만한 실력자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안철수도 그걸 알았기에 박정희 묘지 참배한 겁니다.
그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 묘소 참배 안 한 이유는,
자기가 해봤자 어차피 노무현 지지세력들은 문재인 찍을 거라는 다분히 정치적 계산 때문이죠.
저는 박정희 참배한 것보다 그런 얕은 수 쓴 게 더 꼴배기 싫었구요.
박정희 묘소 참배 자체는 정치인이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안철수가 했다면 실망이겠지만, 정치인 안철수라면 표 얻으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죠.
정치인 문재인도 마찬가집니다.
박정희 묘지 참배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은 대권 주자고, 유시민이나 진중권과는 포지션이 다릅니다.
만약 박정희를 욕하면서 대통령이 된다면,(그게 가능하지도 않을 겁니다)
결국은 지금처럼 나라가 갈라질 게 분명합니다.
여기서는 자신의 명예를 깎더라도, 대의를 위해 박정희 지지세력을 조금이라도 흡수하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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