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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트위터에서 있었던 '페미니즘' 논쟁
게시물ID : sisa_574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먹어글러트니
추천 : 22
조회수 : 2628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5/02/09 06:49:16

출처:http://oeker.net/bbs/board.php?bo_table=garden&wr_id=1648419 (외방커뮤니티 외방정원)
커뮤니티 특성상 반말+~냔 말투가 있습니다. 미처 일일이 수정을 못했네요. 양해 부탁드려요ㅠㅠ





이런 문제는 이 콘텐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예 모르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서, 난 좀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어.
요 며칠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 상에서 여성 운동에 대한 논쟁이 굉장히 달아올랐었어.
웹상에서 페미니즘 관련 이야기가 이렇게 가열차게 나오는 건 90년대 후반 이후로 거의 처음 아닌가 싶을 정도;
외커에도 그 여파가 미쳐질 정도였으니 말 다했음. 물론 트위터 논쟁보다는 그라치아 때문이긴 했지만.
다만 긍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부정적인 이야기라 슬플 따름이야.

1. 샤를리 앱도 사건 발생. 이택광 기사.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674532.html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겨레 기자 이택광은 이번 테러를 '프랑스에서 자초한 부분도 있다'는 식의 칼럼을 올리며 논란을 발생시킴.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음. 하지만 언론에서 쉽게 말할 부분은 아니지.
어찌되었건 과도한 비판이 테러를 가져왔다는 것은 미니스커트 입었으니 성폭행 당했다는 말과 별 차이가 없는 논리라는 비판을 많이 받음.
그런데 여기서 점점 방향이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논란이 흘러가며 이슬람의 여성 억압이 문화적 상대성이라는 식의 언사가 점점 발생하기 시작.
여성 할례, 부르카 등 이슬람의 여성 억압적 악습들을 '문화적 상대성'이라 존중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는 소위 진보 언론 남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여성들은 분노하고 실망하기 시작.
이 일이 없었으면 저 인간들이 저렇게 생각하는지 몰랐을 거라고 충격 받는 사람들 다수 발생.


2. 이어 딴지일보에 <이 시대의 계백을 위하여> 올라오다.

http://www.ddanzi.com/ddanziNews/3697043

지금은 이미 이 글에서도 엄청 멀리 흘러오기는 했는데 어쨌든 단초는 이 글이었던 듯.ㅋㅋㅋ
딴지일보의 오랜 필자였던 '펜더'라는 사람이 쓴 글인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가득 차 있음.
단 염두에 둘 수 있는 부분은 이 필자가 '마이너스의 손'이라 표현할 정도로 집안 재산을 말아먹는 부인을 두고 있다는 개인적 사정이야.
그런 부인과 오랫동안 살아서 피해의식과 스트레스에 치인 것 이해해. 하지만 그걸 일반화해서 남편=돈 벌어오는 기계, 전업주부와 자식들=내 돈 빨아먹는 기생자들 처럼 묘사한 건 걍 말도 안 되는 소리.
전업주부들도 재테크 능력 있어서 돈 불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쨌든 자기 역할에 충실하게 살림만 해도 그것도 다 비용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
엄마가 전업주부인 냔들. 엄마가 집에 없다고 생각해봐. 집안 꼴이 어떻게 될지. 그걸 엄마 없이 유지하려면 결국 아빠 월급의 절반은 도우미 값으로 나감. 그걸 고려하지 않고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를 폄하해선 안 되겠지.
어쨌든 결혼을 한 것도 자식을 낳은 것도 자신의 선택이야. 보육 환경에 대해 논할 수는 있어도 가족을 기생충 취급하고, 나아가 가족들을 살해한 살인범에게 심지어 감정이입하여 동정하며, 그런 범죄자를 무려 '계백'ㅋㅋㅋㅋㅋ에 비유하는 이 글은 남녀를 불문한 공격을 받았음.


3. 딴지일보의 또 다른 필자 '물뚝심송'이 끼어들다.

iVAVZ8g.jpg

이건 좀 뜬금 없는 이야긴데 한 트위터 유저가 개그맨 이윤석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남긴 것을 이윤석이 발견해.
자기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고 좀 충격 받은 듯했어. 물론 그게 진짜 본인 트위터라는 가정 하에.
어쨌든 그래서 이윤석은 저 트위터 유저에게 "저 아세요?" 같은 시비조의 트윗을 남김. 연예인이 하기엔 좀 미흡한 대처지-_-;
어쨌든 이건 이윤석과 저 트위터 유저 사이의 일이지. 그리고 이후 이윤석은 자기 트위터에서 반성조의 글을 많이 남겼음.
그런데 이 일을 가지고 물뚝심송이란 사람이 "함부로 SNS에서 누군가를 평가하다가는 명예훼손에 걸릴 수 있다"는 식의 트위터를 남김.
일단 물뚝심송이란 사람부터가 다른 사람이나 상황의 논평으로 유명한 사람이라 이 일은 어처구니 없는 사례로 꼽히며 퍼져나감.
이미 같은 딴지일보 필자끼리 펜더가 욕 먹는 것을 쉴드 치고 있던 상황이라, 이 저격은 한마디로 우리 필자를 함부로 욕하다가는 명훼로 걸릴 수도 있다는 소리를 은연 중에 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음.ㅋㅋ
게다가 원시인에게 소총을 들려줬다 운운하며 비판자들을 원시인 취급. 필자들끼리 뭣 같은 여성혐오 글 쉴드치고 친목질하는 행태에 뒷목 잡는 사람들 발생.


4. 그라치아 김태훈 칼럼 올라옴

이건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을 듯.



5. 한겨레 기자 이재훈, 김태훈 칼럼에서 동감할 구석이 있다고 얘기함.

이택광과도 친한 한겨레 기자 이재훈이 이 논란에 가장 뜨거운 다이너마이트를 던짐.
문제가 된 것은 '시스템에 저항하지 않고 남성과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사이비 페미니스트'를 비판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한 부분.
트위터라서 아래쪽 문장부터 위로 읽어나가야 해.

JJkNgfe.jpg

나도 그렇지만 많은 여자들이 분노했지. 왜?
그런 남성들과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사이비 페미니스트들이 대체 현실에 존재는 하는가?
그리고 나아가 왜 페미니즘이 남성과의 밥그릇 싸움이면 안 되냐는 거였지.
냔들도 알겠지만 여성운동이랑 여성도 남성과 같은 인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자들은 고용 시장에서, 임금에서, 각종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서, 기타 성적 기능에서 언제나 남자보다 아래지.
그러니 페미니즘 운동의 본질도 결국 밥그릇 싸움이야.ㅋㅋ 우리도 똑같은 일 하고, 돈 받고, 같은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건데 그러려면 당연히 밥그릇 싸움이지. 안 그래? 일자리 10개가 있으면 그 중 8개가 지금은 남자에게 돌아간다면 그중 3개를 여자에게 달라는 게 페미니즘이야. 근데 그걸 '사이비 페미니스트'라고 함부로 비난 할 수 있나?

그런 걸 다 떠나서 2015년 현재 그런 페미니스트들이 존재하기는 해?
사이비고 무뇌아고 페미니스트들 자체가 씨가 말랐어.
아직까지도 남자들에게 두고두고 씹히는 김신명숙. 지금 뭐하는 줄 알아? 여성운동 힘들어서 귀농했어.ㅋㅋㅋㅋ
호주제 폐지하고 대안 생리대 키퍼 수입하고 여성 잡지 창간하던 페미니스트들 지금 다 현역 아냐. 다 은퇴했어. 넘 힘들어서 은퇴하고 다들 명상하고 농사짓고 그러고 살아.ㅋㅋㅋ
지금은 아무도 그런 운동조차 하고 있지 않아. 그게 더 문제일 지경이야. 그런데 대체 왜 이 페미니즘의 암흑기인 2015년에 저런 소리를 들어야 해?
편가르기 하는 사이비 페미니즘? 실례를 가져 와보라고 해라. 현실에 그런 페미니즘 운동 사례가 있는지 들고나 와보라고.

어쨌든 사람들은 왜 여자들은 밥그릇 싸움을 하면 안 되냐 등등의 반문을 이재훈 기자에게 던짐.

Nc10PgQ.jpg

나왔다. 유구한 역사. 일제시대부터 나왔던 레퍼토리.
"지금은 여자들 이야기할 때가 아니야. 일단 이것부터 처리하고 나중에~"
극우주의와 맞서 싸워야 해서 남녀 편가르기 할 때가 아니라고 한다.ㅋㅋㅋㅋ
아니 극우주의랑 싸우는 거랑 여성운동이 무슨 상관인지... 극우주의랑 싸우려면 진보주의자들이 좀 더 약자 인권에 신경 써줘야 하는 거 아니야?ㅋㅋㅋ 자기들끼리 무슨 작전짜고 전쟁놀이 하는 듯.
음.. 저 멘션 주고 받은 분 아이디는 가려야 할까 고민했지만 다른 사람들 트위터 계정도 모두 그냥 공개했고, 특별히 비공개 계정도 아니라서 그냥 뒀어.
아이디가 좀 ....스럽긴 한데 저 분도 이 논쟁에 참여하다 화가 나셔서 중간에 일부러 저렇게 극단적으로 바꾼 거니 이해해줬으면 함;

1fQ7NFk.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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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지겨워...
다른 어떤 사회운동에도 그러지 않으면서 왜?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에만 다른 약자들을 굽어살피는 '어머니 같은' 운동이 되라고 하는지 모를.^^
아니.. 노동자들이 노동운동할 때도 그렇게 니들 밥그릇만 찾지 말고 다른 약자들을 굽어살피고 차별 철폐하라고 했나.
환경운동할 때도 그랬나? 다른 운동에선 안 그러면서 꼭 여자들이 여성인권 운동할 때만 '여자들'만 찾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신경 쓰래.ㅋㅋ 왜요.ㅋㅋㅋ
그래서 사람들이 여성들이 자기 밥그릇 찾는 거나 해고자들이 일자리 되찾으려고 싸우는 현 쌍용 사태 같은 게 뭐가 다르냐고 하자 "그들의 싸움을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는 건 모독이다 부들부들"
노답....
여자들이 하는 운동은 계급운동도, 구조와의 싸움도 될 수 없는 그냥 밥그릇 싸움이라는 건 그냥 혼자만의 기분 탓이겠지.ㅋㅋ


여자들이 하는 여성운동=니들이 하는 건 그냥 밥그릇 싸움이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다른 약자들을 굽어살피고 연대하며 진정한 차별 철폐 운동이 되도록 해야 해.^^
남자들이 하는 노동운동=그들의 싸움을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ㅂㄷㅂㄷ

이재훈 기자는 한겨레의 유명한 필진인 데다 여성 지지도도 높은 사람이었기에^^ 이번에도 여성 독자들의 분노는 어마어마했고... 현재진행형이야.


6. 페북에서 지들끼리 뒷담하다 걸림(<-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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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656752007885868&id=100006532547744&substory_index=0

1번에서 거론된 이택광과 이재훈 기자 둘이 이러고 있다.
트위터에서 자기들에게 반론한 그 수많은 사람들을 "이 판에서도 뉴비"라 그렇다고 한 마디로 일축하고 정신승리.^^
지금 이 논란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절대 저 사람보다 나이, 경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함에도.ㅋㅋㅋㅋ
심지어 자기들끼리 그들을 재계몽할 만한 세미나를 기획해야겠다고 잘난 척.ㅋㅋㅋ
나아가 지금 여자들이 이러는 건 트위터의 자기들과 사이 나쁜 네임드 남자 몇몇에게 선동당해 이런다는 식으로 입 텀.
여자들이 여권 주장하는 것조차 자기 머리가 아니라 '남자'에게 '선동'당해서 그런다는 사고방식..ㅋㅋ


7. 첨가

이번 일이 워낙 논란이 된 이유는 '그래도' 여성 인권에 대해 조금은 나은 인식을 할 거라 생각했던 '진보 좌파' 남자들의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내줬다는 점 때문이야.ㅋㅋㅋ
이래서야 진보라고 할 수도 없을 듯.
글쎄. 뭐 옛날부터 진보 남성들이 눈물 흘려주는 여성 운동은 <카트>에 나오는 어머니 노동에만 한정되어 있기는 했지.ㅋㅋㅋ 요즘 여성 노동의 대부분인 대졸 젊은 여자들의 노동 처우 개선엔 관심이 없는.^^
일제 독립운동 시절~빨치산 시절~80년대 운동 시절까지 자기들은 사회운동하고 여자들은 뒤에서 빨래하고 밥해주고 수발 들어주던 그때의 마인드에서 벗어나질 못했달까? 사회운동해본 냔들은 알 거야. 좌파 운동권이 얼마나 마초적인 세계인지...

나는 앞으로 한겨레 신문은 완전히 보이콧 하려고 해.
원래도 자주 읽지 않았지만 앞으론 더더욱 완전히 보이콧할 거야. 한겨레출판에서 나오는 책도 사보지 않겠어.
밥그릇 싸움을 등한시한 정치 사회 운동이 어떤 건지 알려주고 싶네.


8. 첨가 2
뿐인가? 최근에는 경향신문에서 여성 면접자들은 아예 탈락으로 지정해 놓고 제대로 면접도 보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어.

http://m.cafe.daum.net/forjournalists/DZXC/901?q=2014+%EA%B2%BD%ED%96%A5%EC%8B%A0%EB%AC%B8+&sns=twitter

https://twitter.com/majufrost

위 글과 이 분의 트위터를 참고하면 될 거야. 경향신문 채용 의혹에 대해 공론화 시키고 있는 분이야.
이 사태에 대해 경향이 내놓은 변명이란 게 "우리 이전의 선배들도 그렇게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거였음.
변명이라고.ㅋㅋㅋㅋ
소위 '좌파 진보' 언론은 실상 우파 보수 언론보다 굉장히 친여성적인 척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
심지어 한겨레는 한때 여초 카페 등에서 구독 운동까지 해줬던 적도 있어.
하지만 그 실체가 이번에 드러난 거라고 봐.
이미 종이 신문은 남녀를 불문하고 그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더더욱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트위터는 사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SNS야. 하지만 많은 작가, 언론인, 논객, 기타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인 것도 사실이야.
여기서 일어난 논란을 밖에도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외정에 올려봐.


9. 내 생각
우리는 아직 전혀 남녀가 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고
남자들이 주장하는 '사이비 페미니스트', '폭력적인 페미니스트' 같은 것은 우리나라에 역사상 등장한 적조차 거의 없어.

미국 페미니스트들은 참정권을 얻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자살을 하고 박물관에 전시된 그림을 칼로 갈기갈기 찢었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봐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한국 여성 운동사에 이 정도 되는 퍼포먼스는 한 번도 있어 본 적도 없어.ㅋㅋㅋ
슬럿워크 조차도 남들 눈치 보느라 옷 챙겨 입고 하는 나라야.
뭐 다 미국 사람들이 이미 일궈놓은 성과를 그대로 수입했기 때문이기도 하니, 감사해야지.

'꼴페미'니 '페미나치' 같은 건 남자들의 피해의식과 망상에서 생겨난 존재야.
외커냔들은 그런 말을 부당하다고 느껴야 해.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거나, 같은 여자지만 그런 여자는 싫다는 둥 남자들에게 미움 받기 싫어서 장단 맞추고 있을 때가 아니야.
위에서 말했지? 2000년대는 여성 운동 암흑기야. 현역에서 뛰고 있는 영향력 있는 여성운동가들은 거의 없다시피 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글은 다른 커뮤니티에 퍼 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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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영상이 있길래 이 논쟁과는 관계 없지만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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